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남편이 근 4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남편이 장기간 출장을 가고 나면
한번씩 뭐가 고장이 나거나 하는데,
이번엔 우리 집 세탁기가 말썽을 부려
탈수기능이 되지 않았다.
남편의 조언대로 다른 기능으로도
시도를 하고,
또 데이비드가 유튜브에서 찾아서
리셋도 해 보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세탁기가 말썽이었음
급한 것만 손빨래로 해결했을 텐데
손빨래로 하기엔 세탁기엔 탈수되지 않은
옷이 너무 많았다.
차로 10분 거리에 세탁방이 있긴 하지만
그곳을 이용하기엔 좀 궁상맞은 것 같아서
옆집에 전화해 사정을 말했더니
자기 집에 오라고 해
퇴근 후 밤 8시나 되어서 옆집에서
세탁을 했다.
출장 초기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색깔별로 구분해서 세탁을 해야 하는데...
내가 출근한 후 집에 온 남편은
집에 왔다는 문자대신
저 사진을 내게 보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세탁기 고쳐서
건조기는 고장 나지 않았는데,
날씨가 좋으니까
밖에 빨레를 말리곤
스스로 많이 흐뭇했나보다.
내가 사진 확인하고,
회신할 때 세탁기도 고쳐주고,
빨래까지 해서
밖에 늘어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칭찬도 함께 했어야 했는데,
그때 내가 조금 바빠서 간단하게 "스윗, 땡큐"하고
회신을 했더니
나중에 남편이 또 문자를 보냈다.
저 사진은 본인이 세탁기를 고쳤다는 것도 포함되는데,
내가 그것을 잊어버리고,
단순히 본인이 세탁해서 밖에 건조한 것에
고맙다고 하는 줄 알고.
저 사진은 자기가 세탁기를 고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남편이 인증받고 싶었나 보다.
앞으로 문자 받았을때 바쁘면
바로 간단하게 회신하고,
덧붙여서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회신해 주겠다고 해야 겠다.
퇴근해 오니 빨래도 다 게어져 있고,
설거지까지 해 놓았다.
부부가 둘다 정규직으로 일하는 집에선
이런 가사 분담이 당연한것인데,
내가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지내
우리집 남자들이 가사에
많이 소극적이기에
남편에게 엄청 고맙다고 했다.
1년 만에 4주간이나 떨어져 혼자 있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느꼈나?
한 번씩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한 듯.
2024. 4. 13.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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