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착하고 편해서 반가운 지인의 사위와 딸

앤드류 엄마 2017. 7. 3. 03:36


우리가 한국살때 같은 아파트에서 친하게 지냈던

성려 언니의 딸과 사위가 어제 방문했다.


 언니의 딸 지원이는 

 Iowa State University 에서 박사과정중이고,

남편은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에서 박사과정중인데

남편은 방학때도 학교에 가야해 지원이가 시카고로 왔다.

 

성려언니의 가족들이 다들 영어를 하고 

사교성이 좋아  

우리 가족들과 가깝게 지냈다.  


그래 사교성 없는 그렉도 지원이랑 이야기를 잘하는데

남편 현수씨가 인상처럼 착하고, 선해서

 그렉이 그런 현수씨가 좋은지 

서로 낯가리지 않고, 이야기를 잘한다.


난 주인인 내가 손님을 어렵게 생각하면

 손님도 불편하기에, 편하게 대하는 편이다.

   

두사람다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학비면제에 생활비지원)으로 생활하고  

부모 떠나 사니 내가 반찬이라도 좀 해주고 해야 하는데,

이 나이가 되도록 내 집 살림도 겨우 하고 있으니 언니에게 미안하다.


 두사람은 차린것 없어도 맛있게 잘 먹으니 부담없었어 좋다.


남편은 식사를 본인이 해결하고,

데이빗은 편식이 심해 우리집은 밑반찬이 없기에

손님이 와도 음식이 간소한 편이다.  

 

그래 현수씨는 고기를 좋아하니 

전날 밤 약 9파운드 (약 4키로)의

덩어리 고기(2 packages)를 3시간 걸려 손질했고

(좋은부위는 생고기 로스, 나머지는 불고기,

그런데 쓰레기통으로 간 비계와 근육이 반이었다),

두사람이 특히 누구 사위는 맛있다면서 많이 먹었으니 

 차린것은 없었지만 언니에게 생색(^^) 내도 될듯.ㅎㅎ


 

 고기는 미리 구워놓으면 맛이 없으니 바로 구워야 해

고기 잘 굽는 남의 귀한 사위가 구웠고,

지원이와 현수씨가 부추전을 좋아하고,

지원이가 전을 잘 굽는다고 해

지원이에게 맡겼다.


앞으로도 우리집에 한번씩 올테니 

 손님 대접해주고, 받기보단

가족처럼 편하게 지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듯.

두사람도 누구집에 갔을때 가만있는것이 더 불편하다고.


난 계속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생겨

미리 손님 맞을 준비를 하지 못했다.

이날도 손님올때 난 밖에서 다른 볼일을 보고 있었다.


현수씨가 시골과 자연을 좋아해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지난번 사촌이 왔을때 바이슨 보러 갔던 곳에

해지기 1시간 전에 다시 갔다.


 또 허탕치는줄 알았는데,

Overlook 코스 반쯤에서 이 무리들을 만났다.

 

두사람 다 야생 바이슨 이나 버팔로를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에

많이 좋아 했다. 넓은 대 초원도.

우리집에서 30분 거리에 이런곳이 있다니...






두사람은 외고에서 3년동안 같은 반이었다고.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고, 동기중 가장 먼저 결혼해서는

결혼해서도 여전히 친구처럼 지내니 참 보기좋다.


많이 걷고, 또 이야기도 많이 해,

집에 와서  2차로 고기구워서 또 저녁을 먹고,

밤늦게 돌아갔다.

(그 늦은 시간에 고기구워서 또 먹는

    우리를 보고, 울남편 놀랬는듯. 

그래도 소화 잘 시키고, 날씬하니

 이런 체질을 주신 조상님들에게 감사해야될듯.) 


대한민국 상위 0.1% 인재들인데,

순수하고, 겸손하고, 예의범절도 있어

함께 있으니 흐뭇했고,

 덕분에 토요일 밤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7.  7.  2.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