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주말이라도 늦잠 잘수없는 나

앤드류 엄마 2013. 3. 12. 06:26

 

 큰아이가 7시 4분, 둘째가 7시 16분, 그리고 10분뒤 남편 순으로 학교로 직장으로 가기에,

난 아이들과 남편 점심을 준비하느라 6시 10분이면 일어난다.

남편은 아침을 사무실에서 해결하고, 아이들도 초간단으로 먹으니 그나마 그시간에 일어나지

아님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래 주말이면 느긋하니 늦잠도 자고 싶은데,

이제 일찍 일어나는것이 습관이 되어선지

주말에도 6시간정도 자고나면 저절로 잠이 깬다.

 그래 나이들어선 잠이 보약이란 핑게로 억지로 다시 잠을 청하기도 하는데, 

토요일마다 큰아이의 육상 경기가 있어 7시까지 학교데려다 줘야하니 오래누워 있을수도 없다. 

(간식만 가져가기에 점심준비를 하지 않으니 난 시간적으로 쬐금 더 여유가있다).

 

지난 토요일엔 경기전에 사진촬영이 있는 날이라 6시 20분까지 학교에 가야했다.

학교에서 찍는 사진들이 맘에 들지 않아 구입할것도 아닌데, 팀단체촬영은 의무였고,

아들은 지난번 다리부상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경기에 출전도 하지 않기에

대학 입시가 1달밖에 남지 않았으니 육상경기에 가지말고

집에서 공부하면 안될까 했더니 친구들 응원해 주러 가야한단다.

그리곤 친구가 집으로 태우러 오기로 했으니 엄만 일어나지 않아도 된단다. 

(만 16세부터 운전면허증을 받을수 있기에 아들 친구들중엔 자가운전자가 꽤 있는데

아들은 학교 성적이 시원치 못해 우리가 보류하고 있다.) 

 

대입을 목전에 둔 이 중요한 시기에 출전도 하지 않으면서 가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내가 자기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지 않도록 친구에게 차를 부탁한 마음에 감동했는지

그동안 간식만 가져가고, 점심은 현지에서 사 먹었는데(지난주엔 음식을 팔지않았다고)

녀석이 미국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지나가는 말로 내일 점심으로 김밥 싸 줄까 했더니  "Yes" 란다.

전날 내일 준비물들과 간식을 미리 준비하면서 김밥이 어디있는지 물었다.

김밥은 오늘 만들면 맛이 없기에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만들어줄거라고 했더니

녀석이 그럼 엄마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잖아 한다. 

녀석아, 내가 설령 김밥을 만들지 않더라도 아침에 너 나갈때 인사는 해야지 했더니

고개를 으쓱이며 그럴 필요 없는데 란다. 

(미국과 한국의 정서차이인지 엄마와 아들마음 차이인지?)

 

녀석은 한국에서 왔을때 뭣모르고 김밥을 가져갔다 친구들이 스시라고 놀려

부끄러워서 그다음부턴 김밥을 가져가지 않았기에, 난 녀석이 김밥싸간다고 했을때

배짱이 생겼나 싶어 내심 기뻤다.

그런데 김치를 씻었지만 햄과 김치 냄새가 강해 먹지 못하고, 오후늦게 집에 와서 먹었다.

 

토요일 아침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놓았는데, 일어나니 5시 10분이었다.  

김밥만드는데 30분 이면 충분하고, 그날 아침 데이빗도 학교밴드 대회가 있어 

학교에 일찍 보내줘야하고, 나도 응원가야 하기에 피곤할것 같아 억지로 다시 눈을 감았다.

눈은 감았지만 혹시라도 잠깐만 잔다는것이 깊이 잠들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아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김밥싸서 앤드류녀석 보내고 (고등학생되고부턴 스스로 일어나 샤워하니 다행이다),

한국사는 친구와 급하게 연락할 일이 있어 통화했는데

피곤했는지 계속 하품을 했더니 친구가 전화 빨리 끊고 자란다.

데이빗녀석 깨우려면 20분밖에 남지 않아기에 잠들었단 못일어날까 걱정이 되었지만

너무 피곤해 데이빗 옆에서 잠깐동안 단잠을 잤다.

 

내가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5분더 늦게 일어나 데이빗 시리얼로 아침을 대신하고,

학교태워다주고, 잠시 이메일과 블로거 확인하고,

다시 30분 눈붙였다 데이빗과 데이빗 학교 밴드부 응원해주러 갔다,

다녀오는길에 슈퍼 몇군데 들러 오면서 순 15분 거리인데 졸려서 혼났다.

겨우 우리집에 무사히 도착해 난 그대로 운전석에서 한숨잤다. 

집에 들어와서 쇼핑물건 정리하고 하다보면 잠이 달아날것 같아서.

데이빗 녀석에게 쇼핑한것 집으로 옮겨서 냉동실, 냉장고에 넣을것 알아서 넣어라고 시켰더니

제대로 냉장고와 냉동실에 찾아 넣어 녀석이 나이가 몇인데도 대견스러웠다.

 

금요일날 늦게 자고선, 다음날 평소보다 1시간 먼저 일어났더니

새벽부터 오후까지 졸음이 몸에 붙어서 떨어지지가 않았다.

나도 나이가 들었긴 들었나 보다.

예전엔 몇일동안 하루에 몇시간씩만 자도 괜찮았었는데...  

 

일요일은 교회가야 하니 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그래도 토요일보단 여유가있다.

또 데이빗이 이번에 육상부에 가입해 오늘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앞으로 토요일은 데이빗 육상경기 응원을 다녀야 할것 같다.

 

 

 중학교 밴드부 콘테스트에서 연주중인 데이빗과 데이빗학교 밴드부

많은 학교들이 First 를 받았는데 데이빗 학교도 First 를 받아 밴드 담당과 아이들이 기분이 좋았다.

 

앤드류 학교도 그날 경기에 8개 학교가 참여했는데 종합우승을 했다고.

 

2013.  3.  11.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