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사촌이내 가족들과 친한 미국인들, 그비밀은

앤드류 엄마 2015. 10. 11. 14:01

 

월요일날 손님으로 온 학생들에게 주말에 뭐했냐고 물어면

어린 조카와 질녀들 베이비시트 해주었거나

놀았다는 학생들이 몇명씩 만난다.

  잠깐도 아니고 하루종일 또는 반나절씩 했다고 해  

 처음엔 약간 놀랬다.      

 

어제 교내 우편물을 담당하는 케시에게 주말에 뭐하는지 물었더니

 크로스 컨츄리 (장거리 육상)에 출전하는 질녀를 응원해주러

가족들이 다함께 (대학생 자녀들포함) 인디애나폴리스에 간다고했다.

그곳까지는 편도로 3시간도 더 소요되는데 달리기는 40분도 체 뛰지않는다.

그래 놀라는 표정으로 그 먼리까지 했더니

가족들이 (케시의 부모와 형제자매들과 그 자녀들)

자주 모이지 못하니, 응원도 해줄겸해서

그곳에서 다 모이기로 했단다.

 

케시뿐만 아니라 목사님 사모인 쥴리도

해마다 한두번씩 꼭 크로스 컨츄리에 출전하는 질녀(오빠의 딸)를 

응원해주기 위해 4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인디애나 주까지 갔다오고,

조카나 질녀의 농구, 축구팀 코치(자원봉사)를 맡아 지도해주는 삼촌들도 심심찮게 볼수있고,

교내 합창대회나 연극 발표회에도 할머니부터 이모, 삼촌들과 사촌들까지 와서는 

축하해 주고 응원해 준다.  

 

그리고 명절때뿐만 아니라

해마다 오촌, 육촌들까지 포함되는 가족모임을 하는 가족들도 많고,

친척들 장례식에도 어른들만 참석하는것이 아니라 자녀들도 함께 데려가고,

또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기전까진 생일때마다 파티에  

양가 할아버지부터 사촌들까지 포함한 가족들이 참석하기에

사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은데

나이상관없이 대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큰형이나 누나가

어린 사촌들을 잘 돌봐주고 함께 잘 놀아준다.

 

그러니 나이들어서도 사촌들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데

50대인 우리 사무실 다이앤과 60대인 옆집 데비처럼

해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사촌 모임을 하기도 한다.  

 

 어제 소그룹 기도요청 시간에 목사님 말씀을 듣고 좀 놀랬다.  

 임신중인 (첫임신) 목사님 여동생이 

초음파 검사 받으러 갔을때 (임신기간내 두번 한다).

어린 질녀(시누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것 같아서 

데리고 갔다고 (생명의 신비를 경험시켜주려고)

그런데 뱃속의 태아가 사망해 여동생도 상심이 크지만  

 어린 아이들이 충격을 크게 받아 걱정이라고 기도를 부탁했다.

 

한국에서도 이모와 고모들중에서 예쁜 조카와 질녀에 빠져

 온갖 선물을 사주는 사람들은 있지만

 초음파 받을때 어린 조카들에게 생명의 신비에 대해

알려줄 생각까지 하는 사람은 없을듯.

생각자체가 한국사람들과 참으로 다른것 같다.

 

한국은 점점 사촌이 남이 되어가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까지 있으니 안타깝다.

 

우리가 자랄때만해도 방학때 고모와 삼촌집, 외갓집에 가서  

사촌들과 몇일씩 놀곤했는데...

난 아버지가 장남이라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아서

  사촌들과 비교적 잘 지내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촌은 내부모님 형제자매들의 자녀들이었는데 

부모의 입장에서 보니 내 자식들이 결혼해 자식을 낳으면 내 손자끼리 사촌이 되네.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때 내 아이들과 사촌들인 손자들끼리 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아마 이는 내 친정엄마와 우리 시어머님을 비롯해 

이땅의 모든 조부모님과 부모님들이 가장 원하시는것일것같다.

 

자식들과 손주들의 우애를 위해 한번도 노력하지 않았고,

가족들 위에 독재자처럼 군림하셨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도

형재자매들끼리 서로 우애있게 자내라는 것이듯.

 

내 자녀들이 결혼해 성인이 되어서도 형제자매들끼리 서로 잘 지내고

그들 자녀들도 서로 잘 지내려면 부모가 아이들을 우애있게 

잘 키우는것이 순서이겠지.  

 

형제자매들끼리가 베스트 프랜드인 경우가 유독많은 미국이라

이알 낳으면 저절로 베스트 프랜드가 되는줄 알았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세상에 노력하지않고 저절로 되는것이 없음을

그리고 자녀들이 공부잘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것보단

형제자매들끼리 우애있게 지내고, 부모와 이웃을 사랑하고,

   가족들에게 사랑받으며 사는것만큼 중요한것이 없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2015.  10.  10.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