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가족사진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많이들 보내기에
나도 해마다 가족 사진으로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을 만든다.
한국에 지인이 많다보니
연하장을 다 보내지 못하고,
친구들은 카톡으로 가족사진과 함께
새해인사를 전한다.
올 초에 정말 오랫만에
옛 직장동료였던 친구와 통화를 했더니
엄청 반가와 하면서
나보고 아들들 정말 잘 키웠다며 훌륭하다고.
* 내 블로그를 읽지 않으니 내 사정도 모르고.
그래 내가 엄마로서 부족해서
아들들을 잘못 키워
큰아들은 대학다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의무복무도 아닌 군대를 갔고,
작은 아들은 아스퍼거가 있어 대학마치고
취직을 못하고 있는데,
아들 잘 키운 훌륭한 엄마가 웬 말이냐고 했더니
친구 왈 너희 아들들이 부모와
가족사진 함께 찍혀준것만으로도 훌륭하단다. ㅎㅎ
그녀 또한 아들만 둘인 목메달 엄마라
자긴 아들들에게 가족 사진 한번 찍자고
몇번이나 부탁을 했는데도
아들들이 협조를 해 주지 않아
가족 사진이 없다고.
난 우리집 세 남자들이 가족사진 찍을때
셋다 키가 너무 커고, 자세도 뻣뻣해서
자세도 좀 낮추고,
사진이라도 좀 다정하게 나오게
연출을 좀 하고 싶었는데,
협조도 해주지 않아
약간 불만스러웠다.
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찍어
카톡에 올린 한국사는 친구들중엔
가족들이 모두 탈렌트처럼
다양한 동작에 표정들도 밝아서
가족사진들이 작품처럼 멋있었다.
친구말에 의하면 사진을 100번쯤 찍었다고.
난 그런 요구는 우리집 남자들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는것을 알기에
그런 것을 기대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런 가족사진을 남긴 친구들이 좀 부러웠는데,
부모들과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자녀들도 있으니
가족사진에 동참해 준것에 위안을 삼아야겠다.
그 친구 뿐만 아니라
한국에선 부모와 사진 찍기 싫어하는
자녀들이 많은지,
내가 한국방문한지도 근 7년이나 되었고,
7년 전에 방문했을때도 아이들은 학원다니느라
만나지 못했기에
그동안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나 모습이 궁금해서
아이들과 사진 찍어서 카톡으로 좀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면
아이들이 사진찍기 싫어해서
아이들과 찍은 사진이 없다고.
카톡에 내가 궁금한 본인 사진이나 아이들 사진은 없고,
자기집 고양이 사진들과 꽃사진들이 많다.
스마트 폰으로 사진 찍기가 편리해졌고,
미국에선 페이스북을 많이들 해서 그런지
사진을 찍고, 사진을 찍히는게
자연스러운 편이기에
그렉도 사진 찍는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몇컷은 협조해주는데,
우리 아이들이 이런 분위기에 자랐고,
또 싫어도 선택권이 없음을 알기에
내가 사진 찍을때나 사진 찍자고 할때 협조해준다.
그런데 우리 아들들이 별것도 아닌
부모와 같이 사진을 찍혀준것으로
날 아들 잘 키운 훌륭한엄마라고 하니 웃프다.
(웃프다 - 웃기면서 슬프다는 신조어).

크리스마스카드와 한국에 보낼 연하장을 따로 주문 (총 105장)
한국에선 연하장 문화가 사라졌는듯.
나도 카톡도 있고 페이스북도 있으니
내년엔 좀 더 줄일까 생각중.
난 싼 카드로 해 카드보다 우표값이 더 비싼데
꽤 비싼 품질 좋은 카드를 만드는 분들도 있다.
미국내 우표값 $0.50 (600원)
국제우표 $1.30 (1,560 원)

지난 크리스마스때 받은 카드들
가족사진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는
다음 크리스마스 카드로 교체할때까지
벽에 걸어두고 가끔씩 보면서 생각하곤한다.
내 흑인 동료는
내 아들들이 감옥가지 않고, 마약하지 않았으니
아들 잘 키웠다고 하더니,
가족 사진 찍혀준 아들덕분에
또 자식 잘키운 훌륭한 엄마가 되었다.^^
다음번엔 어떤것으로 이런 말을 듣게 될런지?
2022. 2. 25.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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