앤드류가 3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어제 첫 복무지인 일본으로 출발했다.
(민간 항공기로 시애틀로 가서,
시애틀에서 군용기로 도쿄로 간다고).
남편은 이번주내내 신입사원 트레이닝을 맡았기에
내가 운전해서 조카와 함께 앤드류를 공항에 바래다 주었다.
2년간 하루 8시간씩 빡세게 기술교육과 트레이닝과
그 많은 시험을 통과해서
레이건 호(항공모함)에 배치받아 가기에
이제 교육은 모두 마쳤는줄 알았더니
다시 엔진실 운행 전반에 대해
현장 트레이닝을 받고, 테스트에 통과해야 한다고.
(한단계씩 실습을하고 그때마다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에
전 과정을 순조롭게 통과하면 1년 정도 소요되고,
아님 1년 6개월이상 소요될수도 있는데,
전과정을 통과할때까진 휴가를 낼수 없을거란다).
* 근 3년을 기술교육과 트레이닝을 시키니
앤드류를 비롯해 대부분은 지긋지긋한듯.
앤드류를 공항까지 바래다 주면서
앞으로 1년간 휴가도 못 내고,
복무기간동안(4년) 출항하면 주말도 없이
바다에서 몇달씩 밤.낮으로 교대 근무할 녀석을 생각하니
녀석의 청춘이 안타까와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녀석은 어릴때부터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고,
10대 후반부턴 보잉사에 근무하고 싶어했는데,
차라리 공군에 갔으면 주말에도 쉬고,
항공 정비 분야에서 일했슴 정비도 배우고,
2년뒤에 제대해서 항공우주 공학쪽에 공부를 했슴
더 나을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총명하고, 호기심많았던 녀석인데,
내가 앤드류를 잘못키워
아들 인생을 이렇게 만든것 같아
녀석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래 이런 내마음을 앤드류에게 이야기 해주면서
부모가 될 준비가 된 후에 부모가 되어야 했는데,
난 아이를 낳으면 저절로 다 알게되는줄 알았다고,
엄마도 아빠도 부모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를 낳아
몰라서 부모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고.
그러니 넌 부모가 될 준비가 되었을때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선,
제발 도덕과 윤리에 맞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예전에 과테말라 선교 봉사갔을때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면서 행복했듯이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고,
내 열정을 쏟을수 있는 일을 찾아,
성취감도 느끼고,
네가 보람있고, 가치있는 삶을 살고,
그리고 일요일 시간되면 예배에 참석하라고 당부를 했다.
할이야기가 많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겨
급하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녀석을 보냈다.
녀석이 휴가오면 가족들과 캠핑을 가고싶었는데,
데이빗이 여름학기 수업을 2과목(월,화,수,목) 이나 들어
(여름학기는 6주간이라 과목당 하루 3시간 30분씩 수업해 결석할수가 없다)
금요일 포함해 주말 3일밖에 시간이 없었는데,
첫째주는 우리집을 방문했던 후배 모자가
금요일 밤늦게 한국으로 돌아갔고, 일요일엔 앤드류 환영파티가 있었고,
둘째주는 금,토 이틀간 남편이 1년에 한번있는 회사 정기미팅이 있었고,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미팅이라 빠질수 없는데, 꼭 중요한날 이 미팅일정이 잡힌다)
일요일엔 이웃들과의 블락파티가 있었고,
셋째주는 토요일 저녁에 시누의 50번째 생일파티가 미시건에서 있었어 참석하느라
가족들과 일일 나들이로 가족 캠핑을 대신해 많이 아쉬웠다.
앤드류가 떠나기 전날 앤드류가 선택했던 가족 외식
아버지 날이었는데,
녀석에게 일본가면 가장 생각날 음식을 선택하라며
선택권을 주었더니 갈비를 먹고 싶다고.
미국 음식은 정박했을때 일본에서도 먹을수 있을것이고.
* 일요일날 미시건 시누집에서 집으로 오는길에 들렀는데,
갈비 잘하는 식당들이 있는 시카고쪽은
차가 너무 많이 밀려,
차가 밀리지 않는 위치에 있는 곳중
앤드류가 인터넷 평을 보고 찾은 곳으로 갔다가
음식도, 서비스도 너무 엉망이라
앤드류와의 가족외식을 즐기지 못했다.
* 앤드류 녀석이 인터넷 평을 100% 믿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기를.
내가 다른 음식점으로 바꾸려고 하다가,
그동안 내가 앤드류의 결정을 바꾸곤해
앤드류가 화가 났던 적이 많았기에
이날부터 녀석의 결정을 존중해주고 싶어서 그대로 따랐다.
녀석이 결정을 하고, 실수를 하게되면 실수를 통해 배울테니까.
녀석이 가장 그리운것은 집밥이 아닐까?
내가 음식 솜씨가 그리 나쁜편도 아니기에.
마침내 텃밭의 상추가 먹으수 있을만큼 자라,
앤드류 녀석이 떠나기 몇일전부터 먹을수 있게 되었어 다행이었다.
가족 캠핑대신 선택한 헨리 박물관 (자동차왕 헨리 포드) 과 포드 공장투어 (트럭공장)
* 공장내는 기밀유지를 위해 사진 촬영금지임.
* 사진찍는것 좋아하지 않는 아버지와 아들땜에 조카에게 미안했다.
