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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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뻔뻔한 엄마의 Mother's Day

앤드류 엄마 2025. 5. 12. 20:17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어젠 Mother's Day였다.
 
내 동료들도 그렇고 보통의 가정에선 
어머니 날엔 외식을 하거나 바비큐로
엄마들에게 자유를 주고,
작은 선물을 하기에 
어머니날을 앞두고
신문에도 20-50달러 선에서 
엄마들이 좋아하는 선물을 추천하곤 한다.
 
우리 집은 내가 외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특별한 날엔 레스토랑이 더 붐비니
테이크아웃으로 대신해 었다. 
 
 앤드류가 어머니날 집에 올 거라  
전날 H Mart에서 필요한것 없는지 전화를 했다.
앤드류가 H Mart 에 갈 것 같으면 
나도 우리 식구들도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테이크 아웃으로 점심을 먹니
(맛있는 것이 없었어 한끼 떼우는 수준),
앤드류도 나도 좋아하는 삼겹살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 내일 삼겹살 먹자며 삼겹살을 부탁했더니
내일 어머니 날인데 필요한 것 더 없냐고 물어서
지난번에 너와 엄마가 한국에 갔을 때도 그렇고,
엄마 혼자 한국에 갔을때
 내 고모님들과 내 친구들이 너와 내게 돈을 주셨는데,
이젠 내가 갚아야 할 차례니 
네가 어머니날 선물로 현금을 주었으면 고맙겠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이 이야기를 여동생과 통화중에 했더니
내 여동생이 언니는 아이들에게 용돈도 주지 않았으면서
그런말을 한다고 했다. 내가 뻔뻔하다는 건가?
난 뻔뻔한 사람 정말 싫어하는데.
내 아들들에게 뻔뻔한 엄마가 아니기를.
 

 
내 수고로 가족들도 나도 맛있게 먹었던 점심
앤드류와 데이비드가 도와주긴 했다.
 
앤드류와 나는 돼지고기를 싫어지 않는데 
남편과 데이비드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삼겹살을 엄청 오랜만에 먹었다. 
데이비드와 남편은 불고기.
우리 식구 모두 고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량이 적은편이다.
 
내가 한국 가 있을 동안 데이비드도 먹고,
앤드류에게 주려고,
샘즈에서 덩어리 고기 2팩 구입해서 
전날 새벽 2시까지 고기 썰어 
불고기를 많이 재워두었다. 
 

 
앤드류에게 돼지고기 어떤 크기로 써는지 보여주고
썰어서 접시에 담아라고 했더니 
저렇게 예쁘게 담았다. 
* 삼겹살을 부탁했더니 수육 할 정도로 두꺼웠는데,
 비계도 적당하니 최고였다.
코스트코에서도 수육 삼겹살을 판매해서 
앤드류가 왔을 때 한번 구입했는데
비계가 너무 많아서 비계를 많이 떼어내었다. 
우리 텃밭에서 처음으로 난 상추.
남편이 출장 갔을 때 모종을 조금 심어서 키워온 것으로. 
 

 
꽃다발을 그냥 화병에 꽂으려니 키가 커서 조금씩 자르고 있었더니 
앤드류가 보고는 "엄마 꽃은 그렇게 자르는 것이 아니고
꽃대 옆으로 잘라야 물을 잘 흡수한다"라고 했다.
그때서야 나도 생각났다.  보통 그렇게 잘랐는데,
어젠 바빠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 듯. 
그래 앤드류에게 네가 꽃 잘라서 꽃병에 꽂아 달라고 부탁했다. 
 

앤드류가 꽃대 잘라서 화병에 꽂은 꽃 (왼쪽과 중간)
코스트코에서 구입했을 때의 꽃 (오른쪽)
데이비드가 왼쪽의 꽃을 구입했고,
오른쪽은 병원에 계신 데이빗 피아노 선생님 선물
앤드류에게 꽃은 데이빗이 구입했으니 
그냥 오라고 했는데 또 장미를 사 왔다.
그래 왼쪽 꽃은 아이가 없는 옆집 데비에게 주었다.
  데비가 여행 갔다 온 뒤로 일주일째 감기 중이라
식사에 초대하지 않고, 꽃과 카드와 함께
음식을 배달해 주었다. 
 
앤드류가 내가 좋아하는 Dark 초콜릿과 함께
카드 안에 $500 나 있었어 깜짝 놀랐다. 
 외할머니에게도 $100 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많이도 넣었네. 
손 작은 데이비드 $100
* 데이비드에게 네 외할머니에게 $100 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은행에서 찾아주겠다고.
남편은 "당신은 내 엄마가 아닌데 하고선 $200 주어서
수지맞았다.  
 

 
앤드류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한 미안함이 늘 있는데,
앤드류에게 이런 카드를 받아 고마왔다.  
 

 
어머니날 아침은 데이비드가 만들어 주는데,
유효기간 지난 버터밀크가 많이 남아있었어 
몽땅 다 사용했더니 팬케익 량이 많아 
데이비드와 함께 만들었다. 
아침에 먹고, 며칠 먹을 것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사진 위의 것은 지프백 4개로 분리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내가 한국가 있는 동안 먹을 수 있게. 
 
남편은 두 시누들과 시어머니댁을 정리하러 갔다
일요일 점심때 도착했다. 

 
앤드류가 가져갈 것 - 김치도 함께
삼겹살 먹고 남은 것으로 만든 김치찌개
불고기는 본인이 쿡하겠다고 해 절인상태로.
 
교회 갔다 와서 점심 준비해 먹느라 점심이 늦었는데,
앤드류가 야간 근무하느라 7시에 출근해야 해서 
저녁을 함께 먹지 않고, 김밥을 싸주었다. 
난 김밥에 단무지 대신 오이를 넣는데,
교회 행사에 김밥 가져가려고 단무지를 구입하고선
김밥 만들 시간이 없었어 군만두로 대신해 단무지가 남았다. 
동료들과 함께 먹어라고 김밥 4줄 쌌다. 

 

어머니날 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이 찬양 리더를 해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Birgit 은 네쉬빌 (컨츄리 뮤직의 고장)에서 컨츄리 가수로 활동하다 
남편 직장 따라 이곳으로 와 우리 교회에서 찬양팀으로 노래하고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성가대 대신
찬양팀 멤버들이 한 달에 한주씩이나 
본인 시간될 때 노래를 한다. 
 
 어머니 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방에서 보낸 시간들이 많았지만,
 기분 좋았던 하루였다.
 
내가 계속 시간이 없었어 
친구 블로그 방문과 내 블로그가
많이 밀려있기에 
하루 종일의 자유가 필요하긴 했지만,
내가 만든 음식 맛있게 먹고,
  좋아하는 가족들을 보니 좋았다. 
 
내가 어머니날에 원한 것은 
 가족들에 대한 나의 사랑과 수고의 
   고마움을 가족들이 알아주고, 
   가족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 
매일이 이번 어머니 날 처럼
 우리가족이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게 감사했으면.
 
아들들에게 땡큐카드에
이런 내 마음을 담아 주어야겠다.
 
2025.  5.  12. 월요일 아침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