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학교, 교육, 종교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사소한 것들

앤드류 엄마 2010. 1. 8. 01:40

지난 일요일 교회 유아방 자원봉사시의 일이다.
첫번째로 온 Katie 가 자기뿐인것을 알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엄마랑 내가 조금있슴 친구들이 온다며 달랬는데도 그치지않고, 엄마한테
매달려선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때 아이아빠가 와서는 부인한테 아이
하나 못달랜다면서 나무라면서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먼저 가라고 하자 부인
은 화가나서 나중에 이야기 하자며 나가, 옆에 있던 내가 많이 민망했다.
아이 아빠는 아이한테 뭐가 문제냐고 묻자, 아이가 여기 자기 혼자뿐이라 싫다 하자,

조금 있슴 친구들이 올거라면서, 그때까지 아빠가 너랑 함께 놀아주 되겠냐고 하니 아이가

고개를 끄득이며, 울음을 그쳤다. Katie 랑 아빠가 주방놀이를 시작한지 얼마되지않아

곧이어 다른아이들이 왔고, Katie 아빠는 예배실로 돌아갔다.
우리집만 그런줄알았더니 미국아이들도 아빠보다 엄마한테 더 보채나 보다.


우리집도 큰녀석이 아침에 남편이 깨우면 말떨어지기 무섭게 일어나지만,
어쩌다 남편이 출근이 늦는 날 내가 녀석을 깨울때면 최대한 뭉기적그리다
통학버스 오기 10분전에 마지못해 일어나기에, 남편은 아이하나 못깨운다고
날 타박한다. 일어나지 않음 침대에서 밀어 바닥에 떨어떨이란다.
녀석은 내가 그렇게 못하는것을 알기에 뭉기적 그리는것인데, 난 아직 녀석을
침대에서 밀어떨이지 못하고, 늦께 일어나는 녀석땜에 속상해한다.
Judy 는 늦는만큼 더 빨리 취침시키고, 더 일찍깨우라고. 맞는 말인데, 5학년
인 아들녀석은 내가 재우고난뒤 다시 스탠드켜서 책을읽다 자니, 아침에 더
일찍깨워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그래 오늘 가족회의끝에 Judy 네 집에서 적용하고있는 늦게일어나면 취짐시간을 30분씩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이번 농구시즌에도 숙제를 빨리 마치지 않아, 훈련에 지각해 벌로 20바퀴돌았다.

연습가기전에 숙제를 마치는것으로 약속했기에.

남편이있었어면 못가게 했을텐데, 퇴출당할까봐 데리고 간것인데,

내 생각이 잘못된 임을 알게되었다. (현명한부모가 되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하는데,

가끔씩 어떤 판단이 옳은 판단인지 참 어렵다)

남편이 집에 있는날 녀석이 또 숙제를 빨리 하지 않아 연습시간을 놓쳤는데,
남편은 늦은것은 네 잘못이니 못가게했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농구인데 훈련에 이유없이 두번 불참하면 퇴출이기에
녀석이 긴장을 하면서도, 만사 천하태평 아들은 숙제하는데도 남들보다 한참이 더 걸린다.

그런데 결석한 이후부턴 숙제하는 속도가 빨라져 지각을하지 않았다.

아이학교는 숙제가 많은편인데, 4학년때까진 숙제를 하지않음 쉬는시간에 밖에 나가지

못하고 남아서 숙제해야하고, 그래도 다 못하면 점심시간에 선생님감독하에 숙제를 하지

않은 아이들끼리 앉혀서 점심먹고 숙제를 하게만든다.
그래도 다 하지 못하면 방과후에 남아서 하게한다. 
그리고 늦었기에 5점 감점까지 당하고.
5학년때부턴 선생님이 숙제제출하지 않은 학생에게 통고만하면 대부분
본인들이 다음날까지 숙제를 제출하고, 감점처리당하는데 끝까지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은

없는것 같다. 그땐 0점 처리되기에.
큰아들 반에 일주일에 한번 자원봉사가서 시험과 숙제 점검하고 성적관리하는 것을 도와주는데 0점 받은 아이들은 없었다.
자기가 해야할일은 끝까지 하게만드는 이런 제도가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자율성을

키워주는것 같다.

그리고 학교에서 방과후에 하는 예체능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과목별 C
이상이어야 한다. 숙제가 늦었거나 시험을 잘못쳐 그 주에 D가 있슴 해당 코치한테

연락을 해 그주의 훈련과 경기엔 참석할수없다.  그 학생이 설사 가장잘하는 선수라도. 

이번주로 농구시즌이 끝났고, 다음주부터 트랙이 시작되고, 4월부턴 축구가
시작되니 트랙과 축구가 겹치는 4월엔 눈코뜰새가 없이 바쁠것 같다.
제발 축구연습이 수요일에 겹치지 않기를 기도해야 겠지만.
수요일은 교회 성경교실까지 겹치기에.
그래도 자기가 좋아서 하는것이니, 피곤해하지 않고 숙제도 이젠 빨리빨리하는것을 보면

뭐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도와 주어야할것 같다.

