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장에서 만난(만나는) 사람들

앤드류 엄마 2021. 7. 14. 23:24

내가 캠핑을 좋아하는것은

가성비뿐만 아니라 

캠핑장 관리가 잘 되어 있는데다

캠핑장에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고, 

또 대체적으로 캠핑온 사람들이 서민적이고 

성격들이 좋아서 이야기를 잘 하고,

 그들과의 대화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캠핑장 화장실 옆의 텐트 주인인 게리

 

아래 사진처럼 게리는 텐트말고 또 다른 텐트가 하나 더 있었어

신기해서 뭔지 물었더니 

물어봐주서 고맙다며 목소리에서 약간 신이 났다. 

* 미국인들에게 안부나 어떤 것을 물어면  

대부분이 "물어봐줘서 고맙다"로 시작한다.

 

전기 엔지니어라며 휴대용 전기 충전기로

휴대용 태양광 패널에서 전기를 만들어서

저기에 전기를 충전하는데 

인터넷을 참조해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저것으로 불도 켜고, 충전도 하고,

 샤워꼭지에 연결해 샤워도 한다고. 

 

그래 내 남편과 아들이 이런것을 좋아한다며

 데리고 와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해,

남편과 데이빗을 데려왔다.

 

우리가 하루종일 등산했던 날

태양광 패널을 펴서 전기를 충전했다며

다시 보여주겠다는것을 

그렉이 괜찮다고 했다. 

 

우리가 가져온 소형 발전기는 소리가 커서

이웃들에게 미안했는데

(남편이 소음 줄이는것을 설치하겠다고)

태양광은 조용해서 좋을듯. 

그런데 숲이 해를 가려 충전시간이 긴데다가

혹시라도 누군가가 훔쳐갈수있으니

지키고 있어야 하는게 단점이라고. 

 

게리는 플로리다 템파에서 왔는데

지난 수요일날 와서 수요일날 간다고.

93살이신 장모가 오랫동안 몸이 좋지 않아 

부인이랑 번갈아 장모님 돌보느라 

캠핑을 혼자 다닌다고.

 

저녁식사전에 만났더라면 저녁식사에 초대했을텐데.

*앞으론 캠핑가면 저녁식사때

  사람들을 초대해봐야겠다. 

 

게리는 캠핑을 좋아해서 

예전에 1년동안 부인이랑 주말부부했을때 

회사근처에 캠핑장이 있었어 

캠핑장에서 살았다고. 

 

회사에서 금요일 휴무를 할수 있었어 

월요일부터 수요일 밤까지 캠핑장에서 지내다

목요일날 아침에 텐트 걷고 출근해서 

퇴근후 집으로 갔다고.

 

플로리다는 허리케인도 오곤하니

부인이 아파트 렌트하라고 했는데

한번씩 기상이변으로 자다가 한밤중에

 젖은 텐트 차에 그대로 실고 호텔로 가기도 했지만

캠핑장에 전기를 끓여쓸수가 있었어 텐트에 소형에어컨 설치해

덥지도 않았고,

너무 좋았단다.

 플로리다에 살아서 가능했을듯. 

 

페이스북을 하면 계속 연락이 될텐데,

페이스북을 하지 않아 아쉬웠다.

게리의 텐트 

오른쪽 텐트는 샤워장및 화장실

 

남편이 샤워장일거라고 했지만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물어보길 잘했다. 

변기와 샤워기 

본인 텐트가 화장실 바로 옆에 있는데 

 본인 화장실을 왜 사용하는지?

사용후 치우는일이 귀찮을텐데.

 

지난해 팬데믹때도 이곳에 캠핑을 왔다고.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지난해 팬데믹때 저렇게 화장실과 샤워장을 만들어 

철저하게 혼자 지냈다고. 

게릭이 은퇴하기전에 전기회사에 근무해

발전소에 근무하는 그렉이랑 이야기가 통해 

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나누었다.

 

 우리가 떠나는날 아침에 우리 텐트로 찾아와

   다시 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야기가 길어져 

우리 출발이 늦어졌다. 

혼자 지내다 말통하는 사람을 만나 반가왔나보다. 

 

우리 오른쪽 옆텐트 

우리랑 같은날 와서는 우리랑 같은날 체크아웃했다.

 

친구인듯, 텐트는 옆에 나란히 따로 치고,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둘이서 몇일을 아침, 저녁으로 저렇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과 아들들이 저 두사람처럼 캠핑 함께 갈 친구가 있었으면. 

