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기상
5시 30분 아침 식사
6시 30분 출발
새벽 일찍 그리고 오후늦게 비가 조금 내렸다.

지도에서 보듯 잉카 트레일 하이킹 삼일째는
시작할 때 10분 정도 약간 심한 오르막이 있었고,
1시간 30분 경사가 약한 길을 걷고
계단식 들을 들렀다 식사하고,
오후 3시간은 경사가 많이 심했지만
계속 내가 자신있는 내리막을 걸었다.
그날은 거리도 10 키로라 짧았다.

3일째 아침 5시 30분

어제저녁에 해발 3,600 미터까지 내려왔더니
벌거벗은 바위산이었던 어제 오후와는 달리
3일째 잉카 트레일 길은
사진처럼 이끼에 덮어쓴 나무들이 있는 구간이 많아서
열대우림에 온 것 같았다.

산 아래에서 산 위로 구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에 덮여 산아래 풍경이 흐려서 아쉬웠다.


누구 아이디어였는지 멋지다
이 청년들과 캐나다에서 40대 남자들과
산행속도가 비슷해 선두그룹에서 함께 걸어 이런 사진이 가능했네.
난 느린 남편과 함께 걷느냐 가끔씩 두 모녀와 걷기도 하고,
출발할 때 이 청년들과 걸어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앤드류도 이 그룹들과 걷다, 우리와 걷다, 두 모녀와 걸어면서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어 좋았는 듯.

이 길이 멋졌는데, 앤드류 카메라가 360도 촬영되니 이 길을 사진으로 보게 되네.
경사가 많이 심했다.

우리 아래는 여전히 안개인지 구름인지 가렸고,
엄청 많이 내려왔는데도 산이 얼마나 높았는지 산아래 있는 작은타운이
까마득하게 멀어서 아주 작게 보였다.

약하게 비가 내리자 판초를 입은 데이비드 - 판초 여행사에서 제공
오후 늦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40분 정도 약하게 비가 내렸다.
비가 계속되고 빗방울이 굵어질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비가 약하게 내리다 그쳤다.


페루에 있는 알파카

알파카는 페루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같은 귀여운 동물인데
저 알파카가 사진 찍기 딱 좋은 멋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 이곳에 도착하는 사람들마다
저 알파카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신기하게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방치된 계단식 밭을 지나 점심 먹어러 가는 길
우리 팀은 데이비드 혼자만 판초를 입었는데,
다른 팀들은 판초를 다 입었네.

3일째 점심

해발 2,666 미터 다랑이 밭과 집터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컸는데,
관광객들을 위해 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저렇게 계단식 밭 (테라스)을 만들어서
감자, 옥수수, 퀴노아, 아마란스, 코가, 고구마와 땅콩 농사를 지었다고.



왼쪽 가장자리 석축은 빗물 저장고인 것 같았다.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저곳으로 흐르게 작은 수로와 연결되어 있었다.
이곳에 거주했던 사람들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저 다랑이 밭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을 했을지?


저 산 절벽 위에 있었던 당시 호텔이 있었던 곳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계단이 무지 가파렀다.
앤드류와 데이빗과 셋이서 위에서 셀카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없네.

63세 생일을 맞은 캐롤라인과 딸 소피아 모녀
소피아는 무남독녀라 자기 엄마한테 자기뿐이라며 엄마를 챙겼다.
캐롤라인은 국제회계사로 은퇴한 친구들로부터
여행 가자고 연락이 오는데
자기 일을 좋아한다며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그녀는 구 수련의 고르바초프 시대에
러시아에 있는 사무실에서 몇 년 근무를 하기도 했다고.
위험할 수 있기에 이동할 때마다
항상 운전기사와 차가 대기하고 있었고,
집이 한번 털린 적이 있었는데,
도난된 것이 없었다고.
그때 그녀는 20대 중반이었는데
난 겁이 나서 직장을 그만두었을 텐데
보기보다 대단했다.
대학 때 만난 친구와 대학 때부터
본인 생일 때 국내로 짧은 여행을 다닌다고.
이번 하이킹에서 두 모녀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소피아도 생각이 깊었고, 반듯했다.

