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

멕시코 시티 여행에서 만난 구세주들

앤드류 엄마 2025. 11. 16. 16:49

멕시코여행 첫 목적지인

Grutas Tolantongo로 가기 위해선

구글 지도에서 안내한 대로

공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가야 했다.

* 공항에서 지하철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했음.

* 대중교통으로 Grutas Tolantongo 가는 방법

다음에 포스팅.

 

그런데 공항에서 버스터미널로 가는

직항버스가 없었어 환승해야 하는데,

어디에서 환승해야 할지 몰라서 

주변에 있는 승객들에게 물었더니 

영어 못한다고 손사례를 했다. 

* 나와 아들 휴대폰은 선불폰이라 

현지 와이파이되는 곳에서만 사용가능.

 

몇 번의 정류장을 지나고 

주변 승객들이 바뀌었을 때 다시 물었더니

운 좋게 영어가 되는 20대 청년과

영어 단어를 조금 아는 중년의 여성이

자기들 내리는 곳에 같이 내리라고 했다. 

 

버스에서 청년과 중년의 여성이 자기들끼리 

스페니쉬로 이야기했다.  

 

그들과 함께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더니

청년이 함께 내렸던 중년의 여성을 가리키면서

이분이 같은 방향이라 도와줄 테니

함께 가면 된다고 했다.

본인은 방향이 다르다며

여행 잘하라고 하고 헤어졌다.

 

그 여성이 버스보단 지하철이 더 낫겠다며

   지하철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탔고,

본인 휴대폰으로 영어 번역으로 설명해 주고

대화를 했다. 

자기가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시 환승해야 했기에 

하차할 역이름만 알려주어도 되는데.

내 폰이 와이파이 연결만 되었어도

그렇게 말했을 텐데.

 

그녀는 우릴 매표소 창구까지 데려다주고,

우리가 버스표를 구입한 후 

승차할 곳을 알려주고선 

작별인사를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녀가 우릴 매표소까지 안내해 준 덕분에

버스를 놓치지 않았다. 

 버스가 5분 뒤에 출발한다고.

 

 그 버스를 놓쳤으면 1시간이상 기다려야했고, 

또 최종 목적지로 가는 2시간마다 있는 버스도

 더 많이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그녀가 역만 알려주었으면

지하철에서 내려서 버스터미널 찾고, 

또 공항 터미널 1층만큼 넓은 터미널에서

버스회사마다 매표소가 따로 있었는데다 

  그 매표소와 승차장이 거의 끝에 있었기에 

버스를 놓쳤을듯.  

 

 

첫날에 우릴 도와준 Zul Reyes 함께 

 

 Zul 은 자기도 19살 된 아들이 한 명 있다며 

잘 생긴 청년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아들을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게 느껴졌다. 

생각해 보니 나는 누군가에게 내 아들들에 대해 말할 때

 그녀처럼 자랑스럽게 말했던 적이 없었기에

아들들에게 쪼끔 미안했다. 

 

 그녀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에게 연락하라며 전화번호를 주었다.

그 마음이 어찌나 고맙던지.

시카고에 오게 되면 꼭 연락하라며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그녀가 페이스북은 하지 않지만 계정이 있었어

페북 친구가 되었다. 

 

너무 고마와서 $20 달러를 주려고 했더니

사례를 바라고 한 것 아니라 

마음이 시켜서 도와준 것이라며 손사례를 쳤다. 

 

시간이 있었으면 버스터미널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제과점이 있었는데

케이크이라도 사 주었을 것을. 

 더 시간이 있었으면 식사라도 함께 했을 텐데,

그냥 헤어져 너무 아쉬웠다.

 

데이비드에게 Zul 이 얼마나 고맙냐며,

우리도 그녀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면 

도와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둘째 날 우릴 도와준 Ramses와 

 

다음날 Grutas Tolantongo에서 멕시코 시티로 돌아오던 날

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 타고 호텔로 찾아가야 했다.

 

 우리가 전날 묶었던 호텔에선 와이파이가 되지 않았는데, 

마침 버스터미널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되었다.  

그런데 와이파이 연결하려면 내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데

스페니쉬밖에 없었다. 

영어 되는 손님 찾아서 겨우 해결해서  

구글 지도로 검색을 했더니 다음 역에서 내려

몇 번 지하철로 환승해야 했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야 하는지 확인하지 않아

그곳에 있는 경찰에게 확인하고 지하철을 탔다. 

 환승역에 와서 환승할 지하철 타기 전에 

혹시나 해서 다시 그곳에 있던 경찰에게 물었더니 

우리가 타고 온 지하철을 다시 타야 한다고. 

어찌나 맥이 빠지든지. 

* 동선이 엄청 길다

 

혹시라도 이 경찰이 틀릴 수도 있으니 

데이비드하고 둘이서 구글 맵 스크린 샷한것과

사진 찍어둔 지하철 노선을

열공하고 다시 물어보려고 하던 차에 

 우리가 길을 잃은 사람처럼 보였던지 

어떤 청년이 Do you need any help 하며 다가왔다. 

