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어린시절부터 청소년를 함께했던 베스트 프랜드 Jeff 와 그의 부인 Karina 와 함께
Jeff 의 딸 이사벨라와 함께 위 게임기로 마이클 젝슨의 춤을 따라하고 있는 데이빗
진작에 저런 게임 CD가 있는줄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저것으로 몸치인 아들과 댄스 좀 배워볼까나.
집주인 부부는 일찍 출근하고 제프의 장모님과 함께 한 아침식사
제프와 카리나의 집
제프네 동네
단독 주택가인데도 한국의 아파트단지처럼 울타리가 있는 마을을 만들어
경비가 정문에서 방문객들을 확인하고 통과시켜주었다.
제프는 우리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미시건 북쪽끝에 있는 시댁에서
두번째로 결혼식을 올렸을때 신랑 친구로 유일하게 결혼식에 참석해준 친구였기에
그날 이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편의 친구다.
알고보니 남편은 어릴때 지독히 내성적이라 친한 친구가 몇명되지도 않았는데
그가 베스트 프랜드였고, 미시건에서 결혼식 올릴땐 친구들이 멀리 살기에 알리지 않았다고.
제프는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늘 수석을 했기에 졸업생들이 "미래에 가장 성공할것 같은 학생"으로
선정되었는데다 컴퓨터 프로그램 박사라 (의대에 갔었는데 피를 보고 놀래서 전과했다고),
난 제프가 친구없는 그렉을 친구로 삼아 주었나 짐작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때 그렉 학교로 전학온 제프를 친구들이 이상한 아이라고 함께 놀지않았는데
그렉이 보니 괜찮은 아이같아서 함께 놀아단다.
둘다 지독히 내성적이었고 말이 없는 편이었는데 주로 함께 낚시를 하고, 사냥을 했는데
자기 아버지도 괴팍했지만, 제프 아버지는 방과후에 할일을 빽빽하게 적어서 제프에게 시켰는데
자기아버지보다 더 심했다고.
아무튼 난 플로리다에서 그 먼곳까지 와준 그가 늘 고마와
남편이 그와 통화할때마다 시카고로 놀러오라고 말하곤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는지
이루어 지지 않았고, 약혼했는데 상대방에게 파혼을 당했다는 좋지 못한 소식들만 듣곤했다.
남편이 한국에 근무하게 되어 한국에 살때 제프가 결혼을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한국에서 5년살다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을때, 제프에게 가족들과 함께 놀러오라고 했더니
장인, 장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다 부인과 휴가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둘이서 가끔 이메일로 연락하고 어쩌다 한번씩 통화를 하곤하다
2년전 플로리다에 갔을때 우리가 예정에 없이 갑짜기 가게되어 일정이 빡빡했기에
제프만 휴가를 받아 우리가 머물던 곳으로 와 그렉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난 아이들과 디즈니월드에 갔다가 밤늦께 돌아와서 잠깐 인사만 했는데
수줍은 많은 동안에 체구가 작아 소년같았던 15년전의 그의 모습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엔 몇달전에 여행을 계획하고 남편이 제프에게 겨울방학때 플로리다에갈 예정이라고
미리 연락을 했더니, 이번엔 꼭 자기집에 와서 자고 가라고 했다.
그런데 남편이 장인, 장모님도 계시니 그냥 잠깐 방문만 하겠다며 사양을 했는데
통화할때마다 자기집에 오라고 해 도착 이틀전에서야 계획을 바꿔 자고가기로 했다.
제프는 우리가 오후늦게 도착할거라고 미리 말했는데도 우리가 도착하는날 휴가를 내었고,
함께 저녁먹으려고 기다렸는데, 우린 그날 아침에 조앤과 이야기하느라 출발이 몇시간이나 늦어
그집에 오후 4시쯤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조금 더 늦어질것 같다며 전화했을때
제프가 자기집 주소 가르쳐주겠다고 해 내가 크리스마스 카드 보낸 주소 가져왔다며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또다른 제프네 잠깐 들러 인사만 한다는것이 이야기에 빠져 생각보다 엄청 오랜시간을
그집에서 보내, 우리 기다리지 말고 저녁을 먼저 먹어라고 했다. (부부둘다 출근시간이 빠른데다
부모님과 아이들을 위해 저녁을 5시에 먹는다고).