3일째 저녁
저녁식사후에 가이드가 페루의 역사와 정치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대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열심히 들었다.
이날은 일정이 다른날 보다 일찍 끝나
팀원들의 청에 따라 가이드 일을 시작한후로
중간에서 그만두었던 사람들과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 힘든 코스를 도전하면서 사전에 훈련을 전혀 하지 않고왔던
엄청 체중이 나갔던 여성과
발을 헛디뎌서 발목을 크게 다친 여성이 중간에서 그만두었다고.
그리고 가이드 말을 듣지 않고 앞서 가서는 길을 잃은 커플을 찾느라
(먼저 도착해서 기다려야 하는데 없었다고),
이 험한 산을 뛰어가서 찾았던 이야기며
커플로 왔다 도중에 헤어진 커플의 사연들도.
자기 팀은 아니지만 가이드 말을 듣지 않고 앞서갔다
비가 많이 내렸고, 실족사한 사람도 있었다고.
그 가이드는 재판까지 받았는데,
그 가이드의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가이드를 도와줘
무죄선고를 받았다고.
가이드하면서 가장 힘든경우가
가이드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중간에 하산할땐 포터가 동행하는데
민가가 있는 곳까지 가야
말이나 다른 이동수단의 도움을 받을수 있고,
그땐 본인 경비로 지불해야한다.
헬기로 이송은 비용이 엄청나기에
많이 비싼 특수 여행 보험에 가입했을때
보험사에서 승인했을때 가능.
이곳 캠프장엔 샤워장이 있었다.
그런데 더운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이틀 동안 땀을 많이 흘렸지만
수돗물이 한겨울 냇물처럼 차가왔기에
샤워했다간 감기들것 같아서 수건으로 닦았다.
평소에 깔끔했던 사람들은 도저히 못 참겠는지
그 얼음물 같은 물에 머리를 감고 샤워를 했다.
수도에서 씻다가 샤워장에서 나온 사람을 보니
내가 그 찬물에 샤워한 듯 내몸이 차가와졌다.
씻고, 저녁 먹어 거 갈 때
등산화 끈을 끝까지 매지 않고,
대충 매었다가 잘못해서 넘어졌다.
한 손에 노트와 펜,
다른 손에 작은 플래시를 들고 있었기에
넘어질 때 손을 땅을 짚지도 못하고 바로 앞으로 꼬꾸라졌다.
주변에 있던 포터들이 놀래서 달려와 괜찮냐고.
아픈 것보단 창피했고,
내일 마추픽추에서 가족사진 찍어야 하는데,
비 올까 걱정했더니 얼굴을 다친게 속상했다.
우리 팀원들이 다들 식당 텐트에 있었어
그들이 그 장면을 보지 않아 다행이었다.
찬물로 상처부위를 씻고,
수건을 찬물에 적셔 상처부위를 차게 했다.
물이 얼음물처럼 차가워서 도움이 되었다.
아이비프로핀과 연고등 비상약들을 가져왔기에
약 바르고,
얼굴 상처가 내일 더 나빠지지 않길 기도하고,
사진에 상처가 잘 나오질 않기를.
몸이 피곤했는데 그동안 잠을 못 잔 것이
고산증에 도움 되는 코카티 때문임을
오늘 저녁식사때에서야 알게되었다.
난 카페인에 약해서 오후부턴 커피를 마시면 못 자는데,
코카티는 커피보다 더 세다고.
오늘은 코카티를 마시지 않았는데,
그동안 마셨던 것이 아직 몸에 남았는지
그날밤도 바로 오랫동안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내일은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해야 하는데.
많이 내려와서 밤에 춥지 않아
잠바와 모자를 쓰지 않고 잤고,
산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흐려서 별을 만날 수 없었다.
내 작은 실수로 넘어져 중요한 날을 앞두고
얼굴을 다친 게 못내 속상했는데
생각해 보니 골절상 입지 않은 게 감사했다.
남편과 데이비드를 걱정했더니...
2026. 7. 3. 금요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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