 우리가 시간이 좀 있었슴 저 두남자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을텐데...

 

우리 텐트 왼쪽 이웃은 

하루 뒷날 저녁때쯤 도착했는데 아시안 가족이라

한국사람일까 싶어 반가왔다. 

 그런데 옷차림을 보니 젊은 부부는 외모가 세련되었는데, 

8살쯤 되는 남자아이의 머리와 옷이 많이 촌스러워

중국인인가 했더니 가족들끼리 중국말을했다.

* 나도 촌스러우니 한국사람들은 내가 중국인인줄알고

영어로 말하는데, 내가 한국말하면 깜짝 놀래

내가 조선족이라하면 또 그렇게 믿는다.ㅎㅎ

 

도착하자마자 부인은 저녁을 준비하고, 

아버지와 아들은 텐트를 치는데 영 서툴러서 

그렉이 도와주려고 갔는데

 아이 아빠가 괜찮다고. 

그런데 한참을 걸려 텐트를 완성했는데 

잘못해서 텐트 입구가 반대편에 있었다.

* 텐트치기전에 텐트 입구를 기준으로 위치부터 정해야하는데.

 

다음날 인사라도 해야지 했는데,

다음날 아침 부인이 아침을 준비하는동안 

남편이 텐트를 정리했다. 

아침을 다 한 부인이 슬리핑메트가 잘못되었는지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다시 말았다.

보고있으니 웃슴이 났다.

어디서 왔길래 이 깊은 산중까지 와서

저녁에 와서 힘들게 텐트치고선 한밤만 자고 그냥 가다니...

 

그 중국계 가족이 떠난뒤 그날밤 새로운 이웃은 

내가 자다가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더니 

그때 (자정이 넘었다고) 깜깜한 한밤중에 도착해서는

후레쉬켜서 도둑처럼 조용 조용히 텐트를 치고 있었다. 

우리보다 더 한 사람들도 있네.

 

마침내 캠핑장에서 한국인 할머니를 만났다.

우리텐트에서 몇집 건너 이웃으로 캠핑카로 새로 왔는데,

그 가족들이 저녁으로 두꺼운 삼겹살을 굽고있어 

한국인인가 했더니 한국말이 들려왔다. 

 

다음날 아침 산책하면서 보니 할머니 혼자 일어나셔서

캠핑차 밖에서 무료하니 앉아계시더니 

9시 30분이 넘도록 가족들이 일어나지 않아 

무료하신지 나오셨길래

한국분이시냐며 인사를 드렸더니 

엄청 반가와하셨다. 

어제는 못 봤다고 하시길래,

 우린 낮엔 산에가고, 폭포에 가고 없었다고.

 

할머니네 가족들이 어제밤늦도록 아이들과 게임하다 놀았다며

본인들 일어나고 싶어야 일어난다고. 

 

남편이 돌아가시고 손주들 손주 넷 키우주고 나니

20년이 지나 칠십이 되었다며

이제 아이들 다 커고 나니 할일도 없이  

하루종일 집에서만 지내니 바보가 되는것 같으시다며

자꾸 나쁜 마음도 들곤 한다고. 

그래 함께 지내는 가족이 아드님인지, 따님인지 물었더니 

펄쩍 뛰시면서 아들집이지, 딸집에서 어떻게 사냐고 하셨어 

속으로 아이쿠 할머니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조지아 아틀란타에 살아서 여기 4시간이면 오기에

여기 매년 2번씩 온다고.

그런데 아들네가 밤에 늦게 자고선 일어나고 싶어야 일어난다길래

가족들 일어나길 기다리지 마시고,

이곳에 공기도 좋으니 산책이라도 하시라고 했더니 

미국에 공기 좋지 않은곳이 어디있냐며

우리집도 공기 좋다고.

* 무료하게 하염없이 기다리는것보단 운동삼아 산책도 하고

사람들도 구경도 하고 하면 좋을텐데.

 

며느리가 연연생으로 셋을 낳고, 몇년터울로 막내를 낳아

위로 손녀둘에 아래로 손자둘이라며

손녀가 공부를 잘하고 똑소리 난다며 손녀 자랑을 엄청하시더니 

손자가 공부에 취미가 없었어 대학에 다니다 휴학중이라고.

 

본인은 아들하나 딸하나인데,

딸이 한국에 놀러가더니 

한국 좋다고 눌러 살고 있다고.

 

한국에 집도 있고, 친구도 있어 

코로나 이전엔 아들이 매년 한국에 보내줘서 

3,4개월씩 지내시다 왔는데,

지난해 한국에 못가셨다고. 