6시 조금넘어 드디어 제프네 집앞에 도착했는데 두집이 나란히 있는 콘도라 도착했다며 전화를 했더니
사람이 나오지 않고 남편에게 차고 앞에 어떤차가 있느냐 해 주차중인 차를 말하니 아니라고 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주소를 말했더니 그 집은 7년전에 살았던 집이란다. 세상에.
현재 사는집은 그곳에서 1시간 더 떨어져 있다고. 1시간 거리라 천만다행이었다.
이사갔으면 이사갔다고 연락이라도 해주어야지, 두사람이 전화할때 그런 중요한 말은 안하고
무슨 말하냐며 팅팅거렸더니 남편이 나한테 아무 말도 못했다.
아마 제프가 이사갈 쯔음이나 이사한후 통화했을때 이사이야기를 들었을텐데
남편이 나한테 말을 해주지 않았을것 같다.
크리스마스 카드 받아도 이사갔다는 말이 없었으니 주소는 보지도 않았는데다
하필 올해 제프네는 카드를 생략해 일이 더 꼬였다.
제프는 제프대로 장모님과 부인에게 친구한테 주소를 알려 주지 않았다고 쿠사리를 먹었는데
자기가 주소 가르쳐 주려고 했는데 그렉이 안다고 했다고 말했고, 난 크리스마스 카드 보냈는데
이사가면 현재 주소로 가게되니 그때 왜 이사갔다고 말하지 않았는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지난 7년동안 우리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이사가면 새주소로 다시 가는데?...
왠종일 아빠 친구가족들을 기다렸던 제프 딸 이사벨라는 우리가 오자 엄청 신나 했는데
30분도 못 놀고, 8시, 취침시간이라 자러가야 해 울려고 했다.
다음날 하루종일 우리랑 놀 생각에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우리가 아침에 가야한다고 하니
자기는 우리가 자기집에서 몇일 있는줄 알았는데 오늘 가냐며 다시 또 울려고 했다.
제프가 2년전에 잠깐 만났을때 부인이 페루 부자집에서 자라 성격이 좀 그렇다고 했는데
그의 부인은 별로 사교적이지 않았고, 말이 없었다.
그녀는 페루출신으로 아버지가 페루에서 사업을 크게 하셨는데, 대학때 미국으로 유학와서는
페루로 돌아가지 않고, 영어와 스페인어를 잘해 남미계가 많이 사는 플로리다 주 고위공무원으로
복지담당을 맡고 있었다. 그녀의 오빠도 유학왔다 워싱턴 근교에 살고 있는데,
아버지 사업이 망해 아들집에 살다가 그녀가 아기를 낳아 도와주신다고 딸집으로 오셨다고.
친정아버지는 뇌졸중을 앓아 거동이 불편하시고 손발도 떨어셨는데,
제프가 주방에서 그렉에게 마실것을 주면서 장인이 매일같이 떨어뜨려 남아 있는 유리컵이 없다고
그렉이 플라스틱으로 사용하면 되시잖아 했더니 장인어른은 플라스틱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며
지나가는 말로 불평을 했다.
보통 부부가 함께 만나면 다 함께 이야기를 하는데, 그렉이나 제프가 서로의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둘이서 이야기하고, 난 제프부인과 장모님과 함께 이야기를 했는데,
제프 부인이 말이 없으니 내가 계속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해야 했다.
9시 30분쯤 제프 부인이 자러 가고, 제프 장모님과 이야기를 했다.
영어를 못하신다며 딸과 함께 있을땐 말씀이 없어시던 분이 말씀을 그대로 하셨다.
영어잘하신다고 칭찬해드렸더니 여고때 미국 수녀님이 운영하시는 기숙학교에 다녀
영어를 배웠기에 연습만 하면 되는데, 말할 사람도 없고, 집에선 남편이 스페니쉬 방송만 봐서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안타까와 하셨다. 남편은 절대 영어를 배우려고 하질 않는다고.
