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도시를 제외하곤 대중교통이 없기에
운전을 못하면 슈퍼가는것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그래 구순 노인들도 가능하면 운전면허증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기에,
시에서 갱신해주지 않음 독립된 삶을 잃었다며 허망해하신다.
우리 시어머니는 몇달후면 만 88세가 되시는데,
직접 운전하셔서 6시간 소요되는 딸들 집에 1년에 몇차례씩 방문을 하시고,
지난해와 그 지난해는 9시간 거리인 우리집에도 오셨다.
그런데 난 운전을 싫어해 20분 이내 거리인 직장과 슈퍼나 다닐까
장거리나 교통량많은곳은 기피하는데,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90키로 떨어진 공항에 마중가고
배웅시켜주어야 하는데 그곳은 차량이 많아 늘 긴장된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우리집을 방문한 홍명이가 다음 행선지인 워싱턴으로 가야해
공항에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눈까지 펄펄내렸다.
난 눈길 운전은 더더욱 쥐약이라
겨울엔 눈뿐만 아니라 가끔씩은 눈보다 더 무서운 얼음비까지 내리니
아침일찍 출근해야 하는 정규직은 운전이 겁나서 못하고 안한다.
기차타고 시카고가서 다시 공항가는 기차타고 가려면 시간이 빠듯하고,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남편이 바쁘지 않으면 휴가나 반차쓰고 운전해 달라고 부탁하면 되는데
3주동안 출장다녀와 급한 업무들이 많이 밀려있었어 부탁할수가 없었다.
일기예보에서 눈온다고 했지만 3월에 이렇게 대설까지 내릴줄은 몰랐다.
(일기예보 시간별로 확인하니 하필이면
우리가 출발해야하는 1시간 전부터 시작해 2시간동안 눈이 많이 내렸다)
죽기 아니면 까무르치기로 예정보다 좀 더 일찍 출발했다.
갑짜기 눈이 쏟아져 제설차가 일을 시작하지 않아
브레이크를 밟으니 바퀴가 미끌어지고, 핸들도 돌아가고 간이 덜컥했다.
평소 70마일씩 (112키로) 가는 고속도로는 35마일 (56키로) 속도로 가고
차선을 변경을 하려고 하니 나가지 않아 몇번이나 시도하다 포기했다.
차선밖으로 이탈한 차들을 보면서 몇번이나 마음을 조이고,
반쯤가서는 사고로 체증이 계속되어 비행기 놓칠까 또 걱정되었다.
교통량이 많은곳에 오니 차선에 타이어 바퀴들이 좀 있었어
바퀴자국따라 차선을 변경해, 몇번씩이나 추월을 했고,
또 네비게이트 덕분으로 다른길로 돌아서
출발 40분전에 공항에 도착할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보니 공항가는 도로는 여전히 차가 밀려있었다.
네비나 스마트폰 없었슴 큰일날었뻔.
돌아올땐 눈도 멈추었고, 차들이 많이 다녀 훨씬 나았다.
이번주는 학생들이 봄방학이라 나도 방학인데,
학교 행정직과 정규직들은 출근을 한다.
집에와서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내가 눈길 운전을 못하는줄 아는
동료에넷으로부터 "너 방학이라 오늘 출근하지 않아도 되어 천만다행이다" 고
문자가 와 있었다.
그래 폭설이 쏟아질때 친구딸 공항바래다 주고왔다고 했더니
맙소사, 리무진 불러주고 타고 가라고 해야지,
네가 너 공항간줄 몰랐던것이 다행이었다면서, 알았어면
너 집에 돌아올때까지 마음졸였을거란다.
옆집 데비도 뭐하냐고 전화를 했기에 공항갔다와서
눈치우고, 뻗었다고 했더니, 자기가 집에 있었는데
손님온줄 몰랐다며 공항까지 동행해 주었을텐데 전화하지 하길래
내가 너 생명까지 책임지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웃었다.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몇번씩이나 가봤던 곳을 안내해 주는일도 그렇지만
(시카고에 너무 많이 가서, 영어되는 사람들은 기차역까지만 보내준다)
운전 자신없는 난 공항왔다갔다 하는일이 가장 큰일이다.
특히나 이번처럼 눈오거나 천둥,번개치고,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비가 쏟아부어면 머리와 다리에 쥐난다.
홍명인 시카고 시내 호스텔에서 묶어면서 시카고 구경했고,
우리집에 올땐 시카고에서 기차타고와서 공항까지 가지 않고
기차역으로 마중갔으니 아주 편한 손님이었는데
하필 그날 눈이 와서는...
그런데 눈길을 목숨을걸고 운전했는데
세상에 비행기가 연착되어 7시쯤 출발했다고...
시골에 사니 조용하고 이웃들도 좋은데, 대중교통 없었어 불편할때가 많다.
한국에서 지하철과 버스타고다니면서 잠오면 졸고, 책도읽고 한눈도 팔고 어찌나 좋든지.
2015. 3. 27. (금) 경란
오늘 아침에도 호수 영향으로 눈이 조금내렸는데,
시카고는 눈이 많이 내렸는지 도로 곳곳에 교통사고로 인해 정체구간이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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