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에도 부자나라가 발언권이 세듯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많은 사람들이 더 힘이 있는데,
미국은 자본주의 종가 답게 집에서도 자본주의 원리가 적용되는 가정이 많은것같다.
예전에 시누 남편이 살아계셨을때, 부부둘다 직장에 다녔는데,
(시누 남편은 4년전에 박테이라 뇌수막염으로 갑짜기 돌아가셨다),
시누가 자기 남편보다 훨씬 연봉도 많고, 사회적인 지위도 있었어 그런지
(시누남편은 대학다니다 중퇴했고, 시누는 계속 공부해 MBA 를 마치고
미시건주에서 두번째로 큰도시인 그랜드 라피드시 소속 고위직에 재직중이다)
시누남편이 부인이 출근준비하는데 오래걸린다고 배려해서,
시누는 아침에 출근준비만 하고, 시누남편이 어린 두아이들 깨우서 아침먹이고,
챙겨서 daycare 에 데려다 주고, 퇴근하면서 아이들 데리고 와서 돌보고
시간나는대로 집안일까지 했다.
그리고 주말 아침은 늘 시누남편이 당번이라 우리가 가도 시누남편이 했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시누는 혼자되어서도 손님이 가도 아침에 잘 일어나지 않고,
늦게까지 침대에 누워있다.
아이들도 어릴때부터 엄마 깨우지 않고 자기들끼리 시리얼을 챙겨먹고
티브보거나 게임하면서 논다.
그런데 내시누뿐만 아니라 외조를 잘하는 남편들을 주변에서 가끔씩 보는데
대부분의 경우 부인들의 연봉이 높은 편이다.
우리교회 교인인 죤은 학교 교사로 나와 소그룹 활동을 함께 하는데
집안일만 잘하는것이 아니라 의사이고, 연상인 아내 리타를 끔찍히도 위해준다.
리타가 예전에 교회에서 신앙간증을 했을때
첫번째 남편이 잘나가는 변호사라 시카고에 고급맨션에서 살며
요트도 있고, 물질적으로 풍부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린 아이가 셋인데 부부둘다 직업적으로 바빴으니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더 마찰이 많았을듯.
물질로 얻은 행복은 유효기간이 짧아 계속 물질로 채우게더라도
정신적으로 공허함이 올수있다.
그리고 또 우리 소그룹에 나오는 밥은 아예 전업주부(?)다.
그의 부인 쥴리는 대기업 고위직인데 어린아이가 넷이라
그가 집에서 아이키우고 살림하기로 했다고.
11개월된 막내딸이 기저귀 가는것을 싫어해 그때마다 전쟁이라고해
경험많은 우리 엄마들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 주었는데
우리가 말한 방법들을 이미 다 사용했다고.
밥의 부모님들은 그래도 보수적인 분이시라
멀쩡한 아들이 (밥도 예전엔 직장에서 잘 나갔다고)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고있으니, 늘 아들을 걱정하신다고.
미국이 양성평등이라 하나
아내를 잘 만난 남편들이 외조를 잘 하듯,
(그렇다고 남편들이 기죽고 살진 않고, 부인에게 잘하니 부부사이가 좋은편이다)
전업주부일 경우는 아무래도 아내들이 더 양보하고 내조도 잘 하는편이고,
(그래도 남편들이 아이들과 잘 놀고 집안일을 잘 도와주는 편이다)
부부가 비슷하면 한사람이 음식을 하면 한사람은 설겆이를 하고,
청소도 분담해서 집안일을 서로 협조해서 잘하는데
점심 도시락도 본인이 준비하는 남자들이 많고,
쿠키나 빵등을 잘 만드는 남자들도 많고,
미국요리가 단순해서 그런지 음식만들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남자들이 많아
우리 이웃 페츄리사처럼 결혼후 한번도 (그녀는 결혼한지 26년이나 되었다)
음식을 만들지 않은 부인들도 가끔씩 있다.
그런데 우리집은 내가 결혼후 거의 전업주부로 지냈는데다
식사도 간단하고, 집안일도 많은편이 아니고 해
집안일을 내가 거의 다 하다 시피했더니
이제 내가 직장에 다니는데도 울 남편은 예전 그대로 다.
(어쩌다 가끔씩 음식을 만들고, 본인 점심으로 가져가는 죽은 본인이 하지만).
직장다니고 나서 나도 이제 일을 하니 당신이 설겆이를 하라고했더니
내가 풀타임하면 가사분담하겠단다.
난 풀타임 하지 않을건데...,
남편이 은퇴하고 나면 더이상 핑게거리가 없겠지.
그런데 겉으로 보는것처럼
아내가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남편이 잘해주는것이 아니라
여자라 아무래도 체력이 남자보다 약한데,
연봉이 많은만큼 일도 많이 하니 남편들이 더 많이 도와주는것 같다.
아내가, 엄마가 피곤하면 가족이 행복할수 없기에.
* 남편도 내가 피곤해보이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저녁준비해야 할 시간이라도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며 누워있어라고 한다.^^
2015. 1. 27.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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