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강용석의원과 몰염치 의사" 기사를 읽고

앤드류 엄마 2011. 11. 19. 01:44

 

 

최근 신문과 인터넷에서 국회의원이되는 과정을 풍자한 개그맨을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집단모욕죄로 고소한 강용석 의원과 본인의 불성실로 이혼하게 된 의사가 결혼전 약속한

지참금 10억원을 처가에 요구한 몰염치 의사가 화제가 되고있다.

사람사는 곳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많겠지만,  국가지도층인사들을 비롯해 소위 일류대학 

출신들이 지극히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일로 가끔씩 전국뉴스를 타게되는 원인은 

인성을 무시한 성적위주의 교육이 그 시발점이 아닐까 싶다.  

우리부모들은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공부가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하는데,

이런 일들이 한두번이 아니었건만, 자기 아이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인냥

생각해 여전히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강용석 의원은 세계에서도 유명한 하버드 대학원을 졸업했고, 의사는 고교성적 1%들이 가는 

의대출신으로  학교다닐때 공부를 꽤나 잘했을거고, 그들의 생활태도와는 무관하게

그들은 우등생소리 들어며 선생님들과 부모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부모님들은 또한 주위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행복했을것이고,

공부잘하는 아들이 많이 자랑스러웠것이다.

그런데 집안의 자랑거리였던 그 아들이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되고,   

손가락질 받는 존재가 되었으니 이들 부모님들은 심정이 어떨까 싶다. 

 

소위 엘리트라고 자부할만한 이들이 이렇게 상식적이지 못하고 염치도 모르는 인간으로 

사람들로 부터 욕을먹게된것은 그런 행동을 한 본인의 잘못이지만 자식을 잘못키운

부모와 공부만 잘하면 모든것이 용납되는 한국사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직장다닐때 박사들이 많은 우리회사 연구실 청소를 담당하시던 분이 하시던 말씀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박사만 뭐하노, 쓰레기통에 쓰레기도 제대로 못넣고, 화장실도 개판으로 사용하는데"

 

문득 예전에 한국에살때 이웃에서 고개도 들지 못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각난다.

아들이 부인과 이혼해서 아들집(할아버지, 할머니집인지?) 에서 손주를 키워며 함께 사셨는데,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근무하던 아들은 평소엔 멀쩡했는데, 술만 마시면 새벽 1 - 2시에

귀가해 아파트 이웃들을 공포에 뜰게 했다. (바로 옆에 사셨던 사모님은 옷가방을 현관옆방에 

두고 계셨단다 -  혹시 불이라도 나면 피난가시려고).

그러니 부모님들은 이웃들에게 미안하기도 한데다, 손주들 걱정에 하루하루 사는것이

즐겁지않을것 같다.   

 

그 아들도 고등학교때 공부를 제법했는지 법대를 나왔는데, 그 부모님들도 아들이 학교다닐때와

사법고시 준비하는동안 많이 자랑스러웠을텐데, 지금처럼 될줄 꿈엔들 알았을까싶다.

술버릇이 나빠진것이 꿈을 이루지 못한 자신에대한 화풀이인지, 술을 잘못 배워서 그랬는지는

알수없지만, 마흔이 넘은 아들의 술버릇을 고치기는 요원할테니 불쌍한 손주들걱정에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한숨소리는 계속될것같다.

 

교사인 친구가 공부잘하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좀 이기적이라고 했는데,

한국의 대부분 부모들은 이기적이라도 자기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할것 같다.

아이가 착하긴한데 공부를 못해 아빠한테 구박받아 속이 상한 한엄마는 착하지 않아도 좋으니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고해, 내가 그엄마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수 있냐며,

너아이가 부모를 잘못만나 참 불쌍하다고 참지 못하고 바로 면박을 주었는데, 씁쓸했다.

못된 개망나니같은 중.고등학생 자식들때문에 속끓는 부모들이 얼마나많은데,

비록 공부를 못해도 착하게 자랐으니 아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해야지.

 

사람들에겐 다양한 소질이 있는데, 개인의 특기를 살려주지 못하고, 공부만 강요하고,

공부못지 않게, 인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하는데도, 학생일땐 공부만 잘하면 만사가 해결되는 

학교와 사회는 옳바른 시민을 키울수 없고, 건강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모라면 자녀들에게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대학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예쁜여자와 결혼할수 있다며 공부를 잘해야 된다고 가르치는 대신 (책상앞에 

"공부 1시간 더하면 여자친구 얼굴이 바뀐다" 라는 표어를 붙인 학생들도 있다고) 

공부를 잘하면 더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수 있고,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더 많이 끼칠수 있기에 공부를 열심히해야 한다고 공적인 생각을 키워주어야겠다.

불쌍이 사람을 돕고 싶어도 돈이없음 도울수가 없고, 수입이 많으면 더 많이 도울수 있고,

하는일의 위치에 따라 영향력도 달라지기에.   

 

자녀들이 어릴때부터 정직하게 살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고마운것과 은혜는

기억했다 갚도록하고, 사람의 도리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가르쳐야지,  

공부만시켰다간, 공부잘해서 집안의 자랑이었던 그 자녀로 인해 노후를 쓸쓸하게

보내게 될뿐만 아니라 자칫하다간 평생의 걱정거리가 될수도 있고,

집안의 수치가 될수있슴을 우리부모들은 기억해야겠다.

 

2011.  11.  18.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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