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Mother's Day and Teacher's Day

앤드류 엄마 2010. 1. 8. 01:08

일전부터 막내녀석이 Mother's Day 때 Breakfast in bed 를 만들어주겠다고,
처음이라 어떤 아침풍경이 될런지 은근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날 토요일밤에 녀석들이 늦도록 자지않아,
"너 내일이 Mother's day 인데 언제 일어나 아침 만들어 줄래" 했더니,
일찍 일어날수 있다고 했지만, 속으로 아침얻어먹으려다 교회지각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평소처럼 일찍 잠에서 깨었지만, 일어나지 않고 누워있었더니,
잠시후 남편이 일어나고, 뒤어이 두녀석다 일어나는 소리와 이어 주방에서
후라이팬에 음식만드는 소리가 들리더니,
20분뒤에 큰예반에 계란후라이 2개와 토스트, 선물로 꽃화분과 카드를 담아
삼부자의 Room service 가 도착했다.
비록 포크와 스푼, 마실것을 깜빡했는데다, 병째인 딸기잼에, 버트도
한개그대로 쟁반위에 있었지만 얼마나 감격했는지.
한국살땐 어버이날 친정을 갔었고, 그전엔 아이들이 너무 어렸기에,
삼부자로부터 특별한 서비스를 받은 Mother's day는 올해 처음이었다.


녀석들한테 함께 먹을래 했더니, 우린 주방에서 아빠랑 먹겠다고한다.

게으럼뱅이 여왕이되어 침대에서 아침먹고, 남편이 아이들 아침챙기고,
아이들 샤워 시켜주고, 교회가는 걸음이 어찌나 가볍든지.
점심 또한 중국 뷔페에 가서 해결하고, 녀석들에게 뒷뜰에서 축구,
야구연습시키고 즐거운하루,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1학년인 막내녀석이 학교에서 Mother's day 를 위해 만든 My mom 을 카드대신
주었는데, 남편과 날 얼마나 웃겼는지. 엄마나이란에 150살이라 적었으며,
She is as pretty as "a wedding women"이라 적어 감동시키더니,
My mother looks the prettiest when she does two things 란에는 Cut hair and paint her hair 라고 적었다.

녀석이 한국에 있을때 미장원 아줌마의 꼬임에 빠져 하이라이트를 한적이
있었는데 하이라이트를 paint hair 라 표현했으니.
그리고 엄마와 나의 그림란엔 거의 외계인그림이 그려져있었고,
A special letter to mom 엔 I alwasy love you cause you so pretty 라며,
엄마를 위해 주님과 Gorege Washington 과 Sitting Bull (인디언추장으로
지난달 큰아이가 학교에서 전기읽고 주인공처럼 분장하고 발표하기에 선택한
사람) 한테 기도하겠다 적어 얼마나 웃었는지.(담임선생님은 황당했겠지만)

남편에게 보여주며 이것을 녀석의 스물살 생일선물로 줄까 아님
아님 아이아빠가 되었을때 선물로 할까, 이야기하면서 한참을 웃었다.

저녁땐 녀석들이 엄마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한테 그동안 단편적으로 들려주었던 어린시절 이야기를 다시
간추려 들려주고, 어릴적 꿈과 지금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엄마가 가장 행복할때, 가장 슬프때, 엄마가 좋아하는것등등 퀴즈게임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에 대해 많이 모르듯 아빠에 대해서도
마찮가지일 것이며, 남편또한 아내에 대해 모르는점이 많기에
(난 남편의 시커먼 속까지 다 알고있지만)
다음엔 가족모임시 10문10답을 만들어 자기소개하기와 퀴즈놀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님들도 한번 해 보세요.
Father's day 는 방학때니까 학교에서 하지 못하기에
집에서 막내가 학교에서 한 Mother's day 와 같은것으로 형제가 따로
만들게 해야겠습니다.

교회에선 예배시간에 두분이 나와서 자기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분의 말씀이 제 가슴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그녀가 이야기한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 지면상 다 전해줄 수 없음이 아쉽네요.
사랑이 많은 그녀의 어머니는 오빠만 둘이라, 여동생이 한명있었으면 하고
늘 노래하는 딸을 위해 한국여자아이 한명을 입양하기로 했는데,
입양과정에서 그아이한테 형제가 두명이라는 사실을 알게되, 형제끼리 헤어
지게 할수없다며, 3명 다 입양하기로 했다고.
그런데 그때 막내인 자기가 12살이었는데 엄마가 예기치 않은 쌍둥이를
임신해, 1년만에 3명의 아이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고.
그런데다 3년뒤에 엄마에게 암이 발견되었으며, 그 2년뒤엔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다행히 그녀의 어머니 암은 완치되었고, 그녀 어머니는 대학원을 나왔으나
아이들을 위해 전업주부로 살었기에, 경제적인여유는 없었지만
알뜰한 어머니(쿠폰과 무료, 바겐세일의 달인) 덕분에,
성장하면서 결핍을 경험하진 않았다고.
항상 베풀고, 나누기를 좋아하는 그녀 어머니는 미전역에 친구들이 있어
장거리 여행길엔 언제, 어디서든지 머물곳이 필요하면 친구네에서 하루
유한다고 했다.

