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이 공휴일이라
길 건너 앞집에 사는 스미스 가족들을
점심에 초대해 함께했다.
그들은 내 옛 절친이었던
고인이 된 쥬디네 집 새 주인이 되어
우리가 이웃으로 함께한 지
벌서 10년이나 되었다.
제이크와 칼린은 소방관과 무명가수로
우리 부부보다 스무 살도 더 젊은데,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을 해서인지
많이 개방적이다.
부부는 이사 오고 얼마 되지 않아
가족들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했을 때
우리 가족도 함께 초대해 주었다.
항상 우리가 먼저 초대를 했는데,
우리를 먼저 초대해 준 사람은 그들이 처음인 듯.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집 앞에서 놀거나
노는 아이들 보느라 밖에 있을 때가 많아
지나가는 길에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곤 해
다른 젊은 이웃들 보단 가까운 편이다.
사교성 없는 그렉도 제이크가 편한지
일부러 나가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우리와 비교적 가까운 이웃들 중
우리가 파티할 때 외에
초대해서 식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오래전부터 우리 집에서 식사 함께하게
주말에 시간 비면 알려 달라고
몇 번이나 말을 해있다.
그런데 칼린은 금. 토. 일 저녁에
노래할 때가 많았고,
토요일엔 아이들 운동경기 응원도 가야 하고,
제이크는 소방관이라 근무날이 일정치 않고,
또 근무할 땐 24시간씩 일을 한다.
그리고 부부 둘 다 양가 가족들도 많고,
친구들도 많으니 이런저런 행사도 많았다.
지난 월요일은 공휴일이었는데
마침 제이크가 근무를 하지 않아
부부가 시간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제이크가 감기기운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또 못할 뻔했다.

제이크와 칼린부부 그리고 브래이든과
미래스타 일라이와 함께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브래이든은
벌써 고등학교 졸업반으로 8월에 대학생이 되고,
이사올 때 10개월이었던 일라이는 4학년이다.
아이들 자라는 것을 보면서 세월을 실감한다.
초대받고 참석하겠다고 하고선
깜빡했던 제이크의 40살 생일파티 사과 겸
제이크 승진 축하 식사였는데,
칼린이 밀가루(글루틴)와 유제품 부작용이 있었어
칼린 음식을 따로 하느라 메뉴선택에 실패했다.
양조간장에 밀성분이 있는 줄 이번에 알았다.
그래 불고기 대신
소고기 안심 야채볶음했는데,
마지막에 버터를 약간 넣어 칼린이 먹지 못했다.
보통땐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는데
그날 버터를 왜 넣었는지.
브래이든은 아빠를 따라 소방관이 되겠다고.
너무 이른 조산으로 인한 것인지
브래이든은 신체가 약한데
불 끄는 일이 아니라
소방장비점검하고 수리하는 일을 하면 될 듯.
엄마의 예술성을 물려받은 일라이는
못 말리는 개구쟁이에 독특해
미래 스타가 될 것 같다.
무대 체질에다
노래도 잘하는데, 사람들을 잘 웃긴다고.
스탠드업 코미디 쪽으로 나가면
되겠다고 했더니
일라이 엄마는 일라이가 머리가 좋으니
머리 쓰는 분야로 갔으면 한다고.
일라이가 엄마의 예술성뿐만 아니라
아빠의 좋은 머리를 타고났으니 복이 많네.
제이크는 일리노이 주립대 공대에 합격했는데,
집이 어려워 소방관이 되었다고.
일라이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칼린이 일라이와 밖에서 많이 놀았는데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놀이로
가르치기도 하며 재미있게 잘 놀았다.
그래 칼린에게 어린아이들과 노는 방법을
잘 모르는 초보 엄마들도 많고,
또 한국과 아시아 국가에선
어린아이들에게 영어 조기교육 시키려는
엄마들도 많으니
너랑 일라이가 노는 것을 유튜브로 만들면
네가 노래하는 것보다 인기와 수입면에서
더 낫겠다며 유튜브 하라고 권했다.
