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축구시즌을 마치고

앤드류 엄마 2010. 1. 8. 01:13

4월 1일부터 시작한 아이들 축구가 지난 토요일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가을시즌은 8월초에 이사를 왔더니 벌써 마감이 되어 (봄시즌엔
야구와 소프트볼을 많이하고, 가을엔 축구를 많이한다고) 4학년인 큰아인
축구보다 한달 늦게시작하는 Flag football 을 했고, 1학년인 작은아인
Flag footbal 은 3학년부터 할수있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래 공원센타 봄 안내책자를 받자마자 곧바로 축구등록부터했다.

작은아인 약간의 자폐증세가 있어 혼자놀이를 좋아하고, 사회성이 떨어지기에
자원봉사하는 코치님들한테 죄송하지만, 억지로 운동을 시켜야했다.
녀석도 아이들과 운동하고 노는것을 좋아하는데, 사회성이 떨어지기에
연습이고 시합이고 5분이면 관심이 또 딴짓하는것으로 바뀐다.
미리 코치 두분게 양해를 구했더니 전혀문제없다고.
나도 보조코치로 등록했다.

작은아이 첫날 경기땐 10분경기때 지녀석은 별로 뛰지도 않았어면서
5분지나서 피곤하다며 벤치로 돌아와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경기부터는 10분은 겨우 채웠지만, 수비수땐 앉아있어
공이오면 코치와 부모들 응원석에서 일제히 데이빗 이름을 부르고,
민들레꽃이 피자 새로운 적이 생겼다.
공격수일땐 그나마 공을 쫒아 다니니 괜찮은데, 수비수만 되면 문제가생겼다.
공이 잘오지 않으니, 경기중인데도 앉아서 민들레 뜯고, 홀씨되었을땐
떼어서 부느라 축구는 안중에도 없었다.
근데도 코치님은 교체시키지 않고, 끝까지 한경기당 3번씩 투입시켰다.
몇번이나 상대 코너킥과 공던지기할때 손을들어 핸들링해 손뒤로 하라고
매번 주의를 주었더니 그 다음부턴 핸들링은 하지 않았다.

골키퍼 처음할땐 충분히 잡을수 있는것까지 발로 찬다고 공을 놓치더니
몇번하고 나니 한번은 한번도 놓치지 않고 3번다 막고 코치님과 팀멤버들과
부모들이 모두 얼마나 칭찬했는지, 녀석도 엄청 뿌듯해 했다.

코치님이 패스할땐 꼭 안쪽발로 차라고 했는데 시즌 끝날때까진 고쳐지지
않았다. 고집이 자폐의 특징인지 알수없지만.
그래도 처음보단 장족의 발전을 한것 같다.
마지막 경기때 코치 두분께 감사카드와 동네 아이스크림가게 상품권($20)
감사선물로 드리고, 심판께도 감사카드와 초코렡 한통을 드렸다.

작은아이팀 엄마들이 시즌마치고 파티를 준비했다.
난 이름만 코치고 나아이 챙기기 바빴는데, 엄마들이 나까지 포함시켜
감사카드와 레스토랑 상품권($30)을 주어 얼마나 민망했는지.
(다음엔 보조코치로 등록하지 말고, 그냥 도와주어야겠다)
난 받을자격이 없고, 나도 돈을 내어야했다고 했더니 절대 아니란다.
이번 방학동안 아이들끼리 축구하게 전화하겠다고 해 더 감사했다.
자기아이들한테 데이빗은 방해가 되는 아이일텐데.

Social Worker 가 데이빗 경우는 언어발달이 늦는데다, 한국생활을한
특수한환경탓도 있기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아질수 있다고 했고,
우리도 언젠가는 괜찮아진다는 믿음을 가지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하는 날짜가 하루라도 앞당겨졌어면.
언제쯤 녀석이 자기몫을 다하는 아이로 자랄것인지?...


큰아인 키도커고, 날 닮아선지 운동도 그런대로 잘하고,
축구도 정식은 아니지만 한국에 살때 학교운동장에서 녀석이랑 공차고
놀았기에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연습 두번하고 첫 경기날 보니 다른아이들과 실력차가 뚜렷했다.

다른아이들은 만 4살때부터 축구를 시작했기에 벌써 6시즌 이상씩 경험이
있는데다, 한경기 10분씩 4번뛸때 팀이 돌아가며 1번씩 벤치앉고 3번은
공격과 수비, 고키퍼를 돌아가면서 하는데, 녀석은 정식경기 경험이 없으니
위치선정을 잘못해 코치님이 연신 앤드류를 외쳤다.
주 2회 연습하고 매주 토요일은 경기인데,
월요일날 연습때 뵈니 녀석때문에 코치님 목이 다 쉬어있었다.

연습없을때 숙제하고 뒷뜰에서 내가 두녀석 연습을 많이시켰는데도
(남편은 농구외엔 할줄 아는것이 없기에) 코치 실력이 없었어 인지,
별로 나아지지가 않았다.

매주 토요일 녀석팀 경기때마다 가장 많이 부러는 이름이 앤드류였으니
유명인사(?)가 되었을것 같다.
녀석은 몇번의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는데도 끝내 한골도 넣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녀석들 덕분에 두달동안 두아이 번갈아 다른날 연습데리고가고,
토요일마다 경기 응원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02년 월드컵때 비인기팀 경기무료티켓이 있어 관람했는데,
그때보다 아이들 경기가 더 재미있었던것 같다.
내아이와 함께뛰는 아이들이 아는아이들인데다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니
현장감도 있고, 동네경기인데 부모들과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오셔서
응원하시는데, 열기또한 국가대표팀 못지않았다.
가장 열렬한 응원함성코너는 4,5세 팀이지만.

