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13년동안 짠순이처럼 살면서 모은 돈을 주식투자(대우계열사)를 잘못해
IMF때 몇천만원을 날린것을 비롯해 또 다른 일로 몇천만원, 개인적인 실수로 금전적인
손실뿐만아니라 이래저래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선택을 잘못하고나서 후회했던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그중 특히 후회스러운것은
노사단체협약때 여직원들의 급여부분이 형평성에 맞지않게 처우가 더 나빠져
찬반투표에 여사원을 단체로 반대투표로 이끌어 단체협약이 부결되어 직장파업을 하게되었고,
회사에서 그후 신규여직원을 정규직도 계약직도 아닌 아닌 용역회사를 이용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해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렇지만 돈은 있다가 없을수도 있고, 그때의 반대투표가 아니었더라도
당시 김영삼 정부에서 노동유연성을 이유로 계약직사원을 허용해 회사의 사무보조 여직원뿐만
아니라 은행의 창구여직원들까지 계약직을 고용하는것이 추세였기에 시기가 좀더 빨랐을뿐이지
회사에선 언젠가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을 채용했으리라 생각하며 자위를 하곤한다.
그러나 아무리 스스로 변명을 하고 애써 나아지겠지라며 희망을 가지려해도 내 생애 가장
큰 실수였던 아이인생과 관계된 문제를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해 남편이 한국의 2년 파견근무를
5년동안 연장했던 그 결정만큼은 후회의 늪에서 벗어날수가 없다.
미국교사들은 한국이 동양의 예의바른 나라라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사들을 깍뜻이 존경하고,
수업시간에 엄청 얌전한줄 아는데, 우리아이들이 한국학교에 다니다 미국학교오니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미국교사들에게 우리아이가 한국에서 특별대우를 받아 버릇이 나빠졌다며 양해를 구했지만,
1학년동안 데이빗은 하루가 멀다않고 매일같이 빨간스티커였다(담임이 그날 수업태도를 초록, 노란,
빨간색 스티커로 표기했다). 그리고 두녀석다 한국에서 사람들과 눈 마주보기를 하지 않아 선생님 눈을
마주보지 못하고, 수업태도 산만하고, Personal space (개인간의 적당한 공간유지하기) 를 잘 몰라 고전을 했는데, 앤드류는 7학년때 비로서 담당선생님들로부터 특별히 산만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그런데 지난 9월부터 처음으로 함께 가족예배보면서 지켜보니 녀석이 목사님 설교시간동안 가끔씩
집중을 하지 않아 아버지로부터 지적을 받곤했는데, 요즘 많이 좋아졌다.
2부 예배에 참석해 우리따로 아이들따로 예배를 볼것이 아니라, 1부 가족예배를 함께 보면서
아이들의 태도를 조금씩 고쳐주었어야 했다는 생각에 뒤늦은 후회를 해보았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는데, 그말 새겨듣지 않고, 한국에 있는동안 아이들이 한국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아라고 풀어주었다가, 미국돌아와 뒤늦게 아이들의 나쁜 습관고치느라 녀석들과 많은 전쟁을
겪어야했고, 전쟁할때마다 한국에서 아이들 어렸을때 좋은 습관키워주지 않은것을 후회하고
부모역할 잘못한것을 반성했다.
그래도 앤드류는 내 기대만큼 반듯하게 자라주지 못했지만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나아질거라 낙관하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데이빗은 해가 갈수록 걱정이 줄어들기는 커녕 더 커져만 가고, 희망은 점점 더 작아지려한다.
한국에 살때 녀석이 혹시 자폐가 아닐까 걱정을 했지만, 언어때문이리라 생각하면서 미국가면
나아 지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녀석의 경미한 자폐증세는 크게 나아지는 기색이 없고,
학교에서 사고치는 횟수도 줄어들더니 또다시 늘어났다.
그런데다 아이들이 성가시게 하면 화가나 아이들을 때리기도해 더 걱정스럽다.
개중엔 일부러 데이빗을 골려주려고 그런 상황을 만들때도 있기에,
녀석에게 아이들이 너 벌받게 만드려고 일부러 그렇게 한건데 너가 때리면
결국 너가 아이들의 함정에 걸려서 벌을 받게 된다고 말을해도 녀석이 화를 참지를 못한다.
예전엔 나이들면 좋아지겠지했는데, 좋아지지가 않으니 나이들수록 더 걱정스럽다.
미국 초등학교에선 체벌이 없는대신 아이들이 잘못했을때 주위, Lunch detention (점심시간에 문제아들
끼리 선생님 감독하에 따로 점심먹고 자유시간없슴), After school detention (수업마치고 1시간동안 담당선생님 감독하에 반성문작성), Saturday detention (토요일날 학생과 학부모 교장선생님면담) 으로
나누어 지는데, 분기에 4번이상 detention 을 받으면, 작은잘못도 lunch detention 이 아니라 방과후
반성문을 적는 벌이 적용되고, 토요일 교장선생님 면담을 해야한다.
6학년들어 호로몬 분비가 잘못된건지, 데이빗 5학년대보다 더 많이 사고를 쳤고,
이번 3/4분기동안 4번의 벌을 받아 경미한 사고까지 남아서 방과후 반성문을 적어야했다.
(교장선생님이 데이빗의 특수성을 고려해준것인지, 내 입장을 고려해주었지 호출하지않으셨다).
오늘이 3/4분기 마지막날이라 녀석에게 제발 새로운 4/4 분기엔 그 학교에서의 마지막분기이기도하니
유종의 미를 거두게 잘 좀하라고 당부를했는데, 얼마나 갈런지?
학교에서 벌을 받을때마다 녀석의 유일한 즐거움인 주말 게임을 금지당하기에 녀석은 슬프디
슬픈 주말을 보내게 되는데도 이번주에도 또 사고를 쳐 주말에도 녀석은 게임을 못하고,
난 녀석을 감독해야되는 악역을 맡아야한다.
전화벨이 울릴때 학교번호가 뜨면 또 무슨사고를 쳤나 하는 생각부터 하게된다.
중학교에 가면 담임없이 과목별로 교사가 다르고, 수업도 매시간 이동수업을 하는데,
개인 보조교사가 있지만 녀석이 어떻게 적응할수 있을런지?
몇일전 행사장에서 중학교 교장선생님 만났을때 사고뭉치가 간다고 신고했다.
6학년은 과학 실습후 레포트적고, 사회와 영어 에세이가 많았는데, 녀석이 쓰기가 되지않아
녀석도 나도 얼마나 곤욕을 치루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쓰기가 점점 더 많아질텐데
그것도 걱정이다. 녀석이 좋아하는 과학과 사회는 책을 내용을 다 암기할정도이만,
에세이 쓰기가 되지 않으니 성적이 좋을리가 없고, 고등학교때 우수반에 갈수도 없을것같고,
대학과 사회생활 그리고 결혼등 녀석의 앞날을 생각하면 걱정스기만 하다.
그때 한국에서 5년동안 살지말고, 2년만 살다 왔었어면 데이빗이 조기치료를 받아
지금쯤 많이 좋아졌을텐데 하는 생각을 할때마다 남편의 연장근무를 찬성했던
내 결정이 너무너무 후회스럽다.
제발 데이빗이 조금씩 좋아져 나를 후회의 늪에서 건져주길 희망해본다.
2011. 3. 18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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