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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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노동절 연휴에 시댁 가길 잘했네

앤드류 엄마 2021. 9. 12. 11:38

지난 여름 낙상하신후 시누댁에서 지내시던 시어머님께서 

지난 4월말쯔음에 당신 집으로 가셨다.

이웃도 멀고, 운전 면허증도 취소되셨는데, 

겨울시작되면 다시 큰시누네로 가시겠다고. 

 

시댁까지 8시간 운전해서 가야하니

 아이들 학교다닐땐 여름방학때나 가능한데다가 

시어머님 생신이 8월 3일이라 

가능하면 생신에 맞춰 방문하곤했다. 

 

 올핸 시어머님 생신 쯔음에 앞.뒤주말에  

남편과 내가 휴가와 휴무가 곤란해 

처음으로 노동절 연휴에 시댁을 방문했다.

* 노동절 - 9월 첫째주 월요일

 

시누랑 통화할때

우리가 노동절에 시어머님을 찾아뵙겠다고 했더니

큰 시누도 오겠다고.

작은 시누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니 함께 왔고,

큰 시누네 첫째가 함께와서 좋았다. 

 

시댁은 남편만 제외하고 몽땅 보수당 지지자들이라 

난 가급적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큰시누가 정치이야기 하길 좋아해 

 바이든 대통령 욕을 하기 시작했고,

또 노인들 의료보험인 메디케어가 적자가 났다며

바이든이 쓸데없이 엉뚱한곳에 예산낭비하지말고

메디케어에 돈을 더 넣어야 한다고 해

 

내가 수명이 늘어나 노인인구 증가로인해 

정부 예산으로 제공하는 노인들 의료보험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실패할수 밖에 없으니

결론은 전국민 의료보험 밖에 없다고 했더니 

부패한 정부에게 의료보험을 맡겼다간 

멀쩡한 의료보험까지 부도난다며 화를 내서

말해봤자 절대 본인들 생각을 바꾸지 않을거라 포기했다.

큰 시누는 백신도 맞지 않았네.

 

94세 노인이 혼자 사시는것만 해도 대단한데,

자긴 자기 먹을 오리알 후라이 두개 한것외엔

손도 꼼짝하지 않고선 

엄마한테 화난 목소리로 잘못을 지적하고, 

불평하고, 흉을 보는 큰시누를 보니 

며느리인 내가 화가 났다. 

그러니 시어머님이 당신 혼자 사시고 싶어신듯.

 

시어머니가 유효기간 다 지난 식품들을 쌓아놓고 계시기에

시댁에 갈땐 우린 우리가 먹을 것들을 준비해서 간다. 

 

두 시누들도 이 사실을 뻔히 알고,

본인엄마한테 불평을 하면서

우리가 음식을 준비해 올거라 생각해서 그런지

 큰 시누는 자기집에 키우는 오리 알만 가져왔고,

작은시누는 그냥왔다. 

 

아침에 내가 미리 구입해간 재료로

팬케익을 만들어주었는데,

프라이팬이 좋지않아 어떤곳은 타고,

어떤곳은 덜익곤해 

자기 엄마가 달러 스토아에서 싸구려만 산다고 불평하더니

시어머님댁에 팬케익용 시럽이 없었어 큰시누가 또 불평을했다.

본인은 그동안 친정에 몇번씩이나 왔으면 

떨어진것이나 필요한것 확인했다 좀 구입해주지.

 

내가 시댁가기전에 

시어머님에게 필요한것 없으신지

전화로 물었는데 없다고 하셨다.

그래 일부러 두 시누들 들어라고

시어머님에게 제가 전화해서 필요한것 없어시냐고 여쭤봤을때

말씀해 주시죠 했더니 

그 지역에서 나는 시럽을 킴에게 부탁했는데 

아직 킴이 사지 않았는것 같다고. 

 

시어머님이 평소 정이 없어셔서

나도 시어머니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연세드시니 애처로와서 잘해 드리고 싶은데, 

자기엄마인데 연민의 정도 없는건지...

 

시어머님도 평소 남한테는 친절하게 말씀을 하시면서  

가족들에겐 그렇지 않다.  

내가 당신을 도와주는데도 뭘 물어니

 화난 목소리로 말씀하셔서 

듣다듣다 시어머님께 제발

제게 나이스하게 말씀 좀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시어머니와 큰 시누의 화난듯한 목소리를

만 이틀씩이나 듣고 있어니 귀도 마음도 불편했다. 

나도 내 말씨가 문제이줄 알기에 

 평소 나를 뒤돌아보며 또 반성하고, 

 남편에게 당신 누나 너무 심하다고 한마디했다. 

시어머님이 자식들 뿐만 아니라 며느리와 손자들도 있는데

 딸에게 그런 지적들과 불평을 들어셨으니 

마음이 상하셨을듯. 

 

 식사준비와 설겆이를 나혼자 다 했더라도

말이라도 고맙다고 하고,

 또 대화가 유쾌했다면 

두 시누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즐거웠을텐데...

차라리 우리식구만 방문했더라면 더 나을뻔했다. 

 

나이들어선 자식들 도움을 받아야하니

부모들은 자식들 좋은 대학보내고,

사회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보단   

자식들과 친밀하게 잘 지낼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더 중요함을 매번 느끼게되고,

뒤늦게 후회를 하곤한다. 

 

시댁 전경 

시어머님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데,

이 길 끝에 있는 우체통에 오시는것도 버거우시다. 

예전엔 이곳까지 운전해서 오셨는데, 운전면허가 취소되었다. 

 금, 토, 일, 월요일까지 먹구름에 비가 오락가락했다. 

 

인터넷도 없는데다 시댁이 타운과 많이 떨어져 있어 

데이타를 사용해도 와이파이도 잘 터지지 않고,

휴대폰도 밖에선 통화가 끊기곤한다. 

언덕위에 위치한 시댁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이후 처음 함께한 시댁 가족들

큰 시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크루즈 여행가

근 3년만에 만났