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지 3일만에 다시 부활하신것을 기념하는 날로
예수님의 생일인 크리스마스와 함께 천주교와 기독교인들에게 중요한 축일이라,
가족, 친척들과 모여 식사를 함께 하는 가정들이 많다.
우리 시댁은 큰시누네에서 시어머니와 작은시누네 그리고 근처에 사는 사촌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남편이 3,4월 과 10, 11월에 회사일이 바빠서 우린 4월에 있는 부활절과 11월에 있는 추수감사절에
시댁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매년 이웃친구 이바네 부활절 식사에 초대받아가곤했다.
그런데 올핸 이바네가 봄방학을 맞아 가족모두 크루즈여행을 가게되어
옆집 데비가 자기집에서 친정 형제자매들과 이모들과 이종사촌들 가족들을
초대해 식사를 한다며, 우리 가족을 초대해 주었다.
* 남편은 출근했고, 큰아인 멀어서 오지못하고 데이빗만 둘이서 갔다.
* 미국은 사촌들까지는 가족에 포함시키는듯.
왼쪽 빨간색 상위가 집주인인 데비
데비네는 할아버지대에 폴란드에서 이민온 가정으로
후대 배우자도 폴란드계나 체코슬라바키아 사람들과 결혼해 두나라 생활풍습을 지키고 있었다.
부활절 식사도 폴란드 전통 스프로 시작했다.
* 미리 육수를 낸다음 짤게 썬 햄과 소세지, 삶은 계란 (전날 데코레이션한 삶은 계란)과 빵을
각각 따로 큰 접시 담아서 원하는 만큼 각자볼에 담아 육수를 붓는다.
육수가 약간 시큼했다.
이 스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햄과 소세지를 별도로 준비했고,
스프를 먹고나서 사이드 를 먹는데, 다들 이 시큼한 스프를 맛있다며 두번씩이상 먹었다.
미국사람들은 편한것을 좋아해서 사람만 좀 많이 모이면
1회용 접시와 컵을 사용하는데 데비는 차이나를 다 준비해 테이블 셋팅이 멋있었다.
미국생활 15년만에 처음으로 받침까지 해서 찻잔에 차를 마셨다.
우리집에서 나 혼자 마셔도 그냥 머그잔에 마시고, 손님이 와도 머그잔에 준다.
부활절 에그 헌터 (계란처럼 생긴 프라스틱 통에 초코렛을넣어 숨기고 아이들에게 찾게한다)
식사후에 티브 시청팀 (거실), 수다팀 (주방), 야외팀 (뒷뜰), 그리고 이방팀들로 나누어져
소화시키고 다시 디저트를 먹었다.
데뷔가 옆집으로 이사온지 16개월되었는데
데비 형제자매들과 친척들을 이번에 세번째로 만나니 나도 꼭 그쪽 가족같았다.
데비네 형제자매와 이모들을 내 시어머니와 시누보다 더 자주 만나게되네.
데비의 막내이모는 교직에서 은퇴하신 분인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랑 정치성향이 비슷해 둘이서 한참동안 대화를 했다.
아무튼 데비 덕분에 부활절에 폴란드 전통 부활절 식사도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좋았고,
데이빗도 오랫만에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도 하며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좋은 이웃을 만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이 축복을 늘 기억하며 나도 그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야겠다.
2015. 4. 6. (경란)
추신 : 젝과 데비가 수요일날 플로리다로 일주일간 휴가를 가기에
남은 음식 처리해야한다며 저녁먹어로 오라고 해 오늘 저녁도 옆집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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