 

그래 한국에 집도 있고, 따님도 있으니

 한국으로 가시죠

한국가면 영어와 운전 못해도 되고,

한국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많아서 

 미국보단 훨씬 살기가 좋아서 

요즘 나이드신분들 한국으로 많이 되돌아 가신다고 했더니 

이 나이에 한국가서 어떻게 사냐고.

아들도 내가 가면 그렇고 하시길래

 

앞으로 20년은 더 사실텐데했더니 

하이쿠 무슨 20년씩이나 

지금도 하루하루가 지겨운데 하셨다.

한국가시면 지겹지 않으실터니 

 하루라도 빨리 한국으로 가시면 좋으실텐데... 

 

 남편에게 한 20분만 이야기하겠다고 했는데, 

할머니 이야기가 길어져 1시간쯤 되니  

텐트를 정리하던 남편이 빨리 오라고 눈치를 주어서

(텐트 정리하는 데이빗을 도와주어야했기에)

건강하시라고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할머니와 게리의 이야기가 길어져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었다. 

 

밤에 만났으면 이야기 할 시간이 많았을텐데...

 

빨랫줄과 빨래집게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신나는 놀이일줄이야...

두 꼬마녀석이 빨래줄에 걸린 빨래집개를

집라인처럼 왔다갔다하며 신나게 놀았다. 

 

내 블로그에 꼭 소개하고 싶은데, 

사진을 마음대로 찍어면 안되니 

아이들 노는것을 지켜보다 

아이아빠에게 빨래집게가

저렇게 좋은 장남감인줄 몰랐다며 인사했더니 

비싼 장난감도 몇일이면 실증을 내는데,

4달라짜리 빨래집게가 훌륭한 장난감이 된다며 유쾌하게 웃더니 

나는 그렌트라며 인사를 했다.

그래 내소개를 하고 블로그를 하는데 아이들 뒷모습을

사진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여긴 인터네셔널 캠프장이니 상관없다고 하면서

빨래집게 놀이를 그만둔 아이에게 

내가 사진찍을수 있도록 다시 하라고 부탁해주었다. 

마음 같아선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아이 엄만 아직 일어나지 않았는듯 하고,

아빤 아이들 노는것을 지켜봐야하니

좋은시간되라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가족들을 모두 캠핑장 길에서 다시 만났을때 

아이들과 함께 캠핑왔을때 가족사진찍기가 쉽지않기에

 내가 가족사진 찍어줄까하고 물었더니 많이 좋아했다.  

 멋진가족사진으로 내 감사인사를 대신했는데,

그렌트 부인이 많이 고마와했다.

 

아이들과 놀고있는 그렌트

엄마, 아빠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놀아주는게 아니고 놀아야 하는데...

 

자전거 앞차가 자전거타는 사람과 일행이라 

자전거 속도에 맞춰 천천히 가면서 자전거를 보호해주었고,

두사람이 자전거를 옆으로 나란히 타고는 갓길로 비켜주지도 않아 

폭포 가는길에 20분이상을 많은 차들이 시속 9마일로 가야했다. 

오르막이 되자 비로서 피곤해서 옆으로 비켰는데,

저전거 앞의 차와 자전거가 일행이었다.

그런데도 아무도 빵빵을 하지 않아 인내심이 존경스럽기도 했지만 

자전거 앞차와 자전거 탄 두 중년여자의 몰상식에 화가 났다. 

 

 

또다른 정체현장 - 폭포 주차장에서 5키로미터 앞. 

남편은 폭포에 가는 사람이 많아 주차장에 주차공간이 없어

입구에서 밀리는것 같다며 우려를 했는데,

차가 정체된 이유가 아래 사진의 주인공들 때문이었다. 

다들 사진찍느라고. 

 

도로옆으로 나들이 나온 아기곰과 곰엄마? 아빠?

또다른 한마리는 덤풀속에 있어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차 안에서 만나 천만다행이었네.

ROSEBAY RHODODENDRON 6월과 7월에 꽃이 핀다고 

캠핑장 도로건너 트레일엔 저 꽃나무가 군락지처럼 엄청 많았는데

꽃이 나무가 아닌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 아쉬웠다.

 

다음엔 몇일 휴가내어서 왔다갔다 이틀이니 

최소 6일정도는 있어야 겠다.

 

 캠핑을 즐겁게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다들 건강하시길!

 

2021.  7.  14. (수)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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