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부담없어 좋은 시댁 손님

앤드류 엄마 2010. 1. 8. 01:09

지난 메모리얼데이 연휴때 시누남편이 우리집 바닥을 Hardwood 로 교체하는
것을 도와주러 시누네가 왔다.
시누는 미시건 Grand Repids 근처 Ada 에 사는데 시누남편은 컴퓨터관련
일을 하지만 핸디맨처럼 못하는 일이없어, 자기집도 도면사고, 인부를 고용해
직접 지었으며, 주방 바닥을 직접 Hardwood 로 깔은 경험이 있기에 도와주겠
다고, 금요일 퇴근해서 밤늦게 도착했다.

미국은 시집손님이라도 한국처럼 음식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어디 놀러데려가야 되는것이 아니니 부담없어 좋다.
이곳으로 이사온후 자기집근처엔 없는 Trail 이 있고, 시카코와 가깝기에,
휴가삼아 와서 가끔씩 우리집에 오고, 우리도 시누부부 둘다 스키 페트롤이라
가족과 친구는 무료로 스키를 탈수 있기에 크리스마스가족모임외에도
겨울에 스키타러 시누집에 몇번가고, 여름방학때도 가기에,
한국에서 살때 30분거리에 사는 남동생가족보다 더 자주왕래하는것 같다.
남동생가족들은 명절이나 집안행사때 주로 친정에서 만나게되고,
아님 부모님생신이라 만나지, 특별한 일없음 별로 왕래를 하지않았다.
사람들말에 의하면 시집식구들과는 멀수록 좋다며, 시집과 관련된것을
다 싫다고, 그래 시금치도 먹지않는다고 해 일부러 전화하거나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며느리들이 가장 좋은 시어머니는 반찬해 택배로 보내주거나,
경비실에 맡기는 시어머니라며, 반찬을 해주더라도 직접 가져오는것은
부담스럽다는 이기적인 며느리들의 말을 들어면, 난 그다음부터 다시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않았다.
난 한국시어머니를 경험하지 않았어 인지 몰라도 친정엄마 생각에,
또 자기 친정부모님들도 아들이 있슴 며느리가 있을테고, 자기들도 아들이
있으니 미래의 시부모가 될텐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도 있는데, 내친정 엄마는
여자는 사람도 아닌 집안에서 왕으로 군림한 할아버지를 시아버지로 30년
넘게 시집살이했는데, 본인은 부족한 아들땜에 며느리가 고생한다면서
늘 마음아파하고, 어쩌다 오면 뭐 챙겨줄것 없나 싶어 이것저것 봉지봉지
챙기고, 딸들이 부모님 드시라 사준것까지 챙겨주어 우리가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해도 아낌없이 퍼주는데, 내동생이나 올케가 그 마음을 알기는 하는지?
이것이 한국 어머니들의 자식사랑하는 마음인데,
시부모는 부담스럽기만 한 존재라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니 참.
내 직계만 가족이 아니라 시댁식구들도 우리 가족인데.

며느리들만 시부모를 불편해하는것이 아니라 시부모들도 아들집에 가면
불편해 몇일 머물지 못한다고.

내 어릴적엔 방학때 고모집, 삼촌집에 다니고 했는데,
이제 한국도 점점 모계중심으로 변해, 아이들은 이모와 이종사촌과 가깝지
삼촌이나 고모와 사촌들은 점점 타인처럼 변해간다.

손님이 부담스러운 이유중 첫째가 식사때문이고, 두번째는 경제적인
이유때문인것 같다.
한국에선 시집식구들이 좀처럼 방문하지 않기에, 제대로 식사를 대접해야하고,
또 시어른이든 조카들한테 용돈까지주어야하기에.

