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반 한국인 21살 아들의 첫 자취생활

앤드류 엄마 2017. 6. 30. 07:41


아들은 지난해 4월에 해군에 입대해 현재 기술훈련중인데,  

이번에 옮긴 곳에 관사가 없었어

 아파트를 렌트해 처음으로 혼자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  


  본인이 만든 첫 메뉴 (깍두기는 슈퍼에서 구입)

   아마 녀석은 뿌듯한 마음으로 내게 이 사진을 카톡으로 보냈을듯. ㅎㅎ

고등학교때 요리수업을 등록하라고 했더니

녀석이 라면 끓일줄 아니 괜찮다고 했었는데,

그때 요리수업 듣지 않았던것을 후회했을까?


30분 거리에서 이곳을 발견

주인이 한국사람이고 한국식품들이 많더라며 반가와했다.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



   지난달에 몇일휴가를 내어 

3일 연휴를 맞아 혼자 사는 아들을 방문했었다.

  

혼자사니 냉장고도 비어있을테고,

녀석은 한국음식을 좋아하기에 엄마표 밥이 그리웠을것 같아

외식보단 내가 만들어 주고 싶어서  

가는 길에 장을 봐 갔다.


녀석의 텅빈 냉장고에서 발견한

바나나우유와 밀키스, 그리고 깍뚜기

(우리가 장봐간것으로 채운후 사진촬영)

남편이 한국에서 파견근무를 하게되어

큰아이는 4살때부터 9살때까지 5년간 한국에 살았었는데

그때 먹었던 것이 아직 생각났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이후 내가 한국슈퍼에서

바나나 우유를 사준적이 없었는데.

내가 한국슈퍼갈때 녀석이 부탁했슴 사 주었을텐데...


아들에게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저 바나나 우유가 프라스틱용기에 든 바나나우유와 

맛이 다르더라며 약간 실망스러운듯 말했다.


해외사는 사람들이 한국가면 단지에 든 바나나 우유를 사먹는더니

울 아들이 12년전에 마셨던 그 맛을 기억하고 

그 사람들처럼 바나나 우유를 구입해 약간 놀랬다.

 

우리 집으로 오기전에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들을 만들어

냉동실과 냉장고를 채워주었다. 


우리집에서 미리 만들어갈것을,

45분 거리에 있는 한국슈퍼가기 귀찮아

앤드류네 가서 맛있게 바로 만들어주려 했더니

자취생활하는 녀석이라 배추와 부추씻고, 절일 큰 볼도 없고,

프라이팬도 큰것이 없었어 

 시간이 두배이상 소요되었다.

생각이 이렇게 짧으니...


배추 2포기와 무우4개를 구입했어야했는데...

배추 1포기와 무우 2개만 샀더니 반통씩밖에 되지않았다.

(내 손이 왜 이래 작아졌는지...)


 녀석이 떡뽁기를 좋아해 만들어 주고,

남은것은 따로 포장해 냉동실에 넣어 주었는데, 괜찮았는지?

잡채와 불고기(사진에 없슴)도 2인분씩 냉동.


우리 텃밭에서 난 부추로 부추전도 해주고, 

녀석이 어찌나 잘 먹던지...


남편도 부추전을 좋아하기에

텃밭에서 부추나고서 부터 부추전 만들어주어야지 했는데

부추 겉절이만 해주고,

시간이 없었어 못해주었다.


앤드류도 우리집에서 우리와 함께 지냈더라면 

아마 부추전을 만들어 주지 못했을텐데

녀석이 혼자사는데다 1년동안 집에 오질 못했고,

9월말에나 집에 올수 있기에

함께 하는 3일 동안

그동안 못해준것과 앞으로 못해주는것을

최대한 다 해 주고 싶었다.


녀석이 고마와 하고 잘 먹으니 더 더욱.


그런데 몇주만에 거의 다 먹었다고.

한국처럼 국토가 작고 택배서비스가 좋으면

녀석이 좋아하는 반찬들과 음식을 택배로 보내 주면 좋은데,

그럴수 없었어 아쉽기도 한데,


또 한편으론 녀석이 엄마표 음식이라도 그리워야

기회되었을때 해주면 더 반갑고 고마울것이고,

가끔씩 내 생각도 나지 않을까 싶어

집에서 멀리 떨어져 혼자 사는것도 나쁘지만은 않은것같기도.


우리가 돌아오는날

녀석이 출근 1시간 전 (6시)에 일어나

밥과 잡채 그리고 당근과 과일, 요쿠르트를

    점심 도시락으로 준비했다. 

카페뜨리아에서 파는 샌드위치가 비싸기만 하고 맛이없다고.

   * 그날 아침에 출근하는 아들과 함께 나선다고 바빠 사진을 못 찍었다)


 내 초라했던 자취생활과는 달리

   녀석은 자취생활을 좋은 아파트에서 

신혼집처럼 하고선 살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먼곳에 녀석을 혼자 두고 돌아올때

 마음이 짠했다.


이제 떡뽁기는 떡뽁기 소스 사서 만들어 먹는다고.

깍뚜기 김치 담는법 가르쳐 달라고 할 날이 올런지?

 

2017.  6.  29.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