팔순인 그녀의 어머니는 아직도 그녀의 생일이나 Mother's day 엔 카드와
함께 적은 금액이지만 필요한것 사라며 수표를 동봉해 보낸다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면서 친정엄마생각이 나면서, 동시에 나또한
우리 아이들도 이 다음에 저분처럼 엄마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할수 있게
자랑스런 엄마로 살아야할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주 화요일(5월 9일)은 National Teacher's Day 였습니다.
그런데 달력에 표기도 되어있지 않아 모르고 있었는데, 매주 목요일마다 오는
학교 공고문에 학부모회에서 전하는 소식난에 Teacher's day 이니
아이들한테 감사카드나 꽃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실려있더군요.

미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Teacher's day 라 어떤 선물을 해야할지 몰라,
매일아침 함께운동하는 전직교사인 Melba 한테 어떤 선물이 가장 좋았냐고
물었더니 꽃이나 꽃화분이 좋다고해, 꽃을 한꺼번에 너무많이 받으면 그렇지
않느냐고 했더니, 선물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걱정말라고 하더군요.

이웃 Judy랑 월마트에 쇼핑가서 Teacher's day 선물사야한다고했더니,
아이를 다섯명이나 키운 쥬디는 Teacher Day 가 있는줄도 몰랐다며,
그래 자긴 한번도 선물한적이 없다고.
선생님하는 자기 딸도 선물같은것 받아온 기억이 없다며 한번 물어보아야
겠다고 하더군요.

4학년인 큰아이는 담임선생님만 선물하면 되기에 꽃 화분을,
1학년인 둘째아인 담임선생님에다 Social Worker에, 언어치료사, 보조교사
까지 4명이나 되어 꽃화분은 녀석이 가져갈수 없을것 같아,
카네이션 꽃다발을 선택했는데, 쇼핑하다보니 예쁘고 작은 꽃화분이 있어,
그걸로 다시 바꾸었더니 가격차가 많이 나는데 그냥 꽃다발 사지 했다.

그래 한국에서의 선물규모가 생각났다.
한국에서의 선물은 정성이 아니라 선물의 값어치로 환산될때가 많기에.
비단 스승의 날뿐만 아니라 어버이날이나 부모님 생신때도 마찮가지지만.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다음날 CBS 저녁 5시 라디오 뉴스에 한국의
어버이날에 자녀들이 선물로 성형수술이나 보톡스시술을 시켜준다는
뉴스를 들어면서 한국사람들의 통큰선물에 다시한번 놀랬다.

난 시어머니한테 카드와 30달러 동봉해 보내드리고,
친정엄마한테 여동생편에 십만원 드렸다.

결혼전 나도 손이 컸는데, 꼼쟁이 미국남자랑 결혼하고,
전업주부로 살았는데다, 한국처럼 주부가 돈관리하는것도 아니고,
카드로 결재하는 사회라 남편몰래 비자금만드는것이 불가능하니
친정을 향한 큰손이 점점 작아져갔다.

8년전 이웃과함께 쇼핑갔다가 어버이날 선물로 무얼할까 고민하다
이웃친구한테 물었더니 핸드백에 넣어 다니며 볼수있게 작은 앨범이
어떻냐고?
그래 한국에서 평균적인 어버이날 선물에 대해 말해주었더니 얼마나 놀라는지.

미국사람들은 작은것에도 엄청 고마워하는데,
통큰한국사람들은 작은선물은 겨우 이런것을 할까봐,
작은선물 주는것을 미안해하고, 차라리 안주는것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Teacher's day 아이한테 선생님께서 선물많이 받으셨나고 물었더니
큰아인 자기반 26명중 자기혼자만 선생님 선물가져왔다고.
다른아이들은 아무도 몰랐단다.

작은아이반은 1학년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선생님한테 꽃 많이 주었다고.
한국이나 미국이나 저학년에 부모들의 관심이 많은것은 어쩔수 없나보다.

학부모되고부터 늘 그랬듯이 학년말에 선생님 찾아뵙고 감사인사와 함께
작은 성의를 표했기에, 올해도 방학하기전에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학년 마지막달에 Teacher's day 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젠 마지막 학급봉사가서 선생님과 교직원에게 감사인사만 하면 될것 같다.

한국 스승의 날 선물과 촌지등의 문제로 쉬는날로 정하는 학교가
많았다는 뉴스를 듣고 조금 안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선물은 마음이고, 주는사람, 받는사람 서로 부담없는것이 가장 좋은데.
또한 내자식 잘봐달라는것도, 잘생각해보면 내 아이 망치는 길인것을.

한국도 스승의 날을 미국처럼 학년말로 변경하면 지금과같은 폐단은
없을것 같다.
교사인 내친구도, 친구의 동료 선생님들도 대부분 이런 스승의 날이
싫다고 하고, 학부모들도 스승의 날이 학년말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다들 이야기하는데, 날짜하나 바꾸는것이 왜 그리 어려운지.

또한 어버이날도 5월 8일이 아닌 5월 몇째주 일요일으로 정하면
마지못해서라도 일일 효도는 할수 있을텐데.
부모님들의 가장 큰 기쁨이 자식들, 손주들 얼굴보는것이기에.
국가든 개인이든 융통성이 가끔씩 필요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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