그래 이사벨라가 말하는것을 좋아하는것 같았기에 이사벨라와 이야기하면 되겠다고 했더니,
이사벨라는 말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시단다. 말없는 엄마,아빠에게서 이사벨라처럼
말하기 좋아하는 아이가 태어난것이 신기했다.
대충 눈치를 보니 딸이 별로 싹싹하지도 않고 말이 없으니 엄마와 대화도 잘하지 않는것 같아서
따님도 사위도 말이 없는것 같다며 적적하시겠다고 했더니 그러시다했다.
페루는 남자가 왕인데, 17살때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질투가 많아 친정가족들이 집에 오는것도
싫어했고, 자기를 친정이나 밖에 나가지 못하게하고 집에만 있게 했다고.
미국와서도 운전을 못배우게 했는데, 이젠 남편이 운전을 못하게 되어 평일엔 외출도 못하신다고.
연세를 여쭤보니 65세라, 시어머니 이야기를 해 드리면서 지금 배우셔도 된다며 배우시라고 했더니
결혼해서 여지껏 자신의 의지가 아닌 남편뜻에 따라 살아서인지, 남편이 싫어할거고
자신없다고 하시길래 이젠 남편분이 뭐라 하시더라도 본인이 하고싶은일 하시면서 사시라고 말씀드렸다.
평생을 순종적으로 살으셨서 그런지 연세보다 더 나이드셔 보였다.
아들, 딸 미국유학까지 시켜 주었고, 한땐 엄청 부잣집 마나님으로 집안일도 하지 않으셨을텐데
딸집에서 맘대로 외출도 못하고 손녀봐주고, 거동 불편한 남편 시집살이하며
말없는 사위와 딸과 함께 살면서 가족들 식사준비까지 해 주며 지내시는 그분이 측은했다.
내가 남편과 제프가 고등학교때까지 베스트 프랜드였다며 남편도 말이 없다고 했더니
남편에게 자기 사위도 말이 없는데 남자가 너무 말이 없어면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제프는 퇴근해서 컴퓨터만한다고.
제프는 컴퓨터를 전공한 박사인데다 착하고, 성실한데 왜 매번 파혼을 당하나 했더니
내성적이라 말도 없으니 미국여자들이 싫어했나 보다.
미국여자들은 연애할때나 결혼할때 좋아하는 상대로 대화가 잘 통하고, 유머있는 남자이다.
제프는 현재 부인을 인터넷 카톨릭 미혼신자들 만남방에서 만났다.
그의 부인은 그 당시 첫결혼해 실패하고 그곳에서 일을하고 있었는데
제프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맘에 들어 데이트를 청했다고.
우리집도 그렇지만, 제프네를 보니 부부 둘다 말이 없으니 재미없어 보였다.
울 아들은 제발 싹싹한 여성을 배우자로 만났으면 좋겠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프 부인에게 시카고에 좋은 박물관도많고 도시도 아름다우니 놀러 오라고 했더니
몇년전에 7월에 제프 친척들에게 딸 보여준다고 시아버지가 사시는 미시건 북쪽에 갔을때
15도 였는데 구름끼고 바람이 불어 추워서 떨었다며 다시는 북쪽엔 가지 않겠다고 했다길래
시카고는 여름에 35도 이상씩 올라가니 그때 오라고 했다. 이사벨라은 눈이 보고싶다고.
일정조절을 잘못해 비록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남편이 어릴때부터 군대가기전까지 가장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내가 좋아하던 제프와 그의 부인과 가족들을 만날수 있었어 그래도 좋았다.
남편과 제프의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며
제프네 가족들이 장인, 장모님과함께 우리집을 방문하게 되었으면 좋겠고,
두 가족이 앞으로도 계속 친분을 계속하게 되길 희망해본다.
2013. 1. 24. (목) 경란
'내가 만난 사람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칠순의 두 고모님 보내주신 편지와 이메일 (0) | 2013.03.14 |
|---|---|
| 그녀를 존경하는 이유 (0) | 2013.03.10 |
| 여행길에 친구들을 만나 더 즐거웠던 여행 (0) | 2013.01.22 |
| 벗이 멀리서 찾아 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0) | 2012.12.02 |
| 동정심과 인정이 많은 미국 사람들 (0) | 2012.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