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내가 룸이 아닌 텐트를 선택한것과 캠핑을 좋아하는 이유

앤드류 엄마 2023. 7. 7. 14:08

사람들과(여성) 여름휴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 때  

내가 캠핑간다고 하자, 어디서 자느냐고 묻길래

텐트에서 잔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텐트는 잠자리도 불편하고, 

씻는 것도 불편하고, 

또 식사도 만들어 먹어야 하니 

그것은 휴가가 아니라 일이라고 하면서

자긴 휴가는 침대가 있는 숙소에서 자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고. 

 

캠핑을 가서 텐트에서 자면

샤워는 좀 불편하겠지만, 

   에어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또 텐트도 높고, 넓어서 그리 불편하진 않는데...

 

내가 만약 그녀들처럼 침대를 고집했더라면

국립공원 내 숙소가 많이 비싼 편이고,

캠핑카 렌트도 비싸니 

우리 형편에선 자주 갈 순 없었을것이다.  

그래 내가 촌에서 자랐고,

 침대가 없으면 바닥에서도 잘 자고

  공주과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또 캠핑을 한 덕분에

숙소에서 숙박을 했더라면 알 수 없었을 

     캠핑의 좋은점과 즐거움도 알게되었다.   

 

숙소를 이용했더라면

방에 들어가면 다들 티브를 켜고, 

  스마트폰과 함께 시간을 보낼 텐데,

캠핑장엔 휴대폰 서비스도 되지 않으니

    말 없는 가족들이 말도 하게 되고, 

또 캠핑장에서 만난 사람들과도

금방 친해지기도 하기에

캠핑을 가게되면

이번엔 어떤 사람을 만나려나 하는

   설렘도 있다. 

 

지난달 말에 캠핑 가서 하이킹했을 때

  생각보다 많이 걸었고, 비가 맞고 해  

앤드류는 샤워하고, 편하게 자고 싶다며

 철수해서 모텔로 갔으면 했다.  

남편은 나도 모텔로 가길 원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그런데 그때 벌써 시간이 늦었는 데다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기에 

난 굳이 모텔로 가고 싶지가 않았다.

그 주변지역은 방문객들이 많아서 숙소가 많이 비싸기에 

적당한 가격의 숙소는 1시간 이상은 가야 하니

텐트 철수해서 숙소에 도착하면

  밤 10시는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또 그곳 캠핑장에 3박 하기로 하고

캠핑 사이트 사용료 $90 ($30/1일)을 지불했고, 

편도 10 시간 운전해서 왔는데 

캠핑장에서 하루만 자고, 모텔에서 자고

  집으로 가면 하루 하이킹을 위해 지불한 

  휴가 비용이 좀 아까왔다.    

그래 앤드류에게 그렇게 설명해주고는 

내일 아침먹고 바로 집으로 가니까 

집에 가서 샤워하고, 편히 쉬자고 했더니 

  앤드류가 약간 실망은 했지만 동의해 주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빗소리에 잠이 살짝 깼다가 

속으로 비가 그쳐야 하는데 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가,

텐트를 때리는 무거운 빗소리에 다시 잠이 깨었다.  

텐트 치고, 걷을 때 비가 내리면 제일 난감하기에

   눈을 감고선 아침엔 제발 비를 그치게 해 달라고

주님께 사정을 했다. 

 

 아침에도 계속 비가 내리면

앤드류에게 많이 미안할것 같았다. 

 남편과 데이비드에게도 미안해서 어쩌지 하며 걱정을 하다

 나도 모르게 다시 잠이 들었고,

8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더니 비가 그쳐있었다.

데이비드가 전날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비가 왔다고.

얼마나 감사한지 땡큐 갓을 몇 번이나 했다.

 

아침을 해서 먹으면서 앤드류에게 

어젯밤에 비가 와서 아침까지 비가 내리면 

너한테 미안해서 어쩌지 걱정을 했다고 했더니 웃었다.

 

다 함께 피크닉 테이블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우리가 만약 어제 숙소에서 잤더라면 

오늘 아침에 눈뜨자마자 다들 스마트폰부터 봤을 테고,

이런 시간이 없었을 거라며,

비가 그쳐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더니 다들 듣고 있었다.

 

캠핑 가서 아침에 마시는 인스턴트 카푸치노도 맛있고,

 베이컨과 계란프라이도 집에서 보다 더 맛있고,

라면도 더 맛있고,

    1년에 한 번 캠핑 가서 먹는 스팸도 맛있고, 다 맛있다. ㅎㅎ

 

캠핑 가서도 여전히 내가 음식을 담당하지만,

(남편은 카푸치노 담당)

그래도 내겐 일이라 느껴지지 않는다.

좋아서 하는 일은 일이 아니기에.

 

남편은 은퇴후에 캠핑카를 구입해서 

캠핑다닐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계획대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2023.  7.  6.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