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새벽부터 신났던 블친과의 하루 여행

앤드류 엄마 2022. 4. 21. 10:45

 

여행은 가족들과 함께 가는것보단 

  친구와 함께 가는게 더 재미있는데,  

여긴 주로 가족들과 여행을 하는 편이라 

 함께 여행 갈 친구가 없는게 아쉽다.

  짧은 일정으로는 갈곳이 없기도 하지만. 

 

그런데 지난 주말에 블친인 모하비님과  

우리집에서 4시간 (시카고에서 약 5시간) 떨어진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Gateway Arch 를 다녀왔다.

 

모하비님이 시카고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초에 L.A 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본인이 운전할테니 Gateway Arch 에 함께 가겠냐고. 

 

 10년전에 가족여행길에 그곳을 다녀왔지만,

내가 운전하지 않아도 되고, 

친구와 함께라면 몇번이라도 환영이라 좋다고했다. 

 

전날 밤늦게 오븐에서 찹쌀떡 굽고,

토요일날 새벽 일찍 일어나 

멸치 주먹밥 만들면서

 초등학교때 소풍가듯 좋았다. 

 

그런데 몇주동안 계속 잠이 부족했더니 

메너없이 운전자 옆에서 몇번씩이나 졸았고,

도로가 정신없었어 GPS 보면서도 

 몇번이나 실수를 했다. 

 

자동차 여행은 늘 남편과 함께했고,

그때마다 남편이 알아서 다 했기에 

 GPS 목적지를 그곳 주차장으로 해야하는것을 깜빡하고선 

 Gateway Arch 로 갔다가 주차장이 없었어  

  다시 그곳 주차장을 검색해서 찾아 갔다. 

 

 대형 트럭과 승용차가 가득한

고속도로를 늘 운전하다 

남쪽으로 내려가니 대형트럭도 없고,

고속도로가 한산해서 

마음이 다 뻥뚫린것같았고, 

차장밖으로 비치는 한적한 시골풍경에 마음이 평온했다. 

 

정면에서 본 Gateway Arch 와 관리 사무소

건물내에 매표소와 박물관, 영화관,

승강장등이 있어 실제로는 엄청 넓고,

아치 높이가 192 M 나 되기에 

사방 몇키로내에서도 볼수있다. 

 

기념물로 저 아치를 만들면서 

 승강기를 타고 위로 올라가 전망을 볼수있게 한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감탄스럽기만하다.

 

Gateway Arch 는 미주리주의 관문이고,

대표 도시인 세인트 루이스에 설치된 조형물로서 

1963년 2월 12일에 공사를 시작해서 1965년 10월 28일에 완공했으며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의 경계를 이루는 미시시피강가 위치해있다.  

 

워낙 높아서 아치 가까이서는 아치를 카메라에 담기가 어렵고

동서남북 어디서나 멀찍히 떨어져 배경을 삼을수가 있다. 

일리노이는 비가 잦고, 봄꽃나무도 없었어 꽃구경을 못했는데,

국립공원이라 조경에 신경을 썼는지 꽃나무들이 많아서 

봄꽃들을 즐겼다.  

전망대 위로 올라가는 승강기 입구

엘리베이터, 관람차, 그리고 에스컬레이트 3개를 복합해서 만들었다고.

각 번호별로 한팀씩 (혼자 왔을땐 혼자만) 탄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승강기 모델

승강기 안 (위. 아래 사진)

앞면의 유리를 통해 비상계단을 비롯한 건물내부를 볼수있었다. 

    전망대 위 내부 

10년전에 왔을땐 올라와서 사진찍고 알아서 내려갔던것 같은데,

팬데믹이후엔 중간부분을 막아서 

올라온 곳에서 내려가게 했을뿐만 아니라 

10분정도의 시간을 주고는 번호순으로 호명하며 내려가게 했다. 

전망대에서 본 세인트 루이스 다운타운 모습 

유리를 통해 전망을 볼수 있다. 

미국의 유명 조형물 높이를 비교한 부조 

중앙은 아치를 만든 사람들

세인트 루이스 초창기 사람들

 

초창기 원주민들이 신었던 나막신 

신발이 아니라 조각 예술품 같았다

블로그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ㅎㅎ

 

대학생인듯한데 클럽회원들인지 사진사의 요구대로

한참동안 온갖 포즈로 사진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도로변의 넓은 들에 보랏빛으로 물던 꽃밭이 있었다.  

모하비님께서 꽃들의 정체가 궁금했다며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서 꽃(풀)들을 확인하고 사진을 촬영했다. 

 

몇일 비오고, 흐리다 모처럼 날씨가 맑았는데,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불어 약간 추웠지만, 

그래도 토요일에 비가 오지 않아 감사했다. 

 

짧은 일정이라도

여행은 여행코드도 맞고,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가야 하기에

  여행 코드와 마음이 맞는 여행 친구가

   있는것은 크나큰 축복이라고들 한다. 

 

    모하비님도 나도 잘 걷고, 체력좋고, 배고픈 것도 잘 참고(^^),

(* 배고프면 짜증을 내는 헹그리들도 많다)

잠자리 안가리고, 아무거나 잘 먹고,

호기심 많은것도 그렇고,

 여행코드가 잘 맞는것 같았다.

그러나 일상에서나 산행에선 내가 한참 부족하다. 

 

여행은 특히 자동차 여행은 

 목적지로 가는 여정도 여행인데, 

남편과 함께 여행을 가면

목적지를 향해 고고쌩쌩이라 불만이곤하다. 

그런데 모하비님은 여행의 진미를 아시는분답게

가는도중에 특이한것이나 아름다운 광경이 있으면

고속도로 빠져나와 즐기기도 하고,

산행을 워낙 많이 다녀, 이야기도 무궁무진해

왕복 8시간 자동차 여행하면서  

  비극적이지 않은 델마와 루이스가 된것 같았다. 

   

좋은차를 장시간 타본적이 없었던 촌아짐이

      BMW SUV 승차감에 돈의 위력을 알게되었다.^^ 

시속 80 마일 (129 키로) 로 달리는데도

전혀 빠르게 느껴지지가 않더라는.

 

 나보다 나이도 더 많고, 

보기에 체력도 나보다 약할것 같은 모하비님에게 

 10시간씩 운전시켜서 죄송했는데,

 산악클럽회원들과 산행할때는  

새벽 일찍 운전해서 먼길 가서는 

몇일씩 산행마치고 밤늦게 

    장시간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가기도 하니까

       하루 10시간 운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예전에 수박 한통도 무거워서 못 들었다는

허약했던 그녀가 

5개월 반의 에팔레치안 트레일을 마치고는

산악녀의 전설이 되었다니 

믿기지가 않으네. 

 

 가고 싶었던 친구와의 여행과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모하비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6월말에 달라스에서 만나

함께 할 시간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

 

2022.  4.  22. (목)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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