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잊지못할 캠핑으로 만들어준 남편과 비 - 스모키 마운틴

앤드류 엄마 2022. 7. 28. 11:09

우리차로 갔으면 준비성이 철저한 남편이

짐을 미리 챙겨서 전날밤부터 차에 실어 

아침 일찍 출발했을텐데, 

앤드류 SUV로 가느라

야간근무 마치고 퇴근후 출발해 지체 되었다. 

 

Elkmont Campground 에 도착하니 밤 9시나 되었다. 

앤드류가 구입한 텐트 첫 캠핑

우리도 몇년전에 새로 구입한 텐트가 있는데

앤드류가 본인이 구입한 새 텐트를 가져가고 싶어했다. 

12인용으로 우리 텐트(8인용)보다 더 크고 설치가 간편하고 빨랐다. 

텐트 설치 15분 소요

 

남편이 침낭을 깜빡했다.

남편은 준비성이 정말 철저해서 

20일간 캠핑을 했을때도 실수가 없었던 사람인데

어쩌다 이런 실수를...

 

여지껏 캠핑갈때면

생각날때마다 목록에 적어서 하나씩 확인을 하는데,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았더니 깜빡했다고.

우리가 캠핑을 매달 가는것도 아니고,

1년에 한번 가는데, 준비물 리스트를 적지 않았다니...

어떻게 에어 메트리스는 챙기면서 침낭을 깜빡할수 있는지?

앤드류 차가 하이브리드라 생각보다 트렁크 공간이

  넓지 않아서, 준비한 것들 실어니 차에 꽉차서

한번 더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남편이 최근 일주일동안 3건을 연달아 깜빡해

 테스트해봐야 하는것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비가 와서인지 밤공기가 그리 쌀쌀하지 않았기에 

침낭대신 긴옷들을 입고 잤다.

그런데 밤이 깊을수록 기온이 내려가 

난 자다가 일어나 옷을 더 꺼내서 입었는데,

(상의 4개 - 긴잠옷에 긴팔 티2개, 방수잠바에 바지 2개),

앤드류와 데이빗은 잠이 깊이 들어서는 눈을 떴다 다시 잠들어

가져간 옷들을 꺼내서 자고있는 데이빗과 앤드류에게 덮어주었다.

(기념할겸 사진으로 남기려다 민망해서 사진을 찍지 않았더니 

동료가 그런 것은 사진으로 꼭 남겼어야 한다고.ㅎㅎ)

데이빗이 추위에 약해서 걱정되었는데 웅크리고 잘 자고 있었다. 

극한 상황에도 잘 견디는 우리가족들

 

출발하기 몇일전부터 일기예보를 확인했더니 

우리가 도착하는 토요일부터 일주일내내 40%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을 해었는데,

근처에 도착했을때 비가 내리지 않아 반갑고 감사했다. 

 

정리하고 자리에 누우니  

갑짜기 소나기같은 장대비가 쏟아붓기 시작했고,

곧이어 번개가 번쩍번쩍하더니 천둥소리가 요란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주님, 감사합니다가 저절로 나왔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했을때 비가 내리고 있었거나 

내리기 시작했슴 엄청 서글퍼을테니. 

비는 방금이라도 텐트를 뚫을것처럼 엄청 세게 내렸는데,

다음날 새벽까지 약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자면서 "제발 다음날 아침되기전에 비를 그쳐주세요"하며

기도를 드렸다. 

 

캠핑갔을때 이런 비가 이번이 처음이었으면 

비가 텐트를 뚫고 올까봐 또 자다 벼락을 맞게될까봐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았을텐데,

예전에 이미 몇번이나 이런 경험을 했기에  

크게 겁이 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우리 텐트위에 있는 높은 나무가

 재수없이 번개에 맞아 쓰러질까봐 걱정이 쬐끔 되긴했다. 

 

그렇지만 걱정을 떨치고, 

여지껏 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비소리를

이번에 즐겨 보자고 마음먹고 비소리를 들어니 

텐트위로 떨어지는 비소리가 나쁘지 않았고,  

 비소리를 듣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새소리에 아침 일찍 눈을 떴지만 추워서 더 누워있었다.

잠이 깨었을때 비소리가 들리지 않아 반가왔고,

주님, 감사합니다 했다. 

밤새 얼마나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바닥이 깨끗했고,

나무는 목욕한듯 더 싱그럽고 푸르렀다. 

공원 관리소 안내판에 공고된 일기예보 

(매일같이 천둥, 번개 동반한 비소식이 이었다)

 

이곳은 와이파이도 없고, 데이타도 터지지 않고 전화도 안되기에

필요한 인터넷 정보는 미리 집에서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이 안되니 일기예보는 관리소에서 매일 공고해 주는 

일기예보를 참조해야 한다. 

냄비 밥 성공 

집에선 현미밥인데, 냄비밥이라 불안해서 백미를 가져왔다. 

* 남편 등뒤 나무 (남편 머리위)에 달린것은 임시 샤워

우리 캠핑장 옆으로 흐르는 강,

비가 많이 와서 인지 수량이 많았고, 물이 빨랐다.  

아이들이 있는 사람들은 튜브를 가져와 물놀이를 하면 좋을듯. 