  친숙한 영어를 들으니 어찌나 반갑던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로 찾아가는 길인데, 

구글 맵과 경찰이 알려준 대로 왔는데 

여기 잘못 내렸다고 한다고 했더니 

자기도 여기 온 지 한 달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헷갈리곤 한다며

본인 휴대폰으로 호텔 주소로 

구글 검색을 다시 하더니 

호텔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했다. 

 

다시 우리가 탔던 지하철로 되돌아가서 

지하철 타고, 다시 환승해서 

호텔 근처역에 내려 구글맵 안내대로

호텔로 가는데, 

 이쪽인지, 저쪽인지, 길 건너 인지 헷갈렸기도. 

(멕시코 휴대폰 서비스를 이용해 불편하다고).

 

벌써 어두워졌기에 그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지하철 역에서 호텔 찾아갈 때 고생했을 것 같다. 

우리가 묵을 호텔이 대로가 아닌 뒷길에 있었는 데다

 호텔 이름이 호텔 출입구 옆 벽에 작게 붙어있었다. 

 

그가 영어를 잘하니 대화가 되어서 좋았다. 

워싱턴 DC에서 왔으며

 여기가 자기 아버지 고향이라고. 

자기가 스페니쉬를 잘하지 못해서 친척들에게 좀 미안했는데

 한 달 되니 스페니쉬라 많이 늘었다고. 

이중국적이라 미국과 멕시코 왔다 갔다 하며 살려고 

멕시코 시티에서 많이 떨어진 외곽에 집을 지었다고.

외곽이지만 멕시코 시티 가는 버스가 다녀 편리하다고. 

 

데이비드가 학생인지 물어 직장 다닌다고 하고선 

넌 뭘 하는지 물어려다 

대답하기 불편할까 봐서 묻지 않았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괘념치 않고

정직하게 대답을 잘하니

물어볼 것을.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다

여기 와서 길거리 음식 사 먹고선

2주 동안 고생했다며 

다음부턴 길거리 음식을 잘 사 먹지 않는다고.

미국에선 식품 위생에 신경써 

우리 몸이 이런 식품환경에 적응을 못해 

그런것일거라고 했다.

너무 깨끗한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약간 환경이 좋지 않은곳에 오면 잘 아프기에.

 

호텔까지 바래다주어서 

너무 고마와서 저녁을 사 줄 테니

우리가 체크인하고 방에 짐 풀고 올 때까지 

로비에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청년들은 대부분 돈이 없기에 

내가 오늘 비싼 것 사 줄 테니 

부담 없이 레스토랑과 메뉴 선택하라고 했더니   

데이비드에게 Help me라고. 

 

호텔 근처 레스토랑에 갔는데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

데이비드는 피자를 주문했고,

내가 비싼 것을 주문해야 그가 덜 부담스러워할 터라

그곳에서 가장 비싼 소갈비로 만든 것을 주문하고, 

그에게도 같은 가격의 소고기 요리를 시키라 고했는데,

하필 그 두 메뉴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결국 데이비드 피자를 셋이서 먹었다.

난 두 조각만 먹으면 되기에.

멕시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만든 피자가

짜지도 않고 맛있었다. 

 

 오늘 못 먹은 것은 다음에 시카고 오면

우리 집에서 재워주고, 

내가 한국 불고기 만들어 주겠다고 했더니

워싱턴 DC에서 매주 한 번씩 하는 

고기뷔페에 가곤 했다며 아주 맛있었다고.

 

이곳에 괜찮은 sea food 레스토라아 아냐고 물었더니

아는 곳이 없었다.

자기도 시푸드 좋아해서 LA가서 크랩먹었다가

$300 나 나와서 가슴이 아렸다고.

 

그가 말도 잘하고,

이야기 하는것을 좋아해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지만, 

지도로 자기 집 위치를 알려주었는데,

멕시코 시티에서 상당히 떨어져있었다.

그가 갈길이 멀기에 아쉬운 작별을 했다. 

 

페북을 하지 않아 아쉬웠는데, 

 WhatsApp을 하고 있었어 

 사진을 보내 줄 수 있었다.

멕시코에선 다들 WhatsApp으로 한다고 해

앱을 깔았는데, 사용할 일이 없었다.

 한 번이라도 사용하게 되어 다행이다.

 

자기 사촌들에게 나와 데이비드 만난 이야기 

 해주고 싶다며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Ramses 가 나와 데이비드를 구해주었는데,

그는 나와 데이비드가 자기 하루를 

특별하게 해 주었다고.

 

나는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사람 만나면

적극적으로 돕는데, 

데이비드는 이런 내가 불편한지 그러지 말라고 하기에

너도 Ramses처럼 

우리 같은 사람 도와주도록 하라고 했다.

 

어제, 오늘 우리를 도와주었던 

두 천사 덕분에 우리의 여행이 덜 힘들었고,

또 오래오래 기억될 여행 추억을 선물 받았고,

두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동안은 한 번씩 두 사람이 생각날 듯. 

 

다음에 재회하게 되고, 

 데이비드가 교훈을 얻었기를. 

 

2025.  11.  19. 수요일 출근 전 아침에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