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밤을 새우게 만든 김치 아닌 금치

앤드류 엄마 2026. 4. 12. 21:55

 지난 주말에
부활절 기념 3일 연휴를 맞아 
    배추 한 박스 구입해 김치를 담았다. 

 

김치통에 아직 김치가 반이상 남아있었으나 

 날씨가 더우질수록 배추에 벌레가 많이 생기니  
농약을 더 사용하게 되고,
김치를 담아도 배추가 쉽게 물러
장기 보관이 되지 않기에 
늘 더워지기 전에 여름내 먹을 김치를 
미리 담는다. 

 

금요일에 데이빗이 출근을 해

새벽같이 일어났지만, 

지난 이틀 밤 수면이 부족했는데다

아침에 많이 쌀쌀해서 

조금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아 

다른일 하다 

오전 11시나 되어서야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금요일 밤에 영하로 떨어졌는 데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그리고 다음날에도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전에만 몇 시간 날씨가 좋았고,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선지

토요일 밤늦게서야 배추가 얼추 절여졌다. 
소금양이 적당했는데. 

 

 

 절인 배추를 밖에 두지 말고,
    집안으로 가져왔어야 했다. 

 

난 배추 밑동을 잘라 줄기 김치를 담는데

(김치를 접시에 담을 때 품위는 없지만 

배추 씻을 때 밑동까지 깨끗하게 씻을 수 있고,

김치 자를 때 도마를 쓰지 않아도 되고, 

김치통에 넣을 때도 차곡차곡 많이 들어간다)

 

절여진 배추를 밖에서 한번 씻은 후
주방 싱크대에 들어가는 크지 않은 볼(양푼)에 
절여진 배추를 씻으니 1시간 금방 지나가고,

 1시가 넘어서야 물이 빠졌다. 

*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도록 두었는데

   절여진 배추를 손으로 짜야했나?

느린 손으로 김치 담고,
 뒷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니

 새벽 3시가 넘었고,  

잠이 다 달아나 버렸다.
 
친구가 오전 11시면 도착하는 데다

(시계산해보니 그 시간까지 마칠수가 없었어

30분 더 늦게 도착하라고 연락을 했다)

부활절이라 교회도 가야 하니 
아침에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손님 점심을 준비하고,
 이바네에 가져갈 부활절 음식도 준비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언제 가 버렸는지
밤을 홀딱 새울 뻔 해
스스로 놀랬고, 너무 피곤해서 잤다.
 50분을.

 

금치가 된 김치

우리 집 텃밭에서 키운 고춧가루까지 포함하면

 재료값만 10만 원도 더 들었는 듯. 

평소처럼 김치 중간중간에 무를 넣었는데

배추가 적어서 무가 남았다. 

그래 무우 김치를 만들어 함께 넣었다. 

 

평소 배추 한 박스 (8-10통) 20달러였는데,

  이번에 32 달러나 했다.

그런데다 배추는 너무 일찍 수확해서

노란 배추 속은 얼마 되지 않고, 

 엄청 넓디넓은 초록잎을 떼어내고 나니 

 김치가 김치통에 1 1/4밖에 되지 않았다.  

 평소엔 2통이 조금 더 된다. 

 

배추값이 60%나 올랐는데

 량은 또 40%쯤 줄었으니 

우리 집 김치 물가가

4개월 만에 100%가 올랐네.  

 

우리 집 텃밭에 농사지은 고추를 

건조기와 햇볕에 말려서 집에서 갈았더니

고춧가루 입자가 많이 커다.

그래도 맛은 괜찮다.  

 

한국 슈퍼가 집에서 50분 거리라 

 배추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다시 또 사러 갈 수 없으니 

  구입해야 한다.   

 

그날 매장에 하나 남은 배추가 

상태가 너무 나빠서 

서비스 카운터에 특별히 부탁해

냉장창고에서 보관 중인 것 중에서

      가장 나아 보이는 것을 가져오셨다고.    

 

그동안 앤드류가 집에 올 때 장을 봐왔는데,

  앤드류가 금요일 야간근무 마치고,

 (금요일 학교와 관공서만 휴무)

 토요일 저녁때 올 거라서 

    그때 시작하면 늦어서 내가 장보러 가야했다.  

 

금요일에 장 보러 갔다간 오전이 다 날아가고, 

목요일에 천둥번개 동반한 폭풍우가 예상되어서 

수요일 퇴근 후 장을 보러 갔다. 

 

한국슈퍼 근처에 Aldi와 코스트코가 있었어 
그 두 군데와 H Mart 가 장보고 오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장 본 것 정리하고, 

금요일에 만들 아귀매운탕을 초벌로 끓이고 나니

  자정이 넘었다.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는데.  

(냉동이 아닌 생물이라 시간이 갈수록 비린내가 난다고).

 

목요일 밤 9시 지나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내렸고, 

자정 이후 토네이도로 바뀔 수 있다는 안내 방송에  

혹시라도 토네이도 가 올까 봐 잠을 설쳤다.

전날도 5시간 잤는데.   

그리고 또 토요일에 1시간도 못 자

그 후유증이 수요일까지 갔다는. 

 

손느린 내가 

금,토,일 3일 연휴동안 김치담고,

손님 2팀과 앤드류와

이바네 부활절 음식을 만드느라

 잠잘 시간이 없었네. 

 

시간관리를 못한 내 잘못이긴 하지만

잠 못 자고 만든  

김치 아닌 금치가 맛있기를. 

 

2026.  4.  12. 일요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