지난여름 최고로 더웠을때 주간 평균온도가 100도(38도) 였을때 하필 녀석의 축구
캠프가 있었다. 캠프는 한달전에 신청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걱정이되어 취소
하려고 했더니 안된다며, 얼음물이나 많이 보내란다. 그래 내심 실내에서 하
든지 쉬면서 하겠지 했는데, 왠걸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휴식 시간10분
한번하고 내내 뛰게 했는데, 캠프참석한 아이들이 남녀 30명쯤 되었는데,

중간에 그만두는 아이들도 없이 다들 열심히 뛰었다.

5일내내 한낮에 그렇게 뜨거운 햇볕아래서 몇시간씩 운동하면 일사병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일사병에 걸린 아이가 한명도 없었다. 
더위를 극복한 녀석이 얼마나 자랑스럽든지. 나라면 포기했을터이기에.
이러니 직업을 선택할때 첫번째 고려해야할것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하게
하는것일것 같다.

학교 성적도 바쁠때 더 좋은것을 보면 운동을하면 집중력이 좋아지는것인지?
본인이 집중을 더 많이 해서 좋아지는것인지 알수 없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녀석이라 에너지분출을 시켜야 하기에, 녀석이 바쁜만큼 덩달아 나도 바빠지지만 녀석이나 나또한 피곤한줄 모르니 녀석과 난 모전자전인가?

운동을 좋아하기에 운동을 미끼로 미리숙제하고 공부하게 만들어서 나중엔
스스로 알아서하는 습관이 되도록 만들어야 녀석이랑 내 관계도 좋아질것이고,
녀석의 장래를 위해서도 좋을텐데 언제쯤 그 습관이 몸에 베일수 있을런지?
나도 하루빨리 엄만 잔소리꾼이란 오명을 벗고 녀석이랑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것은 사주팔자가 아닌 성격과 생활습관이라 생각한다.
그래 부모의 가장중요한 역할은 자식에게 좋은습관을 키워주고 성격의 결점을

고칠수있도록 도와주는것이라 생각한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식사후 양치질하고, 외출후 깨끗히손씻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일찍자고 일찍일어나고하는 이런 사소한 습관들이 사람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옷걸이에 옷걸고, 장난감정리하고, 물건 제자리에두는 사소한 습관들이 결혼후 부부갈등을

유발시키지 않을것이고, 오늘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사람을 대할때나 일을할때에

대충대충, 건성건성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게 습관적으로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게 되면

그 사람 인생은 헛되지 않음을 알기에.

결혼전 직장생활할때 친하게 지나던 청소아주머니는 연구실을 담당하셨는데

대부분 박사출신들인데 사무실과 화장실이 엉망이라며, 어떻게 박사출신이

쓰레기통에 쓰레기하나 제대로 못넣고, 화장실하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나

하시던 말씀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학교에서와 가정에서 공부잘하면 최고인 한국의 풍토가 그렇게 만든것인것같다.

친구 Cathy 는 일주일에 한번 일하고, 거의 전업주부로 지냈는데도 남편을
포함한 가족들이 설겆이 순서를 정해 설겆이를 한다.

내가 방문했을때 순서대로 아들들과 딸이 설겆이를 할때 Cathy 는 나와 차를 마셨다.
Cathy 딸은 설겆이며 집안일은 물론이고, 소포트볼, 농구 선수생활에, 중학교때엔

틈틈히 베이비시트하고 고등학교땐 양로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까지 하면서

공부도 잘해 장학금으로 대학을 다녔고, 지금은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고있는데,

올 여름에 고등학교 동기인 예비 칫과의사랑 결혼할 예정이다.

선생님들은 공부잘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좀 이기적인 경향이 있다고했다.

해당 학생의 부모들은 자기공부하기도 바쁜데 남 신경쓸시간이 어디 있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길래, 난 속으로 내아들은 공부 좀 못해도 이기적이지 않고

가슴이 따뜻하고, 공중질서를 잘지키며, 남을 배려할줄아는 인간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했다.

물론 공부도 잘하면 더 바랄것이 없겠지만, 내 욕심부터 줄이는것이 우선순위인것 같다.

사소한 일도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하게끔 하면 책임감이 생길터이니 나이
들어 자식걱정 하지 않아도 될것이고, 상대방입장에서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게
가르치면 이기적이지 않을테니 자식한테 서운한 느낌을 받지 않을것이고,
작은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자식은 부모한테도 감사할줄 알테고, 불의에 대해
No 라고 말할줄 알고, 받아들이기 어려운부탁은 상대방 기분상하지 않게
거절하는방법이 타인으로 인해 자기삶이 곤경에 빠지는 일을 예방시켜 주리라.

(담보나 신용보증과 보험권유등 - 미국은 이런것들을 부탁하는 사람이 없어 좋다)

또 화가날때 화를 다스리는법을 가르쳐 주는것이 자녀의 미래와 부모한테 더 중요한

일인데도 우린 아이들 공부에만 너무 목숨걸고 있는것이 아닌지?

부모또한 완벽하지 않으니 시행착오를 겪는것이니 만큼, 부모도 끊임없이
좋은 부모가 되기위해 공부하고 노력해야할것같다.
자녀들에게 훌륭한 사람이되라고 말하기 이전에, 부모도 모범적인 생활로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어른이되어서 자녀들에게 자랑스런 부모가 되어야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것이 부모역할인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