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는 잉카제국의 옛 수도로
해발 3,400 미터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마추픽추의 관문이기도 하다.
쿠스코는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서
약 600 키로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 1시간 20분 소요된다.
그러나 자동차나 버스로 가려면
험준한 안데스 산맥에 막혀
약 20시간이 소요된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도 지도상으론
100 키로 내외지만
같은이유로 기차와 버스로
4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쿠스코는 백두산과 마추픽추보다도
더 높은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도착하면 고산증으로 약간 어지럽거나
약한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 가족들도 도착 후 고산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다 우리는 걸어서 해발 4,215 미터
고개를 넘어가야하기에
고산 적응을 위해
이틀 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산 중턱쯤 위치한 동네에서 쿠스코 시내를 배경으로
인구 약 43만명이 사는 이 도시에
고층을 지을수 없었어 그런지
고층건물이 없었다.
쿠스코를 둘러싼 산 대부분은
산 봉우리 바로 아래까지 집들이 있었다.

금요일 밤 8시에 쿠스코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 겨울이 시작되어
밤 8시인데 어두웠다.
겨울이라도 남반부라
낮 최고온도가 18 - 20도로 따뜻한데
해가지면 영하권까지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공항밖에 나오니 추웠다.
아침 7시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쿠스코에
강풍으로 인해 시카고에서 비행기가 6시간 연착되었고,
중간 경유지에서 비행기 스케줄이 변경되어 하루를 날렸다.
직항이 아닌데다 리마에서 쿠스코 갈 때는
항공사가 다르기에
시카고에서의 연착에 대비해 4,5시간 여유를 두고
항공편을 예약하려니 쉽지 않았다.
* 시카고에서 쿠스코까지 같은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파트너 항공사와 공동) 70% 나 더 비쌌다.
낯선 도시에 밤 11시 넘어 공항에 도착하는 것보단
다음날 아침 일찍 도착하는 편이
나을것 같았는데 실수였다.
나 혼자도 아니고,
건장한 남자들과 함께였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자정넘어서라도 호텔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을 짜야했다.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쿠스코 시내까지 약 15 - 20분.
고산증 증세로 타이레놀을 복용했는데도
잠을 깊이 못잤다고.
숙소가 위치가 아주 좋았는데,
숙소 근방에서 밤늦도록 폭죽을 터뜨리고
고성을 질러 시끄럽기도 했다.
다음날 토요일 아침
전날 하루를 날려 쿠스코에서 하루뿐이니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그런데 남편과 앤드류는 자연을 좋아하고,
역사적인 도시 여행엔
별 관심이 없는데다
고산증 증세가 있어 느긋했다.
8시에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9시쯤 나섰다.
(아주 좋았던 숙소 소개 다음 편에)

St. Peter's Church
유네스코 문화유산
우리 숙소 골목길 건너에 위치했는데
성당안으로 입장이 불가해 아쉬웠다.

두 부자가 무엇을 저토록 열심히 보고 있는지
벽돌처럼 반듯한 저 석벽이
잉카제국 (1438년 - 1533년)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위대했던 잉카 제국이 95년만에 스페인의 침략으로
멸망한것은 페루뿐만 아니라 인류역사에도 크나큰 손실이었다.
* 잉카 제국시절 한국은 세종부터 중종 임금의 재위기에 해당하며
세종대왕 덕분에 조선이 문화와 과학이 부흥했지만,
잉카의 뛰어난 석조 건축과 효율적인 도로망과
계단식 농경 그리고 황금세공은 비교불가다.

대부분 골목길이라 차들은 일방통행

잉카 제국때 노동계층의 남자들은 모두 석공 전문가들인 듯
왼편은 석벽 어느부분에 12개의 각을 가진 커다란 섬록암이
주변의 다른 돌들과 완벽하게 퍼즐처럼 맞물려 있는
유명한 12각돌이 있지만 애써 찾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봐도 놀라운 석벽이었고,
잉카의 기술이었기에.

Templo De San Blas
약간의 입장료가 있었고,
앤드류가 내부 투어를 별로 원하지 않아
외부만 둘러보았다.
쿠스코 여행 추천지 베스트에 없었는데
이 글을 적어면서 확인하니 교회는 작지만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근처 골목엔 수공예품 가게들도 많고,
우리가 걸어다녔던
좁고 경사가 높은 조약돌 골목길들도 있다.
골목위로 올라가면
시내전망도 볼 수 있다.
이 교회 건너편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아주 좋았다. (다음편에)

석벽과 돌로 만든 예쁜 골목길과
나란히 마주한 두 건물의 일직선 처마와
그 처마 사이로 들어온 파아란 하늘,
참, 좋았다.

