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날씨만큼 기분좋았던 하루

앤드류 엄마 2012. 3. 15. 11:58

 

 

점심 초대를 받다 - 우리집 1주일치 식단보다 더 많은 반찬들 

 

 

어제부터 이상기온이 시작되어 오늘 초고온도가 26 도를 기록했다.

겨울내 닫아두었던 온 집안 창문을 활짝 열고,

어제 일기예보를 미리보았기에 전날저녁에 불려둔 침대커브를 세탁해 

올해 처음으로 뒷뜰에 널었다. 

열린 창문으로 부드러운 바람이 들어오고,

따뜻한 햇살아래 빨래를 널었더니 어찌나 기분이 좋든지. 

 그래 기분좋을때 조깅을 했더니, 달리는동안 몸도 가벼웠고, 기분도 상쾌해 

평소 4키로 뛰던것보다 1키로 더 뛰었는데도 피곤하지가 않았다.

 

기분좋게 조깅마치고 돌아오니 전화메세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교회 성경모임에서 만난 이 예순집사님이 어제 손님을 초대해 음식이 많으니 점심 먹어러 오란다.

계속 미루어진 일이있어 오늘은 기필코 마치려고 생각중이었기에 잠시 고민하다

만나지도 오래되었고, 날 생각해 불러주신것이기에 그 일을 또 다음으로 미루고 

50분 거리를 달려갔다. 

 

 점심상을 차려주시는데 끝없이 계속 나왔다.

그분은 음식을 맛있게 만들뿐만 아니라 본인의 성품처럼 깔끔하고 참하게 만들기에 

 음식만들때 보조해주며 어깨넘어로 배우려고 도움필요하면 날 불러달라고 부탁했는데,

어젠 대학생인 아들이 방학이라 집에있었기에 도와주었단다.

 

오시는 분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몰라 골고루 몇가지씩 준비하셨다는데

모두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라 한상 가득한 음식들에서 집사님의 수고와 정성이 느껴졌다. 

어릴땐 반찬이 없으면 반찬투정도 하고,

결혼전까지 상이 푸짐하면 기분좋았는데,

결혼하고부턴 음식만들기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노동력과 식비를 계산하게되니

초대받았을때 음식을 많이 준비하면 부담 스럽다.

그 많은 음식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이 집사님의 정성과 수고를 

어제 초대받으신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

 

이 집사님 덕분에 오랫만에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둘이서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호수가를 산책하며 이야기도하고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하고, 또 뜻밖의 초대를 받아 오늘 하루 팔자좋은사람이되어 기분좋게 보냈다.  

게을러 대충먹고 사는 날 생각해서 특별히 초대해준 예순 집사님께 감사드린다. 

 

 

 2012.  3.  14. (수) 경란

 

추신 :  슈퍼다녀온 남편의 쇼핑물을 보고 기가차서 장난삼아 블로그에 올렸는데

지난 이틀동안 3년동안 내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98,118명이나 다녀가고

486명이나 추천을 해주고, 댓글도 홍수를 이루었다.

간혹 악성댓글도 있었지만 (후배가 그 댓글읽고 놀래서 내가 상처받았을까싶어 국제전화까지 했다)

그 또한 관심이라 어제 하루 기분이 좋았다.  

  그다지 흥미있는 글도 아닌것 같은데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니

나도 네티즌이지만 네티즌 마음을 알수가 없네.

아무튼 관심가져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