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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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국에서의 빽빽한 일정에 몸살 나지 않았냐고? - 연애인 스케쥴?

앤드류 엄마 2023. 6. 12. 12:14

한국에서의 내 일정을 아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돌아갈 때 몸살 날까 걱정을 하더니

또 집에 왔을때 몸살 나지 않았냐고 물었다.

      젊은 세대들은 내가 완전 연예인 스케줄이란다.ㅎㅎ

 

내 친정엄마도 걱정을 하셔서 

 엄마한테 그래도 농사일만큼 힘들지 않고,

그 많은 가방들도 내가 머리에 이고,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었기에 몸살 나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자랄때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너무 많이 해서일수도.^^ 

 

다른 사람들에겐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면

  피곤한 줄 모르고, 피곤하지 않았다고. 

 

그리고 내가 직접 운전을해야 했어했어면 피곤해서 못했을거고,

또 대중교통으로 다녀야 했더라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못했을텐데,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운전을 해 주신분들 덕분에 가능했다.

이 지면을 빌어 그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가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올 때

앤드류가 말했다.

  엄마가 친구들과 있을 때 엄청 행복해 보였다고.

 

여동생과 한강 근처에 살아서 한강 주변 산책길을 1시간씩 걸었다.

걸을 땐 또 다른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어 좋았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아침 일찍 일어나 걸을 수 있을 때 함께 걸었다. 

한국 갈 때 더울까 걱정했는데, 시원해서 좋았다.

밤에 야경이 멋있다고 했는데,

엄마가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엄마 혼자 여동생 아파트에 두고

나갈수 없었어 아쉬웠다. 

고종사촌이 잠실 석촌호수 근처에 살아 아침에 함께 걸었다.

집에서 출발해 한 바퀴 하니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난 더 일찍 일어났기에 두 바퀴 할 수 있었는데...ㅎㅎ

야경이 멋있어서 밤에도 걷고 싶었는데, 

첫날은 성수동 지인네에서 저녁먹고,

고종네 밤늦게 도착했고,

다음날은 여주갔다 서울에 밤늦게 도착해서

 여동생네로 가야해 시간이 없었다. 

다음엔 꼭 야경보며 걷고 싶어니

고종에게 다음에도 한국에 서로 일정 맞춰서 와서 

  하룻밤 재워달라고 부탁했다.ㅎㅎ

집주인이 베트남에 살고 있어 나와 일정을 맞췄다. 

 

덕유산 갔다 함양에 사는 남동생네 1박 했을 때

 일찍 일어난 남동생과 함께 함양 주변과 상림을 걸었다.

1시간 30분 

가족들과 덕유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서울에서 내려온 제부와 여동생이 

3일 연휴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해서 

많이 늦게 도착했다. 

 

남동생부부와 향적봉을 갔었는데,

늦게 도착한 여동생과 제부가 향적봉을 갈 때 

한번 더 가고 싶어서 앤드류에게 물었더니 좋다고 해

다시 올라갔더니

 먼저 온 우리 가족들이 다들 갔다 왔잖아 하며 이해를 못 했다.

향적봉 정상이 너무 좋았는데,

그날 일기가 나빠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산이 없었어 산이 고팠던 앤드류와 나를

천지가 산인 한국사람들이 어찌 이해를 할까?

 

진주 사는 선배네에서 1박 했을 때 

언니가 남강 가까이에 살아서 그 근처에서 블친을 만나고,

언니와 밤에 남강변을 1시간 정도 걸었다.

해가 지면 밖에 아무도 없어 집에 있는 촌아줌마가

밤에 그것도 주변이 예쁜 곳을 오랜만에 만난 친한 언니와 걸어니 얼마나 좋던지. 

성산 일출봉에서 

밤 배편으로 6시 10분에 제주에 도착한 첫날 

도두봉, 샛별오름, 성산일출봉, 다랑쉬오름을 다녀왔다.  

성산 일출봉을 내려오면서 앤드류가 

엄마, 입장료도 내었는데,

한번 더 갔다 올까 하며 농담을 했다. 

 

일정 여유가 없는데 여수에서 하루 한편 있는 비행기는 

점심때쯤 도착해 시간도 아끼고 색다른 경험을 위해 배편을 이용했다.

 

일정이 약간 변경되었다.

대부분 나를 위해 그날을 비워주었는데,

내가 바빠서 느긋하게 함께 하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

그래도 함께 하는 동안 상대에서 진심을 담으려고 했다.

 

보고 싶은 사람들, 좋은 사람들 만나 기분이 좋아서겠지만, 

비록 얼굴을 가꾸지 않아 실제 나이(59세)보다 더 보였겠지만, 

신체 나이는 40대 건강한 사람들 못지않은 것 같아서 좋았다.

 

2025년엔 가을에 3주 휴무받아 설악산도 가고,

사람들과 좀 더 느긋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어떤 분이 다음엔 하루 정도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셨다.

나야말로 불감청이 언정 고소원이라

그날을 생각하니 더 설렌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게 정말 아쉬운데,

내년엔 유럽 가고, 

2년 뒤 한국 갈 생각 하니 

빨리 가도 괜찮을 것 같다. 

 

어떤 일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좋아하는 것을 하면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할 수 있으니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 하며 살아야겠다.

 

2023.  6.  12. 월요일 아침에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