한국이었슴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을것 같은데, 

여긴 아무도 없었다. 

갑짜기 내리기 시작한 비 

일기예보에 일요일은 오후 5시 30분쯤 비가 올 예정이고,

월요일은 오전 9시부터 수시로 비가 내릴 예정이라고해 

 

일요일날 스모키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등산로인 

Alum Cave Trail to Mount LeConte (11.0 mi - 6시간 23분) 을 선택했다. 

트레일 옆으로 엄청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흘러 정말 좋았다. 

 

그런데 중간지점인 사진 위에 도착해 휴식을 하고 있는데 

갑짜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운좋게 비를 피했다. 

 

비는 약 1시간쯤 계속 내렸고, 

용감한 사람들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지 않고,

원래 가던 길을 향해 출발했다. 

 

 

아들이 셀카를 찍자니 언제든지 땡큐

비가 내리기전 구름이 몰려오고 

간밤에 잠을 잘 못잤는지 눈도 얼굴도 부어있네.

 

트레일이 넓어서 긴 바지 입지 않아도 되었다.

더워서 더 힘들었다. 

다음에 가게 되면 반바지 차림으로. 

비가 그치고 정상으로 가자고 했더니

가장 체력이 좋아야 할 앤드류가 

휴가 왔는데 우리 몸을 혹사 시킬 필요가 있냐며 

 그냥 내려 가잔다. 

 

네명중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가니 몸도 무겁고, 

헬스클럽에서 근육키우는 운동만 하다보니 걷기를 잘 못하는듯.

야식이 몸에 좋지 않은데, 

야간 근무라 밤에 먹는게 습관이 되어 

일을 하지 않을때도 야식을 하곤 한다. 

이번 캠핑후 본인 체력에 대해 자각을 하고, 

다이어트와 운동을 적절히 하게 되기를.

 

첫날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아서 시간이 남았다. 

타운으로 나가 월마트에서 침낭과 담요을 구입했다. 

 

터널이 작은 동굴같았다. 

 

Chimney Tops Trail (월요일)

사진 뒤로 보이는 뾰쪽한 정상이 Chimney Top

(정상 중간부분부터 출입금지)

 

우리가 있는곳에서 10분거리인데

어차피 정상은 출입금지인데 저곳까지 가야 하냐는 앤드류로 인해 

저곳에서 돌아왔다.

 계단도 많았고, 경사가 제법 있어서 약간 힘들었다. 

 

Chimney Tops Trail 

Chimney Tops Trail 은 곳곳에 좁은길이 있었지만 

등산로 주변에 독초들이 보이지 않았고, 반바지입고, 조심하니 괜찮았다. 

 

내려오는길에 갑짜기 비가 쏟아졌다. 

비가 40분쯤 내렸는데, 모자를 쓰고, 방수 잠바를 준비해 갔기에 

머리도 바지도 별로 젖지 않았다. 

그런데 사진 몰골은 물에 빠진 생쥐같았다. 

 

Laurel Falls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스모키 마운틴 2번째로 인기있는 Laurel Falls Trail 

 

아침 9시에 갔더니 Laurel Falls 입구 주차장뿐만 아니라

1키로 이내 주차장에 자리가 없었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들도 갈수 있는 길이라 다들 찾는듯. 

그래 Chimney Tops Trail 로 갔다가 등산하고, 다시 찾았다.  

Laurel Falls 가실땐 아침 식사 생략하고 일찍 가든지

오후에 가시길. 

 

 폭포에 갔다오니 다시 해가 나왔다. 

이틀동안 땀을 많이 흘렸는데다  

산에 왔는데 라면을 먹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니까 

피크닉 그라운드에서 라면을 끓였다. 

라면 끓여서 몇 젖가락 먹는데

   또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졌다.

 

그곳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우리랑 달리 국물있는 음식들이 아니라 

음식들 들고 급히 차안으로 들어갔다. 

 

다들 라면이 오랫만이라 2개를 먹겠다고해 

7개나 끓였는데...

맛있는 라면은 

빗물이 들어가 불어터져 버렸다. 

 

5분만 참아주지...

아님 이슬비나 보슬비가 내리든지.

 

캠핑장에 3박을 예약을 했지만, 

일기예보에 월요일 밤과 화요일에도 비소식이 있어서

캠핑 일정을 축소하고,

아침에 텐트를 철수했던게 얼마나 다행인지?

 

일기예보 확인하고 날씨 좋을때 휴가 갈수 있슴 좋을텐데,

캠핑장을 몇달전에 예약해야 하니 날씨가 복불복이다. 

 

날씨가 좋았으면 몇년만의 전가족캠핑이 더 즐거웠을테고, 

  남편이 침낭을 깜빡하지 않았으면 첫날 편하게 잘 잤겠지만  

 심술꾸러기 날씨와 침낭을 깜빡한 남편과인해

오랫동안 잊지 못할 캠핑이 되었네.

 

평범한 시간들은 기억이 오래 남지 않으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남편과 비에게 고마와해야 하나^^.

 

2022.  7.  28. (목) 경란

 

추신 :  월요일은 모텔에서 숙박을 하고,

가는길에 박물관을 방문하는것으로 계획을 변경해

          캠핑을 반나절 앞당겨 마쳤습니다.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