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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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배우는것들

젊은 엄마들의 배려심을 배운 교회 크리스마스 파티

앤드류 엄마 2023. 12. 6. 23:13

지난 월요일 저녁에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여자들만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다.

 

파티에 참석하려고 등록을 하려고 보니 

 참가비나 음식에 관한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

파티니까 음식이든 디저트든 있을건데 이상해서 

운영진에게 연락을 해서 참가비도 없고,

뭘 가져 갈까 하고 물었더니 

그냥 너만 오면 된다고 했다.

 

 파티에 음식이 필요하지 않냐며 

음식 필요하면 

내가 한국 군만두 가져갈 수 있다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그래 참석 인원을 알아야지 적절하게 인원에 맞출 수 있으니  

몇 명이나 참석하냐고 물었더니 

 85명이라고.  맙소사. 

주최 측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신청할지 몰랐다고. 

코로나로 몇년동안 사람들을 멀리하며 지내

    다들 이런 자리가 그리웠나 보다. 

 

 집에 있는 만두가 한입크기 만두라 

개수가 많아서 다행이었다. 

 

우리 팀이 만든 생강빵 집과 함께 우리 팀들과 

맨 오른쪽 데비는 이번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생강빵 집 만들기 콘테스트가 있었다.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 함께 

생강빵 집 만들기도 하고 하는데,

우리 집은 한 번도 만든 적이 없었어 난 처음이었다.

다 먹을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데,

원하는 사람 가져가거나 아무도 원하지 않으면 버렸다. 

모형을 아이싱으로 붙여서 박스에 있는 사진처럼 또는 원하는 데로 장식을 하면 된다 

 

아이싱을 한 후 굳을때까지 잡고 있어야 하는데,

  인내심이 없어면 지붕과 데코레이션이 떨어진다. 

 

다른 팀들이 만든 생강빵 집 

 

파티에 갔더니 음식이 저렇게나 많았다.

내가 군만두 가져 가길 잘했지. 

 

그래 운영진에게 등록할때 왜 음식에 관한 안내를 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음식 가져오라고 하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음식 가져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참석하지 않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냥 오라고 했단다. 

운영진들의 이런 배려 덕분에 그날 참석자가 많았는듯. 

 

운영진들 대부분이 30대 중반의 젊은 엄마들이었기에  

젊은 엄마들의 깊은 생각과  배려심에 약간 감동받았다. 

난 파티에 오면서 그냥 맨손으로 오는 사람은 얌체같았는데, 

그것도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30대 젊은 엄마들이 이런 행사를 통해

여성 신도들끼리 이어주고, 

연대할수 있도록 Connect 라는

 새로운 팀을 만들어서 반가왔다. 

 

이들은 지난번 Retreat 에 이어  

이번 크리스마스도 주최를 했는데,

앞으로 행사 때 음식이나 행사 준비와 뒷정리등 

자원봉사 가능한 사람들 신청하라고 안내를 하길래 

음식과 뒷정리 하겠다고 등록을 했다. 

 

 

일찍 퇴근한 덕분에 군만두를 가져갈 수 있었다.

  행사 마칠때보니 군만두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예전에 저곳이 유일한 예배실이었는데

(그때 교인들도 적고, 예배도 일요일 1,2부뿐이었기에 

교인들끼리 다들 알았다.  그때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교인들이 계속 증가해서 옆에 새 건물을 신축하고, 

또 증축하고, 이웃 시에 교회를 하나 더 설립해서 분교 시켰다.   

 

파티 마치고 금방 뒷정리가 되었다. 

남자들 도움 받지 않고, 여자들끼리 못 하는게 없다.   

 

 

함께 근무하는 케시가 근무 스케쥴을 

나와 변경해줘서 참석할수 있었다. 

 

덕분에 난생 처음 생강빵 집도 만들어 보고, 

새로운 교인들도 만나고, 즐거운 파티였는데,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을 생각하는

젊은 엄마들의 배려심과 깊은 생각이

생각이 짧은 날 부끄럽게 했지만, 

마음이 따뜻했던 밤이었다.

 

2023.  12.  6.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