축구등록할때 축구를 몇년했는지를 적어야했고, 코치들도 대부분 자기아이팀을 계속 맡기에
누가 축구를 잘하는지 알기에, 팀별로 월등한 아이들을
분산시키는데, 팀마다 몇명씩은 정말 뛰어나게 축구를 잘하는 남.녀아이들이있었다.
미국도 10년쯤후면 축구도 야구나 Football 과 농구 못지않게 인기종목이
될것같고,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것 같다.

큰아인 한 골넣게되면 자신감을 찾을것 같아 제발 한골만이라도 넣었으면
했는데 아쉬운감이 없지않다.
녀석은 승부근성이 부족한것 같아 어떻게 하면 승부근성을 찾게해줄까
고민중인데, 혹 제글 읽으신분중께서 좋은 방법있으시면 가르쳐주세요.
축구선수로 키울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녀석도 잘하게되면 자신감도 갖게되고 더 재미있게 할수 있을것 같아서.
그래 이번 여름방학때 공원센타에서 잉글랜드 축구캠프코치들이 와서
5일간 하루 3시간씩하는 축구캠프에 등록했다.
가을시즌엔 제발 한골이라도 넣게 되길 희망해본다.

공부는 덜렁거려 실수가 잦아 실수줄이기와 좋은 학습태도키우기가
목표이지만, 운동은 나도 좋아하는데다 미국은 시설도 좋고, 부모들이
자원봉사를 해 저렴하게 할수있기에 본인이 원하는것을 최대한 시켜
주려고 생각한다.
어른이고 아이고 운동을 해야하고, 이왕이면 재미있어하면 더 좋고,
또 다음에 녀석이 아빠되었을때 농구밖에 모르는 남편과 달리
아이들하는 운동을 할수있으면 제아이랑 함께 할수도 있고,
또 제아이팀 코치로 자원봉사도 할수있기에.

Flag football 첫날 코치표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남편이 Football 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한국에 살았으니 TV 로도
Football 경기를 본적이 없기에, 아이가 Football 에 대해 계속
질문했더니 "TV 에 Football 경기 하는것은 보았지" 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No 했더니 코치 표정이 꼭 아일 외계인 보는듯했다.
Flag football 도 다른 아이들은 이미 Football 을 한 아이들이 많아
녀석은 시즌내 Flag 을 하나도 떼지 못했다.

그리고 겨울엔 두녀석다 농구를 시켰는데, 경기는 3학년부터 하기에
데이빗은 드리볼과 페스, 골넣기등 기초를 가르쳤다.
데이빗 녀석은 드리볼해서 이것에서 저끝까지 갔다오기할때 공을 굴리고,
차고 해 또 관전하는 부모들 시선을 첫날부터 받았다.
끝날때쯤 팀별로 릴레이시킬땐 멤버중 꼴찌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한번도 싫어하지 않고 매시간 혼자는 신나한다.

앤드류는 농구도 처음이라 시즌내 한번도 득점을 하지 못했다.
5분씩 4회전하는데, 축구와 마찮가지로 3번뛰고 1번은 벤치인데,
운동량이 상당했다.
이번 여름에 농구캠프 5일 동록했고, 집에 농구대도 구입해 가끔씩하니까
올 겨울시즌엔 좀 나아지려나 기대를 해본다.

데이빗 녀석은 어제처음 T-ball 을 시작했다.
한달동안 주 2회연습하고 매주 토요일 경기인데 다음주 토요일 첫경기가 있다.
근데 이번엔 또 나에게 새로운 적이 생겼으니, 바로 야구장 바닥이었다.
축구는 잔디구장에서 해 잔듸뜯어 아이들 머리위에 샤워를 시키더니,
야구는 베이스라인이 흙이라 흙먼지에 정신이 팔려 첫날부터 또 부모들
시선을 집중시켰으리라.

부모교육에 협박하지 말아라고 했는데, 쉬는시간 화장실에 데려가
너 집에 갈래, 장난 그만두지않음 야구에서 뺀다고 했더니 그때서야
말을 들었다. 칭찬을 많이 하라고 했는데, 칭찬보다 협박이 통하는
이 아일 어찌하리.
이런 나에게 한국살때 이웃사람들은 걱정이없어 좋겠다고.
결혼전엔 조급증이 있었는데, 미국살면서 낙천적인 사람들 보니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며 노력해 변했더니 걱정이 없겠단다.

남편은 한국사람은 걱정이 취미라고, 걱정한다고 바뀌는것도 아닌데하기에,
생각해보니 맞는말인것 같아 걱정대신 기도한다.
아이와 남편, 그리고 나와 친정가족, 이웃들, 친구들과 나라를위해.
나이롱신자라 하느님이 기도를 들어주실지 알수없지만.

아이들이 봄.가을 축구하고, 겨울엔 농구하고, 여름엔 방학이라
이곳저곳 운동캠프데리고 다니다보니 1년이 금방 가는것 같다.
미국은 아이들한텐 천국인것은 확실한것 같다.
1주일에 3번씩 자원봉사하는 부모들 덕분이고,
또 엄청난 소득세와 시골 작은집에 살면서 2.5%나 되는 부동산세로
1년에 7,000달러씩 낼때마다 화가 나기도 하지만.


추신 : 아이들 자원봉사 코치팀에 스포츠시키면, 시즌마치고
코치분들께 감사카드와 작은 선물로 고마움을 전하세요.
미국분들도 몇분은 선물을 하시더군요.
제 이웃친구도 농구코치할때 10명중 4명한테 선물을받았다고.
미국사람들은 작은선물도 고마워하기에 부담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