우리가 왔다고 환영 축제를^^
쿠스코 최대 축제인 "인티라이미" 사전 행사라고.
쿠스코에서 매년 6월 24일 남미의 3대 축제 중 하나인
인티라이미 (태양의 축제) 축제가 있다.
이 여행을 친구들과 함께 왔으면
이왕 쿠스코에 오니 이 축제에 맞춰 왔을텐데,
남편이 사람 많은것을 싫어하고,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기에 맞추지 않았다.
축제땐 호텔도 많이 비쌀 테고.

각 지역의 원주민들이 프레이드에 참여해 노래와 춤을 추었다
페루는 1532년에 스페인에 정복당한후
약 300년간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아서인지
전체 인구에서 원주민과 유럽인 혼혈이 60% 나 되고,
약 26% 가 원주민들이라고.
1990년에 일본계인 알베르토 후지모리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저런 인구의 특성 때문인지도.
그런데 그는 성공한 대통령도
퇴임 후 존경받는 대통령도 아니었다.
사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대통령후보 자격도 없었는데
서류 조작으로 후보가 되었다.
그리고 비상계엄으로 친위쿠데타에 성공해 독재에
영구집권까지 하려고 야당을 매수하다
CCTV에 공개되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는
국제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일본으로 도피했던 인물이다.
그는 페루 대법원에서 25년 형을 받았는데,
그의 딸이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었다.
그의 성공한 친위쿠데타를 윤이 따라 했나?
후지모리는 결국 감옥에 갔고,
역사에 그의 비리와 위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왜 교훈을 삼지 못했는지?
페루는 인구 대다수가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
공용어가 3개나 된다.




이날 행사 챔피언에 뽑힌 두 아이



이 할아버지들과 특히 왼편에 자상해 보이시는 분과
짧게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아 아쉬웠다.

기꺼이 사진 촬영에 응해준 고마운 아이

Qorikancha - 꼬리칸차 (태양의 신전 ) 앞
정원에서 노래하고 율동을 했는데,
축제의 일환인지? 주말 행사인 건지?
꼬리칸차는 잉카제국에서
가장 신성시되었던 신전으로
제9대 잉카 황제인 파차쿠티가
이 사원을 황금사원으로 거대한 규모로
재 건축을 했다.
그때 사원 내부와 정원을 순금으로 덮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금을 약탈하고,
신전의 정교한 돌 기단부 위에
산토 도밍고 성당을 세웠다.
언덕 위 성당 건물 하층 검은색 부분이
남아있는 꼬리칸차의 유물이다.
거대한 돌을 접착제 없이 정교하게 깎아 맞춰
대지진에도 붕괴되지 않았다고.
이 정원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어떤 단체에서 온 사람인가 했는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따라 하는 것 같았다.
친구들과 함께 갔으면 몸치지만 저 사람들과 함께
율동이라도 따라 해보았을 텐데.^^


Cusco Cathedral & Plaza de Armas
쿠스코 대성당과 아르마스 광장
축제 연습 퍼레이드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이곳으로 집결해서 춤과 노래를 했다.
대 성당에 가려면 축제로 인해
한참을 둘러가야 해 포기했다.


태양의 신전을 성당으로 만든 산토 도밍고 성당
결혼식 중이었는데,
성당이 많이 화려했다.

신부 입장 때 신부의 엄마, 아빠와 나란히 함께 입장해서 좋았다.
전통적으로는 신부의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데,
현대적인 방식으로 양부모님과 함께 입장하기도 한다고.
잠시 새로 출발하는 신랑과 신부를 위해 축복해주고 기도해주었다.

성당 내부
이 성당 옆에 코리칸찬 유적 박물관이 있었는데,
박물관 좋아하는 데이비드가 고산증세가 있어
아빠와 함께 숙소로 돌아가 쉬겠다고 하고,
박물관 좋아하지 않는 앤드류는 노땡큐라 해
박물관에 못 갔다.

산 정상 부근에 있는 예수상과 근처 전망대 가는 길
계단아래까지도 한참을 올라왔는데,
내려오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이 계단 끝이 아니라 이런 계단으로 계속 가야 한다고.
내일부터 산행을 해야 하기에
저 계단 끝가지만 갔다 그곳에서 시내 전망보고
되돌아왔다.
이런 곳에 사는 분들은 차량이 필요할 때나
화재 발생 시 어떻게 하는지?
예수상은 우버로 갈 수 있다고.ㅎㅎ
내 방문지 목록에 예수상이 없었기에
그곳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지 않았다.
골목을 걷다 저 계단아래 근처까지 가게 되었고,
주변에 뭐가 있을까 찾아보니
멀지 않은 거리에 예수상이 있었어
나섰다가 경사도 높고,
거리도 생각보다 멀었다.

