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문화, 예술, 방송

마이클 무어의 " Sicko" 를 보고

앤드류 엄마 2010. 1. 8. 03:09

"Sicko" 가 개봉전 대충 어떤 영화라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의료보험개정을 반대하는

남편을 위해 도서관에서 DVD 를 빌려와 함께 시청했다. 

 

의료보험은 교육과 더불어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제공해야하는 사회보장제도라 믿기에,

처음 힐러리가 의료보험을 개혁하려할때 적극 찬성했는데, 남편은 공무원을 믿을수가

없다며, 현재의 보험제도에 문제는 있지만 국가가 관리하는것을 싫다고했다.

그래 내가 다른 나라사람들도 자기나라 공무원을 신뢰하지 않지만, 그래도 의료보험은

사기업의 비지니스가 아닌 정부가 국민을 위해 해야하는 사회보장제도이며,

통계에도 있듯 사람들이 대부분 사망하기전 2년동안 평생 의료비지출중 80%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젊었을땐 건강하기에 의료보험혜택보단 보험회사에 지불한 돈이

훨씬많은데, 정작 나이들어 병원다니기 시작할땐 우리돈으로 (메디케어) 병원다니는것이

말이 되냐며, 정부가 의료보험을 관리하게되면 젊은사람들이 사용하지않은 보험비로

노인들을 위해 지출할수있으니, 우린 제 2의 세금인 메디케어를 내지 않아도된다고해도

남편은 그래도 정부는 못믿는다며 요지부동이었다.

초등학생정도의 수학수준으로 충분히 계산이 가능한데 참.

미국따라하기 좋아하는 대한민국이 의료보험제도를 미국따라 하지 않은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내 친구 Alice 남편의 경우도 잘못된 의료보험제도가 낳은 피해자이다.

58세에 조기은퇴를 했는데, 은퇴후 3개월뒤 뇌졸증을 일으켰다. 

그런데 퇴직전회사에선 은퇴후 6개월까지만 회사 의료보험혜택을주기에,

정부 메디케어 혜택을 받을수있는 62세 이전까지는 개인 의료보험을 가입해야했는데,

뇌졸중환자라 보험가입을 거부해, 보장성이 약한 주정부 의료보험에 가입할수 밖에 없었고,

은퇴자금으로 모아둔 돈은 병원비로 충당해야 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의료보험을 시행했다면 이런 불행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었을텐데...

 

"Sicko" 를 보기전엔 난 미국의료보험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Sicko"를 보니 의료보험회사의 은밀한 부조리로 인해,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험회사에서 이런저런 사유로 보험혜택을 거부해 피해받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

보험회사에서 보험비를 적게지출하게 하는 의사들한테 보너스를 준다는 내용을 듣고

얼마나 놀랫는지.  그리고 의료보험회사에서 의료보험비지급 승인여부를 심사하는

사람들을 환자들의 의료보험청구서 승인율과 기각율을 기준으로 업무능력을 판단하며,

승인율이 높으면 회사에서 압력을 준다고.

어떤 사람이 회사와 자신을 위해, 치료받으면 희망이있는 환자를 죽게 만들었다는 내용을

의회에서 증언했다.  그럼에도 그이후 별로 변환것이 없는것같다.

 

미국의료보험 현실을 보여주고, 해외편으로 첫번째로 정부가 전국민 의료보험을 주관하는

캐나다편이었는데, 남편이 곧바로 우리 다음에 캐나다로 이민가자라고 했다.

