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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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누기

어떤 가계 재정 카운셀러의 충고

앤드류 엄마 2011. 3. 24. 07:52

 

 

아이들이 이제 중학생이데 학원비와 기타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 저축할 돈이 없거나 

늘상 마이너스 통장을 쓴다면서, 하나에 백만원호가하는 소위 명품 핸드백을 누구나 할것없이

들고 다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걱정스럽다.

오늘 신문에서 한국의 가계부채가 800조 넘는다는 기사를 읽고 예전에 시카고 트류뷴의

가계재정 상담코너에 실린 글을 올려본다.

 

상담원은 세자녀를 둔 가장(52세)으로 세아이의 대학학비를 본인이 부담했고,
현재 두아이는 맞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집에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셋째는 평화유지군 으로 해외에서 체류하고 있다고.
집을 은퇴연금에서 70% 재융자받은상태며, 현재 년간 수입은 90,000달러에
15,000달러씩 은퇴자금으로 저축하고 있고, 67세 되는 2022년에 은퇴예정인데,
어떻게하며 년 20,000달러씩 투자를 잘해 걱정없이 은퇴할수 있을지?
어떤주식이 좋은지 조언을 구했는데.

카운셀러의 조언,
당신과 당신자녀들에게 깊이 실망했습니다.
이런말해서 미안하지만 당신이 복권에 당첨되거나 주또는 연방 상.하원에 선출되지
않는한 당신은 은퇴자금을 충분히 모을수 없을 겁니다.

당신이 아이들의 학비을 모두 지불한것은 바보같으며, 집을 재융자받은것은
멍청하게 생각없이 했네요.
년 90,000달러중 75,000달러(세금공제후)씩 투자를 해 5% 수익을 예상하면
당신이 67세되는 15년후 1,500,000달러를 모을수 있지만 그를 일은 없을테고,
정부연금또한 당신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겁니다.

조언하건데, 당신은 지금부터 Second job 을 구하고 70대 중반까지
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Second job 에서 나온 수입은 잔돈까지 모두 저축하고,
부인또한 Full Time 직업을 구하고, 부인의 수입전부도 저축해야합니다.
Save till it hurts and till it hurts badly.
(허리띠를 조르고 또 졸라메라는 우리표현이랑 비슷한것 같은데 맞는지?)

아이들을 집에서 쫒아내 직업을 구하도록 하고, 학비중 일부를 반환하도록
요구 하세요. 가진돈 (현재 저축중인 15,000달러 포함) 을 모두 투자회사에
투자할것을 권합니다.
(추천투자처 Bruce Fund, Muhlenkamp Fund, Stratton Small-Cap Value Fund,
and Third Avenue Fund.)

매주 복권 10개씩 구입하시고, 만약 20년동안 복권에 당첨되지 않으면
은퇴후 시골의 작은 어촌에서 사시길.

기사를 읽고 남편에게 어떻게 카운셀러가 상담원한테 dumb enough,
stupid enough 라고 말할수 있냐고 했더니, 요즘사람들은 충격이 필요하다나.
카운셀러는 현재 45세되는 사람은 수입중 적어도 35% 는 은퇴를 위해
저축해야한다고. 이 기사읽고 남편은 곧장 은퇴연금 비율을 더 높였다.
그리고 은행잔고도 이자율높은 인터넷은행으로 대부분 이체하고, 가계수표를
관리하는 구좌에 잔고를 줄였으니 수표발행할때 자기한테 꼭 알려달란다.

미국의 늘어나는 국가부채를 생각하면, 우리세대는 은퇴후 정부의 은퇴연금을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데, 평균수명은 계속 길어지니 은퇴하기전까지 얼마나
저축을 해야 노후에 풍족하진 않아도 부족하지 않게 살수 있을지?

은퇴교사인 Melba 가 한달에 의료보험비 500달러, 칫과보험 90달러씩 납부
하기에 보험료와 재산세만 월 1,100 달러든다고.

