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대를 잇는 나쁜 성격과 가장 확실한 처방

앤드류 엄마 2015. 8. 26. 12:26

 

      내가 아들일로 속상해 하면

시누는 늘 자기 오빠가 학교다닐때 그랬다고했다.

남편은 8년간의 군대생활후 많이 바뀐것같다.

그래도 차일피일하는 습관은 아직도 남아있다.

 

 JJC 생물학과 교수인 케시가 앤드류 소식을 묻길래

 몇과목 낙제해 장학금 날려  집으오 돌아왔고,

내년에 군대갈 계획이라 했더니

자기 아버지도 대학때 콜로라도 주립대 풋볼선수로 전액장학생이었는데

학점 미달로 장학금 날려 바로 해병대에 입대했다고.

그런데 자기 오빠와 언니도 대학가서 낙제를 했다며

이런것도 유전되는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자기 아버진 제대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의사가 되었다며 

앤드류도 군대갔다 오면 잘할거라고 위로해주었다.

* 자긴 오빠와 언니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공부 열심히 했다고.

 

산책갔다가 독일병정처럼 모든것이 확실한 Mr. Winter 씨와

그의 부인 바바라를  오랫간만에 만났다.

자녀들 소식을 물었더니 

큰아들이 대학갔다 1학년때 낙제하고 2년동안 파트타임 일을 하다 

이번에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야간수업을 듣기 시작했다고했다.

(자신들이 자녀들의 대학학비를 지원해주려고 했는데,

아들이 그 기회를 날렸기에 이젠 아들이 스스로 벌어서 충당해야하기에

주간엔 계속 일을 하고 있다고).

 

이사람 아들이 대학에 낙제를 했다는 소식이 충격이었기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당신 아들이 낙제를 할수 있냐고 했더니 

빙그레 웃으면서 자기가 고등학교 다닐때 숙제를 한번도 하지 않았단다.

그래 학교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대학입시때 학교에서 최고점수를 받았다고.

미국은 고등학교 졸업반때 가장 성공할 사람을 뽑는데,

만약 그 반대 경우를 뽑게되면 자신이 선택되었을거라고했다.

 졸업하고 처음으로 졸업 30주년 동문회에 참석했더니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고, 정장을 입은 자신을 보고 다들 놀래더라고.  

 

Mr. White 역시 고등학교 졸업후 군대 (미해군 핵잠수함부대) 갔다와서

대학을 갔고, 현재 원자력 발전소에서 메니저로 근무중이다.

다음에 만나면 앤드류도 핵잠수함 부대에 가기로 결정 했다면

아마 잘 결정했다고 할것같다.

 

그래 이 이야기들을 울 남편에게 해 주면서 유전인것 같다고 했더니

자긴 앤드류처럼은 아니었다며 듣기싫어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우연히 본인 고등학교 성적표를 발견했는데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에 의기양양해 하면서

4년동안 B 몇개밖에 없고 "A" 인데

누가 앤드류가 날 닮았다고 했냐고 했다.

그래 당신 여동생 페기가 그랬다면서

만약 당신이 그때 지금처럼 성실했다면 All "A" 였을거라고 했더니 

머쓱해 했다.

 

예전에 커뮤니티 대학에서 수업을 받았을때

한 교수가 자신의 아들이 좀 게으런데

이런 아이들이 갈곳은 군대밖에 없다며

 본인은 박사인데,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군대 보냈다고했다.

 

그러면서 

비지니스는 부지런하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사람이 하는거니

(비지니스 전공 수업이었다)

혹시 여기 공부하기 싫고, 본인이 좀 게으런것 같으면

 하루빨리 군대가란다.

 

남편의 사촌 메리 막내아들도 군대가기전까지

늘 깜빡깜박 잊어버리곤 해서 입이 아프도록 해야할일들

리스트 만들어서 하나씩 체크하라고 했는데 듣지 않더니 

군대갔다와선 예전에 자신이 말했던것들을 다 실천하고 있더라고.

 

 

한국도 군대갔다오면 철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은 직업군인이니 한국군대보다 더 철저하고, 엄격하고,

복무기간도 길어서 그 효과가 더 확실한것 같다.

 

그래 이젠 앤드류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잘 될거란 믿음과 내 사랑을 전하려고 더 노력하고 또 기도한다.  

 

 

 

 

2015.  8.  25.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