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에 플로리다에 살고있는 남편친구들과 예전이웃을 만났다.
결혼해서 처음으로 사귄 Oregon 이웃친구들중의 한가족 Joann & Tom 부부
2년전에 플로리다 갔을때 만났으니 2년만인데도 몇일전에 만난것같았다.
죠앤은 남편 탐보다 13살 연상인데 62살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여전히 젊고 매력적이다.
탐은 일이 바빠 휴가를 낼수 없어 1월 1일날도 출근했다 우리를 위해 몇시간 일찍 퇴근했다.
휴일이니 일한 시간만큼 150% 특근수당으로 받기에 정상퇴근하라고 했는데
지난해 잔업과 특근을 너무 많이해 쉬어도 된단다.
탐이 새벽 4시 30분에 출근해야 하기에 일찍 자야하는데, 평소 과묵했던 그렉까지 수다를 풀어
밤늦도록 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미국남자들도 말둑이 터지면 여자들 못지 않게 수다쟁이가된다.
죠앤은 아마추어 배우로 부시가든에서 하는 연극에 출연하곤하는데,
말을 아주 재미있게 잘해 어쩌다 통화하면 1시간은 금방이다.
어제 밤늦도록 이야기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4시 30분에 탐에 이어 5시 30분에 대학생 아들 자스틴이 유기견 보호소로 출근한뒤
죠앤이 다시 자는줄 알았는데, 애완견 2마리 아침 볼일 내보내고, 볼일마치고 강아지들 발닦아
집안으로 들려보내느라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 강아지가 상전도 아니고...
일정이 바빠 아침 생략하고 일찍 출발하려고 했는데, 아침 먹고가란다.
식사기도하고, 아침먹어면서 시작한 이야기가 또 끝이없이 이어져 예정보다 2시간이나 늦어졌다.
14년전 플로리다로 이사온후 탐만 잠깐 일리노이에 다녀갔고
죠앤은 한번도 방문하지 않아 올 5월에 탐 조카의 고등학교 졸업이 있어 생각중이라고.
5월에 올땐 꼭 우리집에서 몇일 지내며 시카고도 가고
예전 이웃들 불러 Oregon 이웃들 reunion 하자고 했더니 좋단다.
Oregon 친구들과도 통화할때 플로리다에서 죠앤네 방문했던 이야기하며
5월에 우리집에서 Reunion 하자고 했더니 다들 좋아했는데 제발 다들 시간이 맞았으면 좋겠다.
* 두가족이 함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을때 저스틴이 우리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려고
초대했는데, 메모리카드가 잘못 되어 사진이 날아가버렸다.
탐과 죠앤네 수영장
남편의 전 직장동료 Jeff 와 그의부인 Jean 과 함께
텍사스 출신인 제프는 일리노이 겨울이 싫어 회사를 옮겨 4년전 플로리다로 이사했다.
그들은 플로리다 키를 제외하고 플로리다 남부쪽인 North Port 에 사는데
여름에 최고로 더울때도 우리보다 더 덥지않았고, 겨울엔 60 - 80도라
춥지도 덥지도 않아 좋다고 했다.
이 부부는 둘다 메운음식을 좋아하고, 외국생활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우리 후임으로 한국에 가려고 했는데
제프 엄마가 당신 생전엔 제발 미국에서 근무하고,
사후에 해외근무를 하든지 하라고 부탁해 못갔다고.
그런데 그 엄마가 70대 중반에 건강하시기에
더 이상 기다릴수 없다며 해외근무 기회를 찾고있는데
중국 상하이에 갈수있는지 문의가 왔다고.
상하이는 물도 좋지 않고, 습도도 아주 높고,
중국보단 한국이 훨씬 나으니 한국을 알아보라고 권유했다.
해외근무시 가장 문제가 되는것이 부인의 직장과 자녀들 교육인데
제프 부인은 직장생활도 하지 않고, 해외에 대한 호기심은 제프보다 더 많고,
아이들도 집에서 홈스쿨을 하니 해외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부인 진은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정말 대단했다.
