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맘도 몸도 편해서 좋은 미국 시어머니 - 2

앤드류 엄마 2017. 6. 20. 09:01

시어머님과 시이모님이 6일 계시다 작은시누네로 가셨다.

모르는 분들은 시어머님과 시이모님이 그렇게 오래 계셔서

힘들었겠다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가족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폐끼치는것을 싫어하고, 또 상대를 배려하기에

(폐를 많이 끼쳤다간 가족이라도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방광기능이 좋지 않아 생긴 실수로 인한 약간의 냄새(난 냄새치라 관계없고)와

평상시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 못한것외엔

 크게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 시어머님과 함께 하면서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고령은 불편하고, 신체노화는 비켜갈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실감했다.

 

Golden Corral 

 촌에 사셔서 근방에 이렇게 음식 종류가 다양하게 많은

부페식당이 없기에 좋아하신다.


(우리가 한국 근무 가기전엔 아버님이 병환중이셨어

우리집에 내가 앤드류와 데이빗 출산했을때 각각 한번씩

전날 밤늦게 도착하셨어 다음날 하루 돌봐주시고, 다음날 아침일찍가셨다. 

시댁에서 우리집까지 8시간 거리인데다 아이들 둘다 해가 짧을때 태어났다.

가족모임은 두 시누가 10분거리에 살아서 시누네에서 번갈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서 돌아와선 12년동안, 돌아온 다음해 앤드류 생일때와 

앤드류 중학교 졸업식때, 고등학교 졸업파티때, 그렉 50살 생일파티,

그리고 이번 데이빗 고등학교 졸업파티 딱 5번 오셨다. 

풋 완두콩으로 대신한 저녁

점심때 부페에서 많이 드셔서 식사는 하지 않으시겠다고.

 

한국 사는 친구가 시어머님이 뭐 드시고 그렇게 건강하시냐고 카톡으로 묻기에

이 사진을 보내주며 저녁이라고 했더니 넘어갔다. ㅋㅋ


이날 뿐만 아니라 점심드시고 오후에 과일을 간식으로 드리면

저녁은 소화가 되지 않았다며 식사대신 삶은 옥수수 하나로 대신하셨다.

 사시는곳이 북쪽이라 그곳은 아직 옥수수가 나지 않았다며 좋아하셨다. 

  

 

시어머님과 시이모님 뿐만 아니라 남편도 풋 완두콩으로 저녁을 대신

퇴근후 바로 텃밭으로 가서 본인 저녁해결^^ 

 

 파티후 남은 슬라피 조 - 점심

샐러드라도 드리려니 아침식후

중간에 간식으로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드신것이 소화가 되지 않았다며

 슬라피 조만.  너무 간단해 난 괜히 죄송했다.


아침은 오믈렛 - 이틀 (야채없이 터키와 치즈만), 

베이컨, 계란후라이와 토스트

팬케익 이틀 


소화기능이 좋지 않으신지 많이 드시지 못하셨다.

 손님이 왔을때 식사가 가장 신경쓰이는데,

미국사람들은 워낙 간단하게 먹으니

식사준비가 부담스럽지 않아 손님이 오셔도 편하다.


그래 시어머니께 우리집에 혼자 운전하셔서 오시려면 

장거리가 운전도 무료하고, 우리집에서도 무료하시기에

시이모님이나 동네분들 함께 오고 싶거나 시간되시는분들 

모시고 함께 오시라고 말씀드린다.


시이모님은 미안하셔서 그런지 당신은 있는것 조금만 먹으면 되니

당신을 위해선 절대 음식을 만들지 말라고 당부를 하신다.

 난 시어머님과 함께 와 주셔서 감사한데.

 

이젠 오래 걸으실수가 없으셔서

시카고 구경을 시켜드릴수도 없고해

"원드우먼" 영화 보여드리고 몰에서 사람구경도하고,

레스토랑에서 점심 사 드리려고 했더니

 그날 아침 워싱턴D,C 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야구연습장에서 피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두분다 공화당 지지자들이신데 영화대신 사고뉴스를 시청하시겠다고.


 어쩌면 이번이 두분의 우리집 마지막 방문이 될수도 있으시기에

잘해 드리고 싶었는데, 두분 살아온 이야기 여쭤보고,

이야기 상대가 되어 드리는것 외엔

잘 드시지도 못하고, 오래 걷지도 못하시는데다

계시는 동안 계속 94도 (섭씨 34도) 를 웃돌아 덥기도하고해,

잘해 드릴 방법이 없었어 아쉬웠다.


시어머니는 양친 모두 독일계이신데다

가정을 팽개친 가장대신 많은 농사와 젖소를 관리하며

억척스럽게 사셔서 그런지 

약간 퉁명스럽고, 인색하시고, 정이 없으신 편이다.   

(그러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아주 사교적이시다).

시누들도 엄마가인색하다며 싫어하는데, 

그들도 인색하긴 마찮가지다.   

그래 예전에 서운한 일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늙어가시는 모습을 뵈니, 짠해서 잘해 드리고 싶다.


시댁 식구들이 약간 인색하고, 정이 없었던 덕분에

난 식은 죽먹기보다 더 쉽게 좋은 며느리가 될수 있었으니

나 한텐 나쁘기만 한것은 아닌듯.^^  


시이모님이 가시면서 그동안 우리때문에 불편했을거라며

미안해 하셨는데, 사실이 아니기에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오셔서 반가왔고, 또 오시라고 밝게 말씀드렸다.


 손님으로 환영받으려면 최대한 폐를 끼치지 말고,   

시어머님과 시이모님처럼 부담없이 편한 손님이되어야겠다. 

 


2017.  6.  19. (월)  경란  



가실때 시어머니 차에 기름 넣어드리고, 용돈 100달러,

시이모님께 30달러드렸더니 두분이 우리집에서 고맙다고 인사했는데,

작은 시누네에서 또 고맙다고 하셨다.

미국 딸들이나 특히 우리 깍쟁이 두시누들, 며느리들은 용돈주는 법이 없다.

* 다음달에 시어머님 구순 생신파티가 있기에

  그때 또 드려야 하니 내 스스로 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