그리고 두번째 영국편이었는데, 영국또한 캐나다와 마찮가지로 병원은 무료이고,

(환자중 버스타고 온사람들이 영수증을 제출하면 병원에서 교통비를 제공했다)

처방전에 대해 용량에 관계없이 일정액으로 10달러씩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랑스 편이었는데, 프랑스는 의료비가 무료일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직장에 다니지 못하면 정부에서 생활비까지 제공했고, 집안일을

돌봐주는 도우미까지 보내주었다.  감독이 이런 현상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다며

그 비밀을 알기위해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사람들에게 물었더니 그들이 한말이

걸작이었다.  "프랑스에선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기에 항상 국민들을 생각하는데,

미국에선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한다고".  (프랑스가 영어권이었다면 심각하게 이민을

생각해보았을것 같다.   행동으로 옮길줄 아는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서)

"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말인것같다.

 

"Sicko" 를 보고난뒤 남편이 알에서 깨어난것 같다.   

전에 내가 그렇게 미국의료보험의 문제점에 대해 말했을때 꿈적도하지 않던 남편이

"Sicko" 를 보고 드디어 현실 인식을 한것 같다.

내가 사기업의 지나친 이익은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팔았다는 증거이고,

기업이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하기 이전에, 적정한 이윤과 함께 소비자를 생각하고,

이윤의 일정부분을 주민들에게도 돌려주어야한다고 했을때, 남편이 나보고 사회주의자

라고 비판했는데, 프랑스와 그 가난한 쿠바의 의료제도를 보고나니 정부가 적당히

사회주의성향이 있어도 괜찮은것같다고 했다.  

 

"Sicko" 가 남편의 생각을 바꾸었기에, 희망에 차 주위 사람들에게 "Sicko" 를 보라고

권했더니 대부분이 마이클 무어감독을 싫어한다고 했다.

그들은 대부분 중상층이고, 공화당지지자들이다.

감독을 싫어해도"Sicko" 가 없는것을 거짓으로 만든것도 아닌데.

이웃에사는 Bob 을 만나 "Sicko"  를 권했더니 다음에 반드시 보겠다고 했다.

그래 내 주위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미국사람들은 자기와 맞는것은

좋아하는데,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자기생각이나 생활과 맞지않으면 거부한다고.

다들 개인적으로는 바쁜시간내서 자원봉사도 열심히하고, 남돕는것도 잘하는데,

왜 잘못된사회현실에 대해서는 외면하는지?

그러니 시와 학군에서 재산세를 해마다 평균 20% 몇년째 인상시키지.

그런데 Bob 과 맞장구가 잘맞았는데, 내가 프랑스이야기를 했더니 Bob 이 정색을 하며

그건 사회주의라며 사회주의는 결국 공산주의가 되기 때문에 안된다고 해 기절할뻔했다.

프랑스가 어떤나라인데 공산주의가 되나?

Bob 이 남편과 비슷한 연배라, 당신 학교다닐때 세계사배우지 않았냐고 했더니

1,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조금 배웠단다.

이러니 미국사람들이 다른나라에 대해 잘모르고, 그러니 불만이 그리 크지 않은것같다.

자기들의 경제력이 세계 최고이니 자기들 삶도 세계 최고인줄알기에.

 

"Sicko" 에서 911 사고때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질병에 걸린 사람들에겐 보험혜택을

거부한 정부가, 정작 911 과 관련된 테러리스트가 수용되어있는 관타나모에선

수감자들에게 100%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얼마나 아이러니였는지?

세계최고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위대한 미국시민이 특히나 911 사고때 자원봉사로 참여해

한때 영웅대접을 받던 사람이 자국에서 비싼 의료비때문에 치료를 받지못하고,

세계 빈국인 쿠바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감격했을때 얼마나 황당하든지...

미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제발 "Sicko" 를 보게되길 기대해본다.

"Sicko" 는 남편을 바꾸었듯이 다른사람들도 바꿀수 있는 힘을 가진 작품이기에.

그래서 다음 대통령이 전국민의료보험제도를 시행될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몇일전 뉴스에서 2017년쯤이면 메디케어로 지출되는 돈이 현재의 두배가 된다고.

수명이 늘어나는데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노령층에 진입하게되기에.

근데 그 메디케어는 어떻게 충당하게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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