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소박했지만 축복 가득했던 지인의 결혼식

앤드류 엄마 2015. 4. 1. 05:53

 지난 금요일 우리교회 소모임 멤버인 세레나의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엔 양가 가족,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해  

우리교회에서 목사님의 진행으로 아주 작게 하기에

이곳사람들은 초대하지 않았다고.

(셀레나는 인디아나에서 태어나 대학을 마치고 이곳으로 왔다)

 

내가 손님들 영상 축하인사를 촬영해 주겠다고 제의했더니

 사진사만 있고 비디오 촬영은 없다고해 (경비절약 차원인듯)

신랑,신부를 포함해 참석자들의 영상 축하메세지와 

결혼식과 피로연을 촬영해 주었다. 

 

비디오를 맡은 관계로 사진이 몇개 없었어 세레나 페이스북에서 몇개 다운받았다.   

 

 

단상과 통로에 꽃장식도 생략하고, 리본하나만 했는데 깔끔하니 좋았다.  

 

사회자가 따로 없이 음악에 맞춰 신부와 신랑 엄마 입장해 촛불밝히고,

신랑과 신랑 들러리, 신부들러리에 이어 링보이 (결혼반지 들고 입장하는 아이) 와

Flower girl (신부입장 통로를 꽃잎을 뿌려 주는데 꽃잎대신 천이나 색종이로 꽃잎처럼 만들기도)

이어 신부와 신부아버지가 입장하고 목사님이 결혼식을 진행했다.  

 

신부가 반쯤 입장할때 음악이 바뀌고 노래가 나오길래 특이하다 생각했더니

신부 들러리 중의 한명이 축가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가 프로급이라 CD 에서 나오는줄 알았다.

 

결혼식을 마치면 신랑신부를 비롯 양쪽 들러리들이 출구에서

손님들과 일일이 인사를 한다.

피로연

 

식사하고 댄스만 하는것이 아니라 신부 아버지가 건배사와 함께 신혼부부를 위히 건배제의와 

 Made of Honor (신부 들러리 대표) & Best Man (신랑 들러리 대표) 의 스피치가 있다.

* 손님들이 시간전에와서 신랑신부와 들러리들의 입장을 환영해준다.

 

결혼식은 아주 검소하게 했는데, 피로연은 신랑,신부가 인디애나 주에서 자라

멀리서 오신 가족, 친척, 친구들을 위해 최대한 성의를 표한것 같다.

결혼식은 3시에 했고, 피로연은 6시 30분에 했다.

*  피로연은 식대에 장소값이 포함되기에 평소 식사보다 비싸다

그래 참가자 수만큼만 예약하기에, 초대장에 정한 날짜까지 참석여부를 통보해주어야하고,

피로연 자리도 지정된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신랑신부와 들러리들도 밤늦도록 참석자들과 피로연을 즐기기에

신혼여행은 보통 다음날 출발한다.

 

 

 

피로연 장소를 섭외할땐 댄스플로어가 있는곳을 선택해 식사후 댄스파티를 한다.

첫 댄스는 신랑신부, 신부와 신부아버지, 신랑과 신랑엄마. 

 

 

행복에 겨워 표정관리가 되지 않는 신부 세레나와

수줍어하면서도 행복을 숨길수 없는  신랑 댄을 보니 흐뭇하고 나도 행복했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울 아들의 결혼식을 상상하고 있었다. 

울 아들은 어떤 아가씨를 배필로 맞을런지?

 

신부와 신부아버지, 그리고 신랑과 신랑 엄마의 댄스하는 모습을

촬영하면서 신랑 아버지와 신부 엄마는 어떤 마음일까 싶고,

괜히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난 아들 결혼시키고 피로연에서 사람들 앞에서 둘이 댄스하게 되면

만감이 교차할듯.

제발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고 아들한테 인사할수 있었야 할텐데...

 

 

아무튼 비디오 촬영해준 덕분으로

소박했지만 축복과 행복이 가득했던 결혼식과

즐거운 피로연에 참석해 좋은 시간 보내고 행복도 보너스로 얻었고,  

또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행복한 두사람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게 되어

내가 되려 감사했다. 

 

 

2015.  3.  31. (화)  경란

 

추신 1 :  미국은 결혼식과 피로연은 신부쪽에서 부담하고,

신랑부모님은 신부에게 실버세트 (숫가락, 포크, 나이프셋트) 를 선물하는데,

피로연의 수준에 따라 신랑, 신부가 같이 내기도 하고, 부모들이 자기 하객들을 부담해주기도한다.

 

세레라는 피로연도 부모님에게 신세지지 않고 본인이 다 처리해

신랑, 신부 부모님들은 이번 결혼식을 위해 쓴 비용은 본인들 새옷 산것과

식장까지 왕복 기름값과 호텔값 그리고 축의금 약간이 다다.  

 

신랑 신부는 상대방 결혼 반지와 피로연 식대와

 드레스와 턱시도(양복), 그리고 신혼여행비가 들었다.

대부분의 미국 신혼부부들은 신혼살림도 각자 사용하던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도 남편이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사용했고, 침대시트만 새로샀다.

 

 

추신 2 :  친한 지인이 살림도 잘 하지 않고, 음식도 대충 먹어면서 

왜 그리 바쁘냐고 물었다.

예전에 아이들이 어렸을때 매일같이 방과후에 참가하는것이 많았을때

운전하고, 아이들 뒷바라지 해주느라 바빴고, 

내가 학교다닐땐 또 숙제하고 공부하느라 바빴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다 자랐고, 학교도 마쳤으니 옛날에 비하면 정말 한가하다.

그런데 손이 느려 집안일을 빨리빨리 하지 못해 남보다 몇배나 더 걸리고,  

이런 저런 일을 자원해서 해 주다보니 

바쁘진 않지만 시간이 없다. 

비디오도 촬영한 시간보다 편집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