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미국은 제사가 없니?

앤드류 엄마 2021. 9. 23. 10:31

 추석을 앞두고 

엄마와 고모님과 삼촌에게 전화드리면서 

즐거운 명절에 돌아가신 조상님들 차례준비로 인해

 가족간의 불화도 생기고,   

명절이 천덕꾸러기, 불청객이 되고 있으니 

가족의 화합과 즐거운 명절을 위해서

또 자식들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게

제사도 그렇고 차례를 간소하게 줄이거나

 그만 지내시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여지껏 내려온 전통이니 당신들이 

 할수 있는동안은 지내고,

그 다음은 자식들이 지낼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고. 

 

* 고모님은 외동아들이신 고모부님이 돌아가셔서

85세신 고모님이 제사를 지내시고 계시고,

우리집은 장남이신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팔순이 넘은 엄마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 제사를

지내는데, 삼촌 눈치를 보시는듯.    

 

 미국사람들은 차례나 제사를 지내지 않아도

다들 잘 산다고 했더니  

고모님과 삼촌이 미국은 제사가 없냐고 물어셨다.

두분은 미국도 한국처럼 조상님을 위해

명절 차례와 제사를 지내는줄로 아셨나보다. 

 

그래 미국만 차례나 제사가 없는게 아니라

한국처럼 제사 지내는 나라가 전세계에서 

아마 없을거라고 말씀드리고는 

한국도 조상 잘 만나 공부 많이하고,

재산 많이 물려 받은 사람들은 

명절때 집에서 차례 지내지 않고,

해외여행 (코로나로 국내여행을 가지만) 가지 않냐며,

 

전통이라 하지만, 조선시대나 일제시대때

대부분의 국민들이 형편이 어려웠는데

지금처럼 차례나 제사를 지냈겠냐며 

 전통이라도 형편에 맞춰야지 

 현실을 무시하고, 전통을 고집해선 안된다고. 

 

 부모, 자식, 조부모님이 살아계실때

좋은 관계를 맺는게 중요하지

돌아가신뒤 1년에 다섯번씩이나

(제사에 한식에 묘사며, 추석, 설날)

준비한 사람도, 돌아가신 분도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음식을 준비해 

  집에서 산소에서 기리는 것은 정말 아닌듯. 

 

삼촌께서 미국 사람들은 조부모나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산소도 안가고 그만이냐며

 약간 힐난하시듯 말씀을 하셔서 

 

미국은 제사나 묘사도 없고, 명절에 차례도 없지만,

평소 부모와 사이가 좋았던 사람들은

묘지가 멀지 않은 경우  

부모 돌아가신날 (쯔음의주말) 뿐만 아니라

부모님 생신, 어머니날, 아버지날, 크리스마스와

부모님 생각날때 수시로 부모님 산소도 가고  

부모님과 자녀가 카톨릭 신자면

가까이 사는 가족이 함께 부모가 다니던 성당에가서 

미사도 함께 보고, 식사도 하는데,

관계가 좋지 않으면 묘지에 잘 안간다며

중요한것은 살아있을때

부모와 자녀들간의 관계라고 말씀드렸다.

카톨릭은 또 매년 11월 1일 All Saints' Day로 

해지기 전에 묘지를 방문해 촛불을 밝혀

돌아가신 분들을 기념한다고.

이날 전야가 할로윈데이이다.

 

그리고 멕시코를 비롯해 카톨릭 국가에선 

매년 11월 1일과 2일 이틀동안 

고인이 된 가족과 친구들을 기리는 

  "Day of the Dead" 축제가 있다. 

*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과테말라, 필리핀, 아일랜드, 인도가 

Day of the Dead 를 기념하고 있다. 

 

이날 고인이 된 가족들이나 친구들 묘지를 찾아 

촛불을 밝히고, 시내 프레이드도 하고,

고인들이 좋아한 음식을 해서 먹으며 고인을 기린다고. 

 

우리처럼 제사에 명절에 한식에 묘사에

따로 따로 하지 않고,

 1년에 한번 축제로 즐기니

   젊은 사람들이 더 좋아할듯.  

 

지인이 보내준 추석 차례상

 

예전에 어떤분의 종갓집 맏며느리셨던 시어머님이 기제사만 8번이라 

당신 며느리에게 

당신이 세상을 떠나면 제사대신 

당신이 좋아하는 장미꽃한송이와 커피로 자신을 기념해 달라고 

하셨다는 글을 읽고,

엄마와 고모님들에게 당신들 며느리에게

이렇게 멋진 말로 좀 하시라고 부탁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실런지?

 

 "Day of the Dead" 에

멕시코 계인 내 동료가 조상을 기념하는 방법 

동료의 엄마가 준비한 상엔

고인이 되신 당신 아버지 사진과 함께 

 고인이 가장 좋아했던 음식 한가지와 꽃도 있었는데,

  할아버지 사진이 있어 인터넷상에 공개하는것 싫다고. 

 

이날 가족들이 함께 누구집에서 모이지 않고,

각자 집에서 기도로 기념한다고. 

 

                                                                    사진 출처 :  007 스펙트라 한장면 

"Day of the Dead" 멕시코 시티 

멕시코 큰 도시에선 이렇게 퍼레이드로 축제를 즐긴다.

 

 

옆집 데비는 친정이 몇대째 시카고 컵스 열성 팬이시라

시카고 컵스가 100년 만에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했을때 

역시 시카고 컵스 팬인 할아버지 묘지를 찾아서 

우승을 축하했다. 

 

데비의 삼촌 묘지를 찾은 데비와 젝

시카고 컵스 우승 기념기 

동네 근처에 있는 미국의 묘지들 

 

아내의 묘지를 찾은 데비 아버지와 할머니 묘지를 찾은 손녀

그리고 가족들 

 

해마다 명절때면 반복되는 차례와 제사로 인한 갈등,

대국민 토론회를 통해 개선을 했으면.

 

2021.  9.  23. (목)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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