생선회를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 생선을 사서 자신이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라고.
한국음식에 대해 설명해 주었더니 아주 흥미있어 했다.
진의 친정이 시카고에서 1시간 30분쯤 떨어진 위신콘신이라
친정에 올때 우리집에 오라고 했다.
일리노일에 살았을때 만났어야 했는데...
제프와 진의 딸과 아들 죠든과 죠셥과 함께 (가족들의 이름 첫자가 모두 "J" 로 시작되었다)
이집 수영장에서 수영이나 하면 좋을텐데 어디가나 게임이 0 순위다.
데이빗은 죠셥방에서 레고만들기에 빠졌다.
점심 - 햄버그와 이탈리안 소세지
제프네가 에어보트 타고 악어사파리 하러 가는길 근처에 있어
잠깐 들러 인사나 하고 간다는것이 이야기가 길어져
계획에 없던 점심까지 먹고도 수다와 웃음이 이어져
악어 사파리도 날아가고
교향친구가 휴가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친구네에 8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남편이 친구에게 늦은 오후에 도착할테니 휴가내지 말라고했다고).
* 고향친구와 그 가족들 만난 이야기는 다음편에 따로.
사진 위.아래는 남편의 친구 Ron 씨 집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19살 대학생 손자가 할아버지를 위해 만들어 주었다.
사진 위 베란다 장식은 음악장치까지 해 음악에 맞춰 장식불빛이 춤을 추었다.
12월 31일 자정이 넘자 새해를 알리는 2013 이 불을 밝혀 우린 아파트 밖에서
그것을 보며 샴페인을 마시고 새해를 축하했다.
(올해 아파트내 콘테스트에서 2등을 했는데 내년엔 더 보충해 1등을 시켜드리겠단다)
이집 주인인 Ron 의 부인이 시댁과 먼친척으로
Ron의 딸 로젠은 남편과 동갑이라 외가에 놀러오면 그렉과 같이 놀았고,
그렉이 플로리다에서 군생활을 할때 이분집에 자주 놀러갔곤했다고.
2년전 디즈니월드에 왔을때도 이집에서 묶었다.
Ron 씨는 16년전에 부인이 돌아가시고 혼자 사시는데
근처에 사는 큰딸 로젠의 두아들(19살, 16살)을 디즈니 다니는 딸과 사위를 대신해
키워주다 시피 하셨는데, 이제 손자들이 다 커서 너무 적적하시단다.
그래 그렉이 로젠에게 아기 하나 더 나아라고 하라며 농담을했다.
작은딸은 독신주의로 캘리포니아에 사는데 성격이 독특하다며 외계인이라신다.
Ron 씨는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로 정치적으로도 친공화당 편인데
작은딸은 진보성향이 강한데다 약간 히피스타일인것 같았다.
그분의 연령과 성향을 볼때 어떤 말을 해도 반 민주당, 반 오마바 노선을
수정하지 않으신 분이다는것을 알았지만 끝내 미국부채와 부자증세 그리고 미국 의료보험의 문제점에
대해 말씀드리고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안이 그래도 공화당 안보다 낫다고 말씀 드렸더니
토론이 길어졌다.
할아버지 손에 자라서 그런지 손자들도 할아버지와 아주 친근하게 잘 지냈고,
친구들을 수시로 할아버지 집에 데려와 놀고 자고가기도 해
손자들 친구들도 다 잘 알았다.
우리가 갔던날도 손자가 친구들을 한 그룹 데려와
덕분에 앤드류는 론씨의 손자들과 그친구들과 수영도 하고
디즈니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하고있는 손자와 그 친구들과함께
5시쯤 디즈니 리조트에 가서 놀다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보고 왔다.
사람들이 얼마나 왔는지 40분 거리고 그들이 길을 잘 알아 둘러 왔는데도
새벽 4시가 다 되었어야 돌아왔다.