현재 은퇴자들의 경우 정부의료 보조비 혜택은 줄어드는대신, 의료보험비는
높아가니, 은퇴후에도 의료보험비 혜택받기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노인들을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면서 난 노후에 저렇게 안 살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현재의 잘못된 의료보험을 개선하지 않는 의회와 국가의료
보험을 반대하는 사람들한테 화가난다. 

한국도 은퇴적령기가 남자 68세, 여자 67세라는 기사를 읽었는데,
현실은 사무직은 엄청 운이좋아야 57세에 정년퇴직을 할수있으니 다들
은퇴후 걱정을 하면서도 저축할 돈이 없다며 은퇴이후보단 아이들 학원비,
과외비지출이 우선 순위를 점령하고 있는것 같다.

늙어서 남편없고, 아들없는 서러움보단 돈없는 서러움이 더 크다고 했는데,
젊은사람들에겐 아직 남의 이야기 같을것 같다.

한국의 노인들중 한달 용돈이 20만원이상인 분들이 많지않고,

노인들만 사시는분들중 많은분들이 겨울내 기름보일러의 난방비가 너무 비싸

보일러를 틀지못하고, 전기장판 하나로 싸늘한 냉방에서 겨울을 보낸 분들이 엄청 많다.

 

결혼후 남편에게 공부더하라고 했더니, 자기 현재 직업이 자기한테 딱 맞다며,
그냥 이 일하다 50대쯤 은퇴해 파트타임으로만 일하고 좋아하는 낚시다니며 살겠단다.

회사에서 진급해라해도 자긴 사람관리하는것을 싫어하는데, 그일하다,

스트레스 받아 건강을 잃든지 일찍죽을수도 있다며 거절한 남편이 한국적사고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살다보니 이해가 되었다.

명예든 물질이든 욕심부리지 말고 자기에 맞게 사는것이 옳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되었다.
공부, 진급, 아파트 장만등등 남들보다 잘하고, 먼저하고, 적어도 남들과 보조를 맞추어야지

뒤떨어지면 낙오자처럼 여기는 한국의 사회분위기가 문제인것 같다.

주위에 자신의 그릇크기보다 더 큰욕심으로 자신과 가문에 영광이 아닌
오욕을 남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보니,
아이들에게 큰 꿈을 가지게 만드는것보단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쳐주어야하고
욕심없는 아이로 키워야겠다. 

남편이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자신의 경력으로 학력만 뒷받침되면

지금과 같은 직종의 일을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할수 있는것을 알고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편한 현재에 머물러있지 않고,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별이상없는한 지금보단 5년뒤, 10년뒤의 우리가정이 좀 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나아질것 같은 희망이 보여 좋다. 

 

웃 노인들처럼 다음에 우리가 경비를 부담해 아들네 가족들과 크루즈여행은
못가더라도 가족들을 휴양지로 초대할수있고, 손자,손녀들이 가고싶은곳에
데리고 놀러 다닐수 있을정도의 여유가 있었어면 좋겠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씀씀이가 크면 저축해둔 돈이 없기에,

수입을 늘리는것 못지않게 지출을 잘하는것이 중요하다.

미국은 워낙 소비가 미덕인 나라답게 (내수가 미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율이 70%이상이라

국민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많이해도 탈이다), 부부 연수입이 1억 5천인 가정이

남편이 실직당하고 3개월뒤에 생활비가 바닥났다는 신문기사, 홈레스가 되었다는 기사가 흔하다.

 

꼼쟁이 남편에게 아끼고 살다 내가 일찍 죽어면 나만 손해라며 볼멘소리를 가끔하지만,

남편덕분에 늙어서 돈 걱정하지 않고,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지키며 살수있을것 같다.

그리니 현재 남들이 조선족같다고 하더라도 게의치 않게되고,

근검절약하며 사는 삶이 불편하지 않다.

절약하며 살되, 인색하지 않고, 아끼며 살되, 궁핍하지 않기에.

 

2011.  3.  23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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