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다이어트 병기 - 계량 저울
남편은 항상 먹기전에 먼저 저울로 달아보고 칼로리 계산부터 한다
나의 점심 메뉴 - 오른쪽은 아보카드
오늘 처음으로 요쿠르트를 추가했는데 량이 많았던같다.
내 아침 메뉴
남편의 아침 메뉴
(이 귀리 반컵에 우유 1컵과 건포도를 조금 넣어 전자렌지로 끓여 먹는다)
미국은 어린아이들은 날씬 내지 빼빼한 아이들이 많은데,
체질때문인지, 음식때문인지 중년에는 뚱뚱한 사람들이 많다.
남편도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진 별명이 젖가락 이었다.
졸업당시 키가 182였는데 몸무게는 60키로도 되지 않았다고.
그런데 술좋아하는 아버지 피를 물려받았는지 잠수함에서 8년간 근무할때
한번 출항하면 3개월이상 갇혀지내다 항구에 도착하면
맥주를 박스째로 마셔 (아무리 마셔서 취하지 않아 더 마신것 같다)
몇년만에 1톤에 근접한이후 계속 그 체중을 유지했다.
그러다 한국에 5년간 근무하는 동안은 매일같이 산을 넘어 출.퇴근을 하고
군것질도 못하고, 한국식으로 먹어선지 돌아올때쯤 쬐금 수척해지기까지 했다.
미국으로 되돌아와서도 운동을 꾸준히 했는데도
좋아하는 탄산음료(마운틴 듀- 한국엔 그때까지 소개되지 않았다)를 많이 마시고,
군겆질을 많이하니 체중이 다시 붙기시작해
해마다 임산부처럼 배가 나와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이되었다.
저러다 어쩌려고 하는 걱정에, 허리치수 줄여야 한다고 가끔씩 한마디씩 했다.
본인도 걱정이 되던지 드디어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먼저 탄산음료를 끊고, 음식을 먹기전에 항상 저울로 달아 칼로리를 계산해 매일같이 기록했다.
성인남성의 표준이 하루 2,500 칼로리 인데,
하루 2,000 칼로리만 먹고, 운동을 해서 매주 총열량의 7,000 칼로리씩을 줄여
2파운드씩을 감량하고있다. (체중 1파운드 = 3,500 칼로리).
이번 여름에 그랜드캐년갈때 콜로라도 강까지 내려갈 계획이라
트레이닝을 겸해 매일 1시간 이상씩 계단오르내리기를 하고, 조깅까지해
초기엔 감량 속도가 빨랐는데, 발목에 이상이와 상체운동만으로 하고있어
체중 감량을 목표만큼 못하고있다. (출장갈때도 집에 있는 운동기구를 가져갔다)
그래도 어제까지 30 파운드를 감량해 허리 혁대 구멍이 4개씩이나 안으로 들어갔다.
(1키로 = 2.2 파운드, 현재 13.6 키로 감량)
나는 중학교때까진 영양실조에 걸린 방글라데쉬인 같았는데,
고등학교때 부모님 농사일을 도와주느라 육체노동을 많이해 배가고팠는데다
키 커느라 입맛이 당겨 얼마나 먹었던지 교복치마와 교련복 바지허리를 엄청 늘렸다.
그래도 임신할때만 제외하곤 미국에서 야위다는 말을 들었다.
갑상선을 앓았는데, 내 주치의가 전근가고 새로운 주치의는 신참이었다.
하필 그때 갑상선 수치가 올라가 의사가 약을 전보다 3배다 더 많이 처방했다.
과다처방에 하루 3번 약 먹느라 약먹기전에 간식까지 챙겨먹었더니 몇개월만에 근 5키로가 불었다.
결국 주치의를 변경해 약을 줄였고, 먹는것도 신경쓰고,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그때 찐 살이 지금껏 빠지지 않고있다.
학교다닐때 숙제하고 글쓰느라 컴퓨터 앞에 오래앉아서인지
체중은 그대로인데 조금씩 배둘레헴이 늘더니 이젠 바지가 맞는것이 없었다.
한치수 더 큰 사이즈로 옷을 사는것도 아깝고, 내가봐도 베둘레헴이 좀 심한것같아
난생처음으로 다이어트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난 밥을 좋아하는 밥순이라 아무리 반찬이 없어도 밥맛없었던적이 없고,
멸치뽁음 하나만 있어도
밥한그릇 뚝딱이고, 한국가면 두그릇도 좋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밥이 칼로리가 높아 다이어트하려면 밥량을 줄여야 된다고 했다.
그래 좋아하는 밥량도 줄이고, 가능하면 하루에 한끼정도만 밥을 먹고
1 주일에 2-3번 5키로씩 조깅하고, 3번정도 한시간이상씩 걷거나 자전거를 하는데도
체중은 1키로 줄었다가는 그 기쁨도 잠시, 다시 원상회복을 반복하고 있다.
나이살이고 평소 운동을 많이해 쉽게 빠지지 않는건지 모르겠지만,
나이들어서 살빼기 어렵다더니 정말 그런것같다.
남편이 자기처럼 칼로리 계산하며 먹어라고 하는데,
저울달고, 칼로리 계산하면서 하긴싫고, 그냥 자연스럽게 빼고 싶은데 안되나?
몇일전 티브 코메디에 친구 골려주려고 음식에 장청소하는 약인지 넣었는데
뭣도 모르고 먹었던 친구들이 화장실이 급해 어쩔줄 모르는 장면이 있었다.
남편이 함께 보면서 자기가 아는 사람도 저 약 먹었는데,
몇시간뒤에 정말 신호가 오고, 볼일보면서 물을 세번씩이나 내렸다고 했다.
그 약먹어면 장청소도 되고 배둘레헴도 좀 줄여질까?
부작용이 없다면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2012. 5. 9.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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