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뭐, 우리가 인색하게 산다고

앤드류 엄마 2022. 2. 13. 13:01

우리가족은 이런저런 이유로 

특별한 날외엔 외식을 잘 하지 않는편인데,

앤드류와 이야기 하는 도중에  

녀석이 우리를 Stingy (인색) 하다고 했다.

 

그말 듣고 내가 짬깍 놀래서 우리가 어떻게 인색해,

우리는 Frugal (알뜰) 이지.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다른사람들에게

얼마나 Generous 하냐고 했더니

남들 도와주거나 하는것 말고

 우리가 외식도 잘 안하고 살아서 그렇게 보인다고.

 

우리가 한국에 살았슴 음식이 다양해서 

 내가 좋아하고 먹고 싶은 음식들도 많고,

또 맛있게 잘하는 레스토랑들도 많고, 

한국은 비싼 음식들도

돈이 아깝지 않을만큼 만족도가 높으니

외식을 좋아할텐데

여긴 내가 좋아하거나 먹고 싶은 음식들이 별로 없기도하고, 

또 괜찮은 레스토랑은 너무 멀리 있는데다

우리 생활수준에서 그런 레스토랑을 자주 갈만큼 

우리가 여유있는것이 아니니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거라고. 

 

그렇지만 엄마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것 좋아하니까 

 만약 너가 엄청 잘 벌면 한번씩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가 주면 땡큐라고.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자주 외식하고, 

문화생활 즐기고, 마음대로 여행다닐만큼 부유하지 않으니

난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외식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날 행복하게 해주는

공연을 보고, 여행을 가고 싶다고. 

 

그러니 내가 인색하게 사는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사는게 아니냐고 했더니 

그래도 자긴 엄마, 아빠가 외식도 좀 하고 살았슴 좋겠다며,

다음에 자기가 우리가족들 외식 자주 시켜주고 싶다고.

외식시켜주지 말고 내 공연티켓 사달라고 하려다

 그래 너가 외식시켜 주고싶다면 얼마든지 가겠다고 했다. 

 

남편은 아들에게 인색하다는 말을 듣고 좀 충격을 받았는듯.

남편은 남들에게 인색한 편은 아니지만 

교회헌금을 제외하곤 알뜰할때도 있지만, 

우리가족들에게 짠돌이일때도 있었으니  

아들의 충격적인 말이 약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농부여셨던 내 친청아버지가 농산물 가격에 비해 

다른 물가들이 너무 비싸다고,

돈 쓰는것에 정말 인색하셨다. 

특히 식당밥값을.

80키로 쌀한가마에 12만원인가 였을때 

식당에서 밥한공기 500원이니 뭐냐고. 

그래 가족 외식은 고사하고,

읍내 일보러 가셨다가 일이 생각보다 늦어서

3시나 되어서야 마쳤는데도

 점심 식사도하지 않으시고,

  집에오셔서 식사를 하셔서

아버지 제발 그렇게 살지 마시라고 하소연을 했다. 

 

어느날은 아버지의 지나친 검소에 화가나서 

  아버진 근검절약하시는게 아니라 인색하신거라며

인색은 이혼의 사유가 되고, 가족간에 정도 없다며

돈을 안쓰실거면 왜 이렇게 고생하시냐고

따졌던 것이 생각난다. 

 

아버지의 지나친 절약이 싫었기에  

남편이 짠돌이처럼 굴었을때

남편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해주고선

난 인색한 사람 제일 싫어하니

절대 그러지 말라고

경고를 주어었다. 

 

그런데 내가 내 아들에게 인색하게 산다는 말을 듣다니...

 

어제 큰아들과 함께 한국 슈퍼가는길에 

일식과 한식을 하는 식당에서 - 점심 

소개받아 처음 간곳인데 미국 레스토랑과는 달리 

음식주문후 계산하라고 해 팁 20%를 식대에 포함해 

 크레딧카드로 결재를 했는데, 손님이 서빙을 해야했다.

$7.48 나 준 팁이 어찌나 아깝든지 (세금,팁 약 $45.00)

* 레스토랑 좋아하지 않는 이유중 좋아하는 음식도 없는데다

근 20%나 강제로 주어야 하는 팁도 이유중 하나가될수도. 

 

그나마 이집도 우리집에서 45분거리라 한국 슈퍼갈때나 갈수있다.

한국슈퍼 푸드코트에 있었던 일식코너가 음식이 꽤 괜찮았는데,

주인이 바뀌면서 메뉴도 변경해 많이 아쉬웠다. 

 

남편과 작은아이가 돼지 고기를 먹지않아 

집에서 대구나 닭가슴살로 튀김을 해 주는데,

앤드류가 일본에서 먹었던 돈까스가 생각나는지

돈가스를 주문했다. 

앤드류가 떡뽁기를 좋아해서 한번씩 집에서 해주는데,

떡뽁기도 주문하길래,

오늘 떡구입해서 내일 떡뽁기 해 줄께했더니 

식당에서 먹어면 더 맛있단다. 

난 식당에서 사용하는 고추장과 고추가루가

중국산일터라 싫은데.

 

내 친구에게 앤드류가 했던 말을 했더니 

외식은 단순이 식사를 하는게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거니 

 가성비 따지지 말고, 

 가끔씩 외식을 하라고 조언을 해 주었다. 

 

앤드류가 자라면서 외식하러가자는말을 하지 않았기에

녀석이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아무튼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인색한건데,

앤드류의 말은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말해 주어서 다행이다. 

우리에게 말하지 않고, 

녀석이 속으로 우릴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슴 

내 생각을 말할 기회도 없었을거고,

  우리의 이미지를 개선시킬 기회도 없었을테니. 

 

이제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아들에게 한번씩 외식하러 갈까 물어보고 

원하면 외식하러 가야겠다. 

 

2022.  2.  12. (토)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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