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눈내린 다음날 아침

앤드류 엄마 2013. 2. 25. 07:20

 

 

 

 눈이 오면 우리집 차고앞과 보행로를 치워야 하는데 (기온이 내려가면 빙판이되기에)

차고가 넓은 관계로 눈이 어쩡쩡하게 내려, 삽으로 치워야 할경우엔 알통생긴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는 겨울에 눈도 많이 오고 춥기로 유명한데,

올 겨울은 추위와 눈이 한국으로 마실 갔는지 눈도 귀했고 별로 춥지도 않았다.

그래 뉴스로 한국의 대설과 혹독한 추위에 대한 소식을 접할때마다 우리집 불청객을

한국으로 보낸것같아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나야 추우면 집안에서 지내면 되니 크게 상관없는데, 한국은 돈이 없어 난방도 하지 않고,

전기장판하나로 겨울을 나는 노인들도 많고, 그 추운날에도 밖에서 지내야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많이 춥다는 소식을 들어면 그분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한겨울도 얼추 지나고 이제 곧 춘삼월이 머지 않았는데,

지난 주중에 목요일 저녁부터 주말 아침까지 시카고를 포함 중서부 일대에

눈보라가 올거라며 중앙방송에서 대대적으로 경보를 내려 단단히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다음날 혹시라도 아이들 학교가 휴교또는 등교시간을 한두시간 늦추게 될까하는 기대감에서

새벽같이 일어났는데 (아이들에게 기쁜소식을 전해주기위해서) 눈보라가 우리지역을

피해가 목요일 저녁부터 밤까지 눈이 7센치밖에 내리지 않았고,

아침에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았기에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등교를 했다.  

 

예전에 내가 바쁠땐 눈이 오면 바쁜 내 발길을 잡는것처럼 성가셨는데, 

이번엔 모처럼 내린 눈이고 (한달도 더 전에 3센치쯤 내린것이 전부였기에) 

특별히 바쁘지도 않았기에 그날 아침엔 하느님이 나 운동하라고 기회를 주셨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다보면 생각치 못한 일들이 기쁨이긴 보단 성가실때도 있으니 바쁘지 말아야겠다).

삽으로 치우기엔 꽤 적설량이 많았지만 남편은 출근해야하고, 난 기계를 잘 다룰줄 몰라 운동삼아   

눈을 치우려고 차 주변부터 치웠더니, 남편이 출근을 미루고 기계로 다 치워주었다.

(남편은 회사일이 바쁘지 않을땐 근무시간을 자율로 조정가능하니 편리하다). 

그리고 내가 부탁을 하지 않았는데도 남편이 이바네까지 이웃집들 보행로를 다 치워주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남편에게 이웃들을 도와주어서 고맙다고 대신 인사를 했다. 

눈이 온 덕분에 남편이 이웃들을 도와주게되었고, 좋은일 할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감사한 하루였다.

 

눈치우는 기계로 이웃의 보행로를 치우고 있는 남편

 

2013.  2.  24.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