숙소에서 3분 거리에 있었던
San Pedro 마켓 - 전통 시장
시장 건물 안뿐만 아니라 건물 주변에 다양한 노점상들이 있었다.
덕분에 좋아하는 장구경도 하고 선물도 구입했다.

사탕수수대와 손질한 사탕 수수 속살
사탕수수를 즙을 내어서도 팔았다.
설탕물 같을까?

남미 (페루)인들이 즐겨 먹는다는 기니피그
통닭보다 더 적었는데
난 보는 게 좀 불편했다.

통닭 구역인지 도로에 접한 이곳은 통닭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저 통닭들을 보니 예전에 초. 중학교 때
학교 가는 길에 있었던
생닭을 잡아서 팔던 닭집이 생각났다.

전통 시장 안
가격도 착하고, 품질도 떨어지지 않으니
선물을 사고 싶었는데,
환전했던 돈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고,
가방이 여유가 없었어 아쉬웠다.
비행기에 의자밑에 들어가는 작은 개인백만 무료고
기내에 들고 가는 케리어 1개당 $15 - $20에
수화물 추가 시 한 개당 $25였다.
그런데 수화물 비용을 편도만 이용해도
쿠스코, 리마, 파나마 3곳에서 지불해야 하니
가방하나에 $75 추가 지불해야 해
최대한 짐을 늘리지 않아야 했다.

페루인들이 주식처럼 먹는 큰 빵
산악지대라 물이 필요한 벼농사를 짓지 않아
밥을 먹지 않았다.
앤드류는 페루에 있는 동안 밥 생각이 났다고.
난 밥생각 한 번도 나지 않았는데.ㅎㅎ

저곳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먹고 싶었는데,
하루밖에 시간이 없으니 먹을 기회가 없었다.
다음날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해야 하니
저녁을 아주 일찍 먹거나 늦은 점심을 먹어야 했는데,
숙소에서 조식 뷔페를 제공해 브런치로 먹어
점심을 늦게 먹었다.

모자의 길거리 도넛
반죽이 호떡반죽 같았고,
기름도 깨끗해서 샀다.
5개에 1 소울이라 너무 싸서 놀랬다.
약 430원
* 길거리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분들도
깨끗한 위생복 같은 옷을 입어서 인상적이었다.

갓 튀긴 도넛을 사들고
저 자리에서 바로 먹었어야 했는데,
숙소에 들고 갔더니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사에 가야 한다며 세 남자가 출발해
다녀와서 풀이 약간 죽은 도넛을 먹었다.
튀긴 지 1시간 지나 풀 죽은 꽈배기 같았다.

시장 앞 밤풍경
쿠스코가 그리 큰 도시가 아닌 데다
우린 이틀이나 시간이 있기에
나와 데이비드 둘이서 여유 있게 둘러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날씨로 인해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어
만 하루를 날려 하루밖에 시간이 없었던 게
많이 아쉬웠다.
내게 바가치를 씌운 순박해 보이던 원주민들이
옥에 티였지만 (다음 편에 소개),
그 옛날에 거대한 돌을 벽돌처럼 반듯하게 잘라 만든
석벽과 석조건물을 보며 잉카의 석공 장인들에게
경외감이 들었고,
신비한 잉카제국의 영광을 보는 것 같았다.
또한 생각지도 않았던 축제와
시골 장날 풍경 같았던 노점상들과
착한 가격에 품질도 나쁘지 않았던
잉카 특색이 있는 페루 오리지널 상품들을
시장에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돌로 만든
작은 골목길이 많았던
잉카의 옛 수도였던 쿠스코에서의 짧은 하루였지만
많이 행복했다.
언젠가 다시 방문하게 되기를.
'여행, 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 마추픽추 - 3박 4일 잉카 트레일 마지막 날 (23) | 2026.07.06 |
|---|---|
| 마추픽추로 향해 걸어던 잉카 트레일 3일째 - 밤에 넘어져 얼굴을 다치다 (0) | 2026.07.02 |
| 3 - 3박 4일 잉카트래일 하이킹 코스로 간 마추피츄 - 가장 힘들었던 둘째날 (0) | 2026.07.01 |
| 2 - 3박 4일 잉카트레일 하이킹으로 간 마츄피츄 - 그 첫날 (0) | 2026.06.27 |
| 1 - 3박 4일 하이킹으로 다녀온 마츄피츄 - 잉카 트레일에서 만난 사람들 (26) | 2026.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