그동안 가족여행을 통해 전국의 수많은 박물관과 공장 투어를 했는데,
디트로이트 인근에 위치한 포드 박물관과 공장 투어는 못했다.
우리집에서 그곳까진 자동차로 4시간 30분 소요되는데,
시누네에선 2시간 10분쯤 소요되기에
지난 주말에 시누 50살 생일파티에 가는길에
목요일 데이빗 야간 수업마치고 출발해 시누네에서 자고,
(미시건이 한시간 빨라 시누집에 밤 2시에 도착)
금요일 일찍 출발해 다녀왔다.
* 집에선 금요일 아침에 일찍 출발해도 교통체증이 심하다.
시간이 없어 공장투어 (약 2시간)와 박물관 (3시간) 만 보고
빌리지엔 못갔다.
(모두 보려면 박물관 개장시간 오전 9:30 분부터 폐장때 오후 5시까지 있어야할듯)
위대한 한사람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세상을 바꾸고,
자신의 직원들과 그 가족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친 헨리포드를
헨리포드를 새삼 존경하게 되었다.
이웃들과의 블락파티
우리집 파티에 참석치 못한 사람들과도 만나 인사도하고.
미시건 호수에서 아빠와 한국에서 온 사촌과 친구와 보트로 연어낚시도 하고
명사수의 여유
데이빗이 타켓을 놓치면 앤드류가 처리
아빠로 부터 Piña Colada 만드는 것도 배우고
* 파인애플, 럼, 코코넛 밀크, 얼음
고모의 50살 생일파티에서
사촌들과 함께
늘 티격거렸던 데이빗과 함께 게임도 하고,
데이빗 등.하교시 운전사도 되어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관계가 쬐끔씩 나아지는듯 흐뭇.
앤드류 녀석이 자기가 데이빗에게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과자도 사주었으니, 관계가 나아졌을거라고 하길래
난 네게 아이스크림값 100 배는 썼으니
우리 관계는 엄청 나게 좋아졌겠네 했더니 웃었다.
파티가 끝나 다들 돌아가고, 시누가족과 우리가족만 남았네.
파티를 주최해 주었던 시누 친구네.
넓은 유리창으로 아름다운 전망을 볼수 있었어 좋았다.
이집 주인아저씨가 우리집 남자들처럼 말없이 조용히 혼자있었어
내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공대 기계학과 출신으로 베이비 푸드인 거버사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다.
그래 데이빗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기계 엔지니어를 공부한다고 했더니
데이빗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 주었다.
덕분에 말없는 세 남자가 대화를 나누었다.
고등부 담당이신 제이슨 목사님과 함께
앤드류 환영파티때 일이 있어 참석치 못해 미안하다며,
화요일에 앤드류와 점심을 함께 하겠다고 내게 문자를 보내주어서
고마와서 집으로 초대했다.
예전에 우리 교회로 목사님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했는데,
제이슨 목사가 아버지가 필리핀계가 그런지
한국음식을 제일좋아했다.
자랄때 매일 세끼를 밥으로 먹었다고.
본인도 필리핀계 아버지와 미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는데,
아버진 용접공이셨고, 엄만 간호사라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었는데,
아버진 어렵게 자라 공부를 못했기에
자녀들에게 기대가 컸다고.
덕분에 제이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고,
앤드류에게 도움되는 말씀도 많이 해 주셨고,
앤드류를 위해 특별히 기도도 해 주셨다.
제이슨이 맛있다고 음식을 싹 비우고,
다음에 자기 집에 날 일일 요리사로 채용하고 싶다고.
제이슨이 많이 고마와하자, 앤드류도 내게 고맙다고 했다.
혼자살면서 익힌 살림남 솜씨도 발휘해 보고.
그릴은 자신이 없단다.
그릴쿡은 아빠가 가르쳐 주어야 하는데,
그렉도 잼뱅이니.
아빠를 도와 내 벤 본인차도 고치고.
앤드류 녀석 시카고 가는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후배 모자 덕분에 시카고도가고.
오랫만에 가서 좋았을듯.
3주 길것 같았는데, 금방이네.
취업을 못한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와 한번씩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과 캠핑이라도 갔슴 좋겠는데,
다들 정식 취업을 할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어 그럴 여유가 없는듯.
아들과 함께 지내게 되어 좋겠다고?
아들이 돌아가서 많이 서운하지 않느냐고?
말없는 아들, 첫날 만날때 무지 반가왔고,
착한 아들이 되어주었는데, 몇일 못갔다. ^^
그래도 틈틈히 좋은 시간들을 함께 했고,
녀석이 시험과 공부에서 해방되어
오랫만에 느긋하게 늦잠도 자고,
보고싶은 영화도 보고,
게임과 스마트폰도 실컷하고,
집밥도 많이 먹었으니
충분히 재 충전이 되었기를.
앞으로 몇달동안씩 바다에 있을때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없이
지내게 되더라도 잘 견디고,
끝없이 넓은 바다를 보면서
마음을 넓히고 꿈도 키우고,
생각도 키우길!
다시 만날때까지 화이팅하고, 잘지내길!
2018. 6. 19. (화) 경란
추신 : 오늘 조카도 워싱턴과 뉴욕으로 여행떠나
갑짜기 집이 텅빈것 같다.
어제 공항 1번 반 갔다오고,
오늘 기차로 시카고 다녀오고,
내일부턴 내 시간이 내 시간이 되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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