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앤드류 엄마 2012. 12. 29. 11:58

 

 

올해 유난히 주위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많아

우리가정의 작은 행복들이 미안한 한해였다.

 

오랜기간 루프스로 고생했던 제니는 상태가 점점 나빠지자

밥과 어린아이들을 남겨두고 끝내 스스로 이세상과 작별을 했고,

남은 가족들은 지금도 제니에 대한 그리움에 울쩍해하고,

밥이 일이 없어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고있어 주변사람들의 안타까움이 크다. 

그리고 30 중반에 골수 진단을 받은 외사촌과 

큰딸을 암으로 잃었는데 막내아들까지 골수암이라 망연자실에빠진 외숙모,   

갓태어난 아기에다 어린아이만 넷인데 췌장암 4기인 앤드류의 2학년 수학선생님과

뇌종양인 도서관에 근무하는 스테이시,

불성실한 남편과 티격티격하다 아이들도 어린데 추수감사절 몇일지나 남편과 별거시작한 친구,

그리고 경기불황으로 남편이 실직을해 시름이 깊어가는 친구들과

남편사업이 어려워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무에 마음고생이 심한 친구와

하고있는 비지니스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 어려워 한숨이 늘어나는 친구에다

멀쩡히 출근했다 회사에서 축구대회하고 휴식중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형부와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선배언니,

그리고 직장다니면서 가족과 치매와 파킨슨을 앓고계시는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돌봐드리느라

사는것이 전쟁인 친구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없듯, 아는 사람들이 많아 좋지 못한 일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것일수도

있겠지만, 올핸 정말 유독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많았던것 같다.

 

그러니 대학입시가 몇달남지 않았는데도 공부와 성적에 도통 관심이 없어  

자신이 가진 재능과 미래를 허비해 내 속을 끓이는 큰아이와, 아스버그 신드롬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어 다른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데, 에세이 쓰기가 안되는

녀석이 내 도움을 거부하며 작성한 말도되지 않는 에세이쓰고는 수정하기를 거부하는

데이빗은 내가 걱정하듯 녀석들이 다음에 사회생활할때 어려움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내 아이들의 문제는 문제도 아니었다.

 

그런데다 12 중순에 커네디컷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아침에 볼에 뽀뽀해주고 등교시킨 아이들을 잃고 슬퍼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같은 부모로서 나도 가슴이 많이 아팠지만,

그 사고이후 난 전날까지 내 속을 썩였던 녀석들이 무사히 귀가한것과

별일없이 무탈하게 사는것에 대해 감사했다.

어떤분이 행복과 불행이 선택이라고 했듯이 모든것은 마음먹기 나름인것 같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남편의 연봉이 그리 많은것은 아니지만 실직걱없이 직장생활을 할수 있슴이 감사하고,

비록 적은 경비로 여행하느라 몸으로 때우는 불편한 여행이지만

지난 여름 23일간의 가족여행에 이어  년말에 플로리다로 여행을 하게되어

가족이 함께 여행을 많이 한것이 무엇보다도 감사하다.

또한 시부모님이 연로하신데도 건강하시니 감사하다.

 

그리고우리가 오랜기간 여행후에 여동생과 조카들이 우리집을 방문해 시기적으로

맞지않아 처음으로 방문한 여동생과 조카들에게 미국 구경도많이 시켜주지 못했지만

내년에 무슨일이 생길지 알수없는데다 기회가 될때 하고싶은일을 하는것이 인생을

후회하며 사는것이기에 셋이 고대했던 미국을 방문한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태평성대일땐 특별한일이 없음이 불만스러울때도 있지만,

오늘 하루가 누구나에게 허락된 하루가 아니기에

허락된 하루에 감사하며, 무리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순응하면서

자잘한 일상의 행복을 만들고, 보람있게 살아야 한다는것을 다시한번

가르쳐준 한해였다.

 

올한해 블로거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되어 감사하고,

새해에도 소중한 만남이 특별한 인연으로 계속 좋게 발전하게되길 소망해본다.

그리고 내가 시간을 좀더 생산적으로 사용하게되었으면 좋겠고,

글을 좀더 써서 글을 읽은 분들에게 순간적이라도 느낌이나 여운을 줄수있었어면 좋겠고,

블로그에 새로운 글들을 많이 올리고, 삶과 블로거가 풍성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바라건데 새해엔 제발 올해 어려웠던 분들에게 좋은 일들이 생겨

부탁하는 기도보다 감사 기도가 더 많은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우리가족과 나를 비롯해 나와 관계되는 분들이 모두 건강한 한해이기를 소망해본다.

새해엔 돈도 건강도 가족과 친구,지인과의 애정도 저축을 많이 하는 한해되기를 또한 소망한다.

 

 2012.  12.  28. (금)  테네시에서 경란

 이동중에 월드 프로세스를 이용해 작성한것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