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남편에게 들켜버린 비상금

앤드류 엄마 2022. 2. 19. 11:45

몇번 블로그에 포스팅했지만, 

미국은 한국과 달리 조의금, 위로금등의 문화도 없고,

한국과 손님응대 문화도 다르다.

 

남편에게 한국의 문화를 설명해 주었지만,

친구없는 남편에 비해 난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때마다 남편에게 말하고 지출하기엔 

남편이 이해할 수준을 벗어나기에 

 남편에게 말하지 않고 쓸수있는

  비상금역할을 할 현금이 필요했다.

  

그래 남편에게 내 생일과 어머니날과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현금을 부탁해서

선물로 현금 (년 700달러)을 받은 것과 

한달 내 용돈 100 달러도 쓰고 남는 돈을

비상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비상금 대부분은

내 개인적인 경조사비와

나 혼자나 아들과 여행갈때

(대부분 크레딧카드로 쓰지만 내 비상금도 약간 보탠다.

경비를 크레딧카드로 다 썼다간 남편이 놀랠까봐) 

한국에서 손님이 오거나할때 사용하니 

남는게 없는데,

몇년동안 한국도 못갔고, 여행도 못갔고,

또 팬데믹으로 2년동안 내 손님도 없었기에

비상금이 약간 모였다.  

 

미국살다보니 간이 작아진건지 

비상금이 그렇게 큰돈이 아니었는데도 

내가 사는 지역이 토네이도 위험지역이니

갑짜기 온 토네이도에 내 비상금이

다 날아가 버리면 어쩌나 

또 혹시라도 도둑이 들어서

도난당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그래 불안해서 미국온지 27년만에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은행 구좌를 개설했다. 

 

그런데 미국은 한국처럼 은행통장을 발급해주지 않고,

입금 전표를 주더니 

몇달에 한번씩 내 거래내역을 우편으로 보내줘

남편에게 그만 들켜 버렸다.

 

남편이 자기는 은행 계좌를 

모두 우리 부부 공동명의로 했는데,

 당신 개인 명의로 된 은행계좌가 왜 필요하냐며 

화를 내었다. 

마치 내가 자기 몰래 따로 돈을 꿍치기로 한듯. 

 

그래 그것은 내가 당신한테

기념일 마다 선물로 받은 현금을 

내가 안쓰고 모은건데, 

집에 두었다간 도난당하거나 

토네이도로 날아갈까봐 

현금 필요할때마다 쓰려고 은행에 입금한건데

왜 화를 내냐며,

그럼 당신은 내가 당신이 준 돈을 그때그때 

다 쓰고 하나도 없었으면 좋았겠냐고 했더니 

아무 말을 못했다. 

남편은 내가 자기 몰래 돈을 꿍친줄 알았는듯.

 

내 비상금인데 남편에게 다 알려져 버려서 

김이 다 샜다.

 

그런데다 이놈의 은행이 이자로

1년 몇개월 동안 3달러 65센트주더니

 입.출급을 자주 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근 50 달러나 서비스 비용으로 물었다.

 

세상에 내가 입.출금 자주하지 않았으면 

자기들 일을 줄여준건데.

남편이 두달에 한번씩 100 달러 입금시키고,

 또 50달러 인출하고 이렇게 이용을 해야한다고.

학생도 아니고, 100달러 입금시키고,

50달러 인출하다니...

 

남편이 다 알았으니 통장 해지하고

그냥 우리집 안전금고에 넣어두어야 겠다.

 

 

집에 보석과 명품백등 가진것이 많은 사람들은

불안하지 않는지?

 

부부간에 비밀이 없는건 좋은것이지만

내 비상금이 얼마인지까지 

남편이 알아버린것은 별로다. 

 

2022.  2.  18.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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