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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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한국 방문때 블친과 금정산에 가다

앤드류 엄마 2025. 9. 13. 10:30

 한국을 방문할 때면 늘 부산을 찾는다. 
지난 5월 말에도 이틀 반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고모님과 사촌들, 그리고 동네친구들과    
블친이신 시은님을 만났다.
 
시은님은 오래된 블친으로 
10년 전에 앤드류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부산 해운대의 한 식당에서 설레였던 첫 만남을 가졌고,   
2년 전에 또 앤드류와 함께 한국 갔을 때
우리 모자를 그녀의 멋진 집으로 초대해 주셨다. 
그 큰 식탁을 정성이 느껴지는 맛있는 음식으로 채워서
앤드류를 놀래켜셨다. 
 
 지난 5월 말 세 번째 만났을 땐 
사전에 시은님에게 부탁드려서 
 금정산에 함께 갔다. 
 
시은님은 도보카페모임인
인도행 부산지부회원으로
국내. 외 도보여행과 트레킹 자주 다니신다. 
 
   나도 산을 좋아하는데, 
   내가 사는 곳은 산이 없기에
       한국에 가면 산에 가고 싶다.  
 
그런데 한국엘 가면 많지 않은 시간에 
  만날 사람들이 많아서 
  식당이나 카페에서 만나기 보단
    함께 산에 가고 싶었다.
  
아침에 시은님을 금정산행 버스를 탈 수 있는 
   온천장역에서 만났다. 
전날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그날 비가 오지 않아 얼마나 감사했는지.
 
 10년 동안 세 번째 만남이지만,
 10년 넘게 교류한 블친이고,
 시은님도 블로그를 하고 있어

https://blog.naver.com/sien6012
사진으로 글로 일상을 공유하고,
어쩌다 한 번씩 통화도 하니
   몇십 년 된 오래된 친구 같았다.
집으로 초대받았을 때 가족들도 만나고,
나랑 가치관과 정치성향도 잘 만나 
 더 가깝게 느껴지는지도. 
 
시은님이 내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블로그를 하지 않으셨는데
 댓글을 보니 나보다 글을 더 잘 쓰셨다.
(비밀댓글 주인공중 한명)
그리고 그때 용서중학교 도서관 사서선생님으로 근무하시며
 도서관부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으셨고,
  글감들도 많았기에
블로그 하시라고 권유드려었다. 
 
    시은님은 몇 년 전 도서관 사서에서 정년 퇴직하시고,  
국내와 해외로 도보와 산행을 다니며
손주 바보 할머니로 은퇴생활을 즐기고 계신다. 
 
시은님이 금정산을 자주 다녀 꽤고 계셨다. 
온천장 역에서 금정산행 
산성버스(203번)로 남문 입구까지.
남문 - 동문 - 3 망루 - 4 망루 - 장대 - 산성마을까지 2시간 코스.

 

  버스로 남문까지 올라와
   경사가 원만한 산등선을 따라 길이 나 걷기 편했다.   
 난 산을 좋아하지만, 경사 심한 오르막은 쥐약이다. 
 
아침에 출발해서 덥지도 않았고, 
시은님 만나 둘이서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산길을 걸어니 어찌나 좋던지.
시은님은 예쁜 말씨로 이야기도 재미있게 잘해서
듣고만 있어도 좋았다.  
 

 
3 망루였나? 
닥터인 전망을 보니 가슴을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내가 사는 곳에 선 산도 높은 빌딩도 없었어
닥터인 전망을 보려면 시카고 가서 티켓사서 
전망대에 가야 한다.  
 
개성 없는 아파트 단지들이 많았지만 
올망졸망한 작은 야산숲에 둘러싸인 강 같은 호수를 품은
  아름다운 강산과 내가 좋아하는 부산이 한눈에 보여 좋았다. 
 

 

모자가 없었어 모자를 시은님에게 부탁했다. 

 
 시은님이 내 아침으로 준비해 온 맛있는 떡과 과일 그리고 커피
내가 아침을 먹지 않았을 것 같았다고.
동네친구들과 아침식사 후 헤어지기로 했는데,
난 시은님을 만나기 위해 숙소에서 일찍 나왔다.
   

 
부산은 이런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겨울에도 따뜻하고,
집값도 서울보다 훨씬 싸고, 정말 살기 좋은 도시다. 
그런데 일할곳이 없었어 젊은 사람들은 서울로 떠나고
나이든 사람들만 많아서 부산은 노인과 바다뿐이라고해 안타깝다. 
북극항로 개척과 해수부와 관련 기관들과 선사들의 부산이전으로 
해양도시로 도약하게 되었으면. 

4 망루였나?
걷기 좋은 평평한 산길보단
밧줄 잡고 올라가는 저런 코스도 있었어 더 좋았다. 

 

동문이었나?
메모를 했어야 했는데.

 

창원에서 친구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어 빨리 가야 해 아쉬웠다. 
(서로 모르는 몇 그룹의 내 친구들이 함께 만나기에 늦으면 곤란했다).
 
시은님은 함께 점심식사를 못 해서 아쉬워했는데,
난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까지 못 간 게 아쉬웠다.
시간이 있었으면 시은님이랑 고당봉까지 갈 수 있었고,
 그때까지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시은님도 만나고
덕분에 가고 싶었던 금정산에도 가고,
   닥터인 전망도 보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시간 내어 금정산을 동행해주시고, 

내 최애 간식들과 예쁜모자와

읽고싶었던 책

유시민 작가님의 "청춘의 독서"와

행복했던 추억을 선물해주신 

시은님께 감사 드린다.  
  
 
2025.  9.  13. (토) 경란
 
추신 :  도쿄에 함께 여행 갔던 내 친구들은 
    여행 갔다 와서 몸살 났다며,

 새벽같이 일어나 등산한

내가 대단하다고. 
 
난 한국 출발 전날 가방 꾸리느라 밤을 꼬박 새웠고,
L.A로 경유해서 서울 여동생네 저녁늦게 도착했다.

가방풀고, 이야기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시차 바로 극복)

여동생과 제부와 경복궁과 인왕산을 등산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새벽에 도쿄로 출발해
   친구들과 4박 5일 함께 여행하고, 부산으로 와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날 부터 
매일같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간은 미국에서도 마찮가지다).

친구들을 그렇게 만나면 피곤하지 않느냐고. 

어떤 사람들은 사람 만나면

 에너지가 소진되어 피곤하다지만

난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이니 좋아서

 에너지를 충전받았는지

식사할 시간이 없어 먹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내가 조증인가?ㅎㅎ

 기분이 업다운이 없으니

조증은 아닌듯. 

아무튼 내 강한 체력이 고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