앤드류가 귀한 경험을 하고 낯선 형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좋았다.
로젠과 남편도 우리를 만나러 왔는데
디즈니 월드는 크리스마스 전.후 겨울방학이 1년중 가장 바쁜날이라 얼굴이 피곤에 절여 있었다.
(2년전에 갔을때 디즈니 매직킹덤이 아침 10시에 입장인원이 다 차 가지 못했다)
우리가 저녁을 사주려고 했는데, Ron 씨가 미리 스테이크를 준비해서는
사위에게 스테이크를 구어라고 했다.
로젠은 남편이 친정집 주방에서 저녁을 만들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편안하게 앉아서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난 마음이 쬐금 불편했다.
Ron 씨는 무능한 사위가 딸을 고생시킨다고 사위를 미워해 구박하는것이 눈에 보였다.
남편과 통화할때 남편에게 딸이 이혼했어면 좋겠다고 하시기도 했다.
Ron 씨는 군생활을 해 받는 연금으로 딸과 손자들을 지원해 주고 있었고,
2년전에 방문했을때보다 론씨의 얼굴이 좋아보여 남편도 나도 마음이 놓였다.
손자들과 놀고 영화보는것외엔 별다른 취미가 없는 분이라
집에 DVD 가 도서관만큼이나 많았다.
Ron 씨 손자들에게 시카고 오면 우리집에서 묶어면 되니
미국에서 유명한 시카고 산업과학 박물관도 보고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시카고도 구경하게
친구들과 자동차 여행삼아 오라고 했는데
오게되면 할아버지도 함께 모시고 오라고 해야겠다.
손자들과 그 친구들과 함께 우리집에도 오시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손자들 장가가는것도 보셨으면 좋겠다.
* 메모리칩이 잘못되어 Ron 씨와 손자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날아가 버려 아쉬움이 크다.
전날 그동안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로 옮겼기에 망정이지 큰일 날뻔했다.
땅떵어리가 워낙 넓어 친구가 먼곳으로 이사가면,
그친구들을 만나기가 어려운데, 여행길에 친구들을 만날수 있었어 좋았다.
그런데 이야기하다보니 길어져 예정했던 West Palm Beach 에도 못갔고
플로리다까지 가서 그 날씨좋은날 해변에서 많이 놀지도 못해 아쉬웠고,
아이들에게 플로리다 늪에서 에어보트타고 악어사파리 시켜주겠다고
붕띄워놓고선 시간이 없어 공수표날려 아이들에게 미안했는데,
이번에 못했기에 다음에 또 오게 될지도 모르니 희망을 가져본다.
2013. 1. 21. (월) 경란
추신 : 집으로 돌아오면서 여행계획은 전문가(^^)인 나와 좀 상의하라고 했더니
남편왈 내가 개입하면 한국식으로 아침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고생훈련이 될거란다.
남편은 여행도 휴가고 휴식의 일환이기에 바쁘지않고 느긋하다.
아침 늦게 시작해선 저녁일찍 마무리하기에 여행중 하루가 남들 반도 되지않아
아무리 오랜 시간을 여행해도 여독이 없다.
물주에 운전을 총책임져 주는 남편덕분에 여행을 하게 되지만 남편의 독단과 부실한 여행계획으로
여행을 할때면 작은 불만과 아쉬움이 남아, 난 친구들과의 여행을 꿈꾸게 된다.
'내가 만난 사람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를 존경하는 이유 (0) | 2013.03.10 |
---|---|
남편의 청소년기 베스트 프랜드를 만나다 - 과묵한 두 친구로 인해 생긴일 (0) | 2013.01.25 |
벗이 멀리서 찾아 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0) | 2012.12.02 |
동정심과 인정이 많은 미국 사람들 (0) | 2012.11.15 |
백승현 장로님의 임직을 축하드리며 (0) | 2012.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