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인
지난 12월14일 (일) 옆집 데비네에서
이웃들과 크리스마스 쿠키 교환 파티가 있었다.
해가 갈수록 이웃들의 쿠키와 포장이 점점 예쁘져가는데
난 바쁘기도 하고 손재주가 없었어 비닐봉지에 넣었다.
(오른쪽 비닐봉지에 든 갈색 생강쿠키가 내가 만든 쿠키임)
1년전 우리 옆집으로 이사온 데비가 고맙게도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내 옆이 집주인)
샤런이 처음으로 쿠키교환 파티에 참가해 반가왔다.
집주인이 준비한 점심
다음날 아침, 나와 앤드류가 한국으로 출발하기에
크리스마스 카드도 마무리 해서 보내야하고,
마지막 쇼핑도 해야하고, 짐도 싸야하고, 할일이 태산같은데,
매년 내가 주최하던 파티인데 이번에 시간이 없었어
데비에게 내가 부탁을 했기에 빠질수가 없었다.
우리학교가 겨울방학을 늦게 시작해 금요일까지 출근해서
더 시간이 없었는데 와중에 토요일 쿠키까지 굽느라 더 바빴다.
교회갔다오니 오전이 다 지났기에
잠깐 인사만하고 올생각으로 갔다가
오랫만에 만나 인사하고 밀린 이야기 쬐금 듣다보니
2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다들 오랫만에 만났기에 밀린 이야기들도 많았고,
말을 잼있게 하는 사람들이라 화기애애했기에
우리 정기적으로 만나자고 했더니 다들 좋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나서지 않으니 몇명만 제외하곤 새해인사도 페이스북으로 하고
아직 얼굴도 못 보고 있다.
봄오기 전에 얼굴한번 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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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비행기에서 자면 되니까 밤새우면 다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빠진것이 있었어 월마트 한곳만 가면 될것 같았던 쇼핑도
내가 찾던것이 매진되어 몇군데나 다녀야했고,
크리스마스 카드도 영어로 적어야 하니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가방 꾸리는것도 가져갈것이 많아 무게 확인하면서 몇번씩 다시 꾸렸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그날밤 꼬빡 세웠는데도 뒷정리는 못했다.
남편은 미리미리 준비하는 사람이라
내일 한국가는 사람이, 가방도 꾸리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이웃들과 몇시간씩이나 놀고는
또 출발 전날 밤늦도록 쇼핑까지 하고오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열을 내었고,
잠귀 얇은 남편은 나때문에 잠도 못잤다며 더 부었다.
그래 공항가는동안 차안 공기가 무거웠다.
나도 내 잘못을 알고있었기에 남편에게 쬐금 부끄러웠다.
그래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비행기 사고나면 이것이 마지막일수도 있는데
화난 상태로 작별하면 당신 남은 평생 후회할거라고 했더니
무슨 그런말을 하냐며 또 화를 내었다.
그래도 무슨일이 있을지 누가 아냐고 했더니
남편의 화가 좀 누그러졌다.
남편과 데이빗을 집에 두고 큰아들이랑 한국 가니
출발하기 몇일전부터라도 남편 기분좋게 해 주었어야 했는데...
남편이 마지못해 화를 풀었지만 난 진심으로 남편에게 미안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해야겠고 시간을 늘 염두에두고 미리미리 해야겠다.
2015. 1. 30. (금) 경란
추신 : 이웃들끼리 오랫동안 서로 얼굴을 못봤으니
내가 날잡자고 연락하면 다들 좋다고 하겠지만
내가 나서면 우리집에서 해야 하는데
우리 이웃들은 다들 정리정돈도 잘하고 예쁘게 잘 꾸며서 사는데
난 집안 꾸미기는 고사하고 정리정돈도 못하고,
또 우리집이 이웃들중에 제일 적은편인데다
소파도 페밀리룸과 리빙룸에 하나씩밖에 없기에
가끔씩 우리집에 와서 내 맨얼굴같은 우리집을 본 이웃들을 제외하곤
이웃들 초대하기가 그래, 마음처럼 선뜻 나설수가 없다.
좁은 집에 살아도 사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고 문제가 없는데 이럴땐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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