칼린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그런데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그때 유튜브를 시작했으면
지금 인기 유튜브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칼린은 노래뿐만 아니라 손뜨개질을 잘해
작은 인형 같은 것을 만들어서 선물도 하고,
손 뜨개질 모임을 이끌고 있고,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고.
칼린도 여행을 좋아해서
자긴 매달 여행을 갈 수 있음 갔을 거라고 하자
제이크가 자긴 집이 좋다고.
이래서 그렉이랑 제이크가 잘 통하나 보다.

우리 집 현관 앞에서 본 제이크와 칼린의 집
칼린이 이사 온 후에
옆집과 그 옆집 그리고 맞은편 집이
어린아이들이 있는 젊은 부부가 이사를 와
일라이가 함께 놀 친구가 많아졌다.
학군이 좋은 대신 재산세가 많아서
사진에 보이는 집들이 다들 년 10,000 달러 이상이라
아이들 대학 가고, 독립하면 집을 팔고
세금 적은 콘도나 세금 적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어린아이들이 있는 젊은 세대가 이사를 온다.
이웃아이들이 밖에서 놀고 있었기에
브레이든과 일라이는 디저트를 먹은 후 먼저 보냈다.
Colleen Wild & Eli - "Please, Come Home For Christmas" - Mar Theater
일라이가 네다섯 살 때인가?
Colleen Wild - Before We Were Them (Official Music Video)
지난해인가 시카고 지역 라디오에 소개되어 좋아했는데
뮤직 비디오가 있는줄 이번에 알았네.
야외에서 좀 더 잘 만들었어면 좋았을걸.
비용때문이었나 보다.
뮤직비디오라 2.1K 이 봤다고해
난 2백10만인가 했더니 2,100명이라고.
작별하려다 제이크가 그렉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난 칼린과 둘이서 이야기를 했는데
다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할 때와 달리
칼린이 좀 우울해했다.
자긴 아티스터로 노래를 해야 하는데
제이크가 가정경제를 유지하려니
고정된 수입이 필요하다며 원해서
칼린이 몇 년 전에 풀타임으로
사무보조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관계가 좋지 않은 데다
그런 곳에서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하니
아침에 출근하기가 싫다고.
퇴근해선 가족들 챙기고,
노래연습해야 하니 수면이 부족해
직장에서의 점심시간 30분은 점심대신
낮잠을 잔다고.
소방관 연봉이 많긴 한데,
집 융자금이 많아서 힘든 것 같았다.
부부가 10년 전 집 구입했을 적에
좀 더 작은 집을 구입했어야 했나?
칼린은 무명이라 저녁에 3-4시간 공연하고
$150 - 250를 받는다고.
이동시간과 앰프 준비시간이 소요되니
귀가가 늦다.
칼린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무거웠다.
무명의 아티스터들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나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사람과
결혼을 하거나 아님 혼자 살든지 해야지
가진 돈 없는 보통사람과 결혼해
아이 키우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돈 때문에 갈등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일라이가 엄마한테 손뜨개질을 배우고
있다길래
노인들이 손자 같은 일라이를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일라이 일상 중 웃기는 것들을 영상에 담아
"What's up Eli"로
유튜브 하라고 다시 한번 권했다.
귀엽고 순수할 때 사람들이 더 좋아할 터라.
누가 올린 건지 모르겠지만
칼린이 노래하는 유튜브는 통합 방문객이
천명도 되지 않았다.
일라이 영상을 잘 담아
유튜브를 하면 칼린보단 일라이가
더 빨리 더 많이 유명해질 것 같은데...
칼린이 좀 더 유명해지고 수입이 늘어나
하기 싫은 사무직일을 하지 않고
좋아하는 노래하고 노래 만들며
제이크와 두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2026. 2. 18.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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