친정엄마도 우리형제들이 친정가게되면 손자, 손녀들한테 만원씩 주어야하니
6만원이나 나간다. 당신은 장에가서 좋아하는 3,500짜리 짬뽕 한그릇도
돈 아까와서 사먹지 않으면서.
그래 내가 제발 아이들한테 500원이나 천원씩만 주어라고 했더니
6살짜리 조카는 적다고 받지 않는다. 나원참.
우리아이들은 만원은 과자나 아이스크림 못 사먹기에 500원이나 천원주는것을
더 좋아했는데.
제발 아이들한테 돈주는 것은 없어져야하는데.

그리고 식사도 좀 간편하게 먹게되면 서로 덜 부담스러울것인데.
난 한국에서 살때 우리집에서 모임있으면 집에서 구운 피자에 스파게티와
마늘빵, 우리가족이 모이면 오븐통닭구이와 L.A 갈비 구이 주메뉴 한두개
만 했다. 그러니 부담스럽지 않고, 다른사람들도 다 알기에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시누가 금요일밤에 와서 월요일 아침먹고 점심전에 갔지만, 우리집메뉴는
아침으로 시누남편은 버섯과 양파, 햄, 치즈넣은 오믈렛을 엄청 좋아해
오믈렛 두번에 소세지와 토스트, 점심은 피자배달, 그리고 내가 바빠서
시누가 샌드위치 만들어주었고, 저녁은 스테이크한번에 또 시누가 만든
햄버그와 야채가 전부다.

지난번 아들생일이라 미시건 북쪽끝에 사시는 시어머님이 장시간 (8시간)
운전해야 하기에 인근에 사는 먼친척분과 친구삼아 동행해 우리집에 오셨어
결혼후 처음으로 가장 오래 계셨는데 (3일 - 친구분 일정땜에 일찍돌아가셨슴)
아침으로 오믈렛, 팬케잌(믹스사용하지 않음), 소세지와 토스트,
베이컨과 토스트, 그리고 점심은 샌드위치, 부페, 아들생일 파티 바베큐,
저녁은 스테이크한번에 두번은 과식으로 soup 과 스파케티 조금드셨슴.

시부모님이 친구분과 오시든 이모님과 오시든 부담없기에 언제든지
오시고 싶으면 오시라고 한다.

사람은 만나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정은 들지 않더라도
가까와지는데, 부담스럽다고 만남을 피하면 가족도 점점 멀어지게된다.
미국에서 살면서 Family reunion 하는 집안을 보면 참 부럽다.
우리도 내년에 시어머님이 팔순이라 시어머니쪽 사람들을 초대하겠지만.

내할아버지께선 삼촌은 부모다음이라 했는데, 이제 삼촌은 그냥 집안의
어른이라 명절때 인사드려야하는 사람정도 인것 같다.
난 지금도 삼촌이나 고모한테 가끔씩 안부전화를 드리지만,
내동생들한테 가끔씩 안부전화라도 좀 드리라고 해도
여지껏 전화하지 않다가 쑥쓰럽다며 하지 않는다.

몇일전 시집의 이종사촌 아들 고등학교 졸업축하 카드와 작은 수표금액을
보내면서, 한국에선 조카졸업식이나 선물을 보낼텐데하는 생각을했다.
미국은 금액이 적으니 부담없어 쉽게 할수 있기도 하고.
한국사람들의 손을 줄이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다들 눈높이를 나한테 맞추지않고, 사회평균에 맞추려고 하니
변하가 어려운것 같다.
자기인생은 자기가 주관하는것인데.

제발 귀찮아하지 말고, 부담스럽다고 망설이지말고, 마음을 열고
나누는 세상, 함께하는 삶을 살게되면
우리들의 삶의 목표인 더많은 행복추구와 의미있는 삶을
만들어 주리라 생각한다.

미국인 이웃친구들은 비빔밥이나 L.A 갈비와 상추와 밥으로
점심초대하면 엄청 좋아하고 고마와한다.

미국사람이나 한국사람이나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살아가는 본질은 별 차이가 없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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