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블로그 때문에 아침부터 남편과 다투다

앤드류 엄마 2012. 5. 23. 12:42

 

 

어제 월요일 아침,

아이들은 학교 가고,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출근하려고 2층에서 내려오는 남편에게

컴퓨터 앞에서 아침 인사를 했더니 뭣땜인지 표정이 굳어있더니 

대뜸 앤드류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차단한것처럼 당신 블로그도 차단을 해야하겠단다.

자다가 봉창뚜드리는것도 아니고, 내사랑 블로그를 차단해야겠다는 소리에 놀라기도 했거니와

다른것은 다 참아도 통제받는것은 참을수 없기에 화가나서 난 내가 알아서 하니까

그런식으로 날 컨토롤할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한톤 올려 받았다.

그랬더니 남편이 밤늦토록 블로그 한것이 한두번도 아니고, 

어젯밤에도 몇시에 자러 왔냐며 여전히 화가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어젯밤에 당신 자러가고 20분뒤에 컴퓨터마치고

잠이 오지 않아 화장실에서 책을 읽었다며, 나중에 퇴근해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화나는 일이 있어도 출근시간엔 참는 편인데, 

그날 아침엔 내 아킬래스를 건드려 참을수가 없었다.    

 

그전날 일요일 저녁,

내일부터 아들이 기말고사인데, 융통성이 없는 남편이 본인의 잦은 출장으로

가족 성경읽기가 계획보다 많이 뒤처졌다며 저녁먹고 나서 성경공부를 1시간씩이나 했고,

밤늦게 플로리다에 살고있는 옛 이웃 조앤이 전화를 했다.

그녀와 오랫만에 통화를 했는데다, 죠앤의 아들 저스틴이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기에

통화가 길어져 1시간 20분이나 통화를 했다. (통화하면서 덕분에 부추 손질을 마쳤지만). 

* 보통 미국가정에선 9시넘어서는 전화를 잘 하지 않는편인데 그녀의 남편 탐이 야간근무라고.

 

통화마치고 나니 10시 30분이 넘었는데, 평소같으면 남편이 자러 갈시간이라

나도 컴퓨터하지 않고 그냥 자러갔을텐데, 남편이 거실소파에서 티브보면서

노트북으로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그래 나도 블친들 블로그 방문하고, 내 블로그 막 답글시작하려는데,

번 여름 가족휴가때 사용할 물품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있었는지

원하는 제품을 내게 보여준다며 내가 사용중인 컴퓨터를 가로채고선 

제품에 대해 설명해주고는 구매신청을 했다.  난 남편이 금방 컴퓨터를 마칠줄알았는데,

사는것이 한두개가 아니라 십분이상 계속 했다. 

남편은 신이나 열심히 설명했지만, 난 사용도중에 컴퓨터 뺏긴데다

이번여름에 딱한번 사용할것인데 과다하게 지출하는것 같아 속이 상해  

시큰둥하게 대답하고선 남편의 노트북으로 내 블로그 답글을 했다.

 

자정 10분전에 남편이 컴퓨터를 마치고 자러갔는데, 

답글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내가 느려서) 12시 10분에서야 마쳤다. 

우리침실은 벌써 불이 끄져 있었고, 난 눈이 덜 피곤한지 잠이 오지 않아

씻고는 화장실 바닥에 앉아 몇일전에 빌려온 "The Help" 를 읽었다.

 

예전엔 책을 보면 책에 빠져 시간가는줄 몰랐는데, 요즘은 책이 수면제다.

12시 40분쯤 꾸뻑거리기 시작해 자러갔다.

그런데 남편은 내가 그 시간까지 블로그 한줄로 오해했다. 

남편이 퇴근해선 조금 누그려 졌기에, 당신이 잠자리가 예민하기에

내가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게 될까봐  컴퓨터하고나서,

책을 읽었다고 말했더니 아무말이 없었다. 

난 누구에게 통제당하는것 엄청 싫어하니까 그말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려다 참았다.  

 

어젠 아침에 그 일도 있었는데다 점심손님도 오고해서 집안청소하고,

아이들이 학교갔다와서는 아이들과 시간보내고, 남편퇴근해서도 가족에게 충실하느라 

컴퓨터를 잠시 멀리하고 근신을 했다. 

 

사실 내가 알아서 한다고 큰소리 쳤지만 가끔씩은 통제가 되지 않을때도 있기에

가끔씩은 남편의 브레이크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날 아침처럼 화를 내지말고.

 

오늘 아이들과 남편이 집에 오기전에 블로그를 마치려고 했는데,

시간 조절을 잘못해 마치지 못하고, 2차로 마무리 하고 있다.

시작하면 끝장내려고 무리하지 말고, 대신 시간날때 조금씩 저장해서 사용하던지해서 

내 가장 친한 친구 블로그가 남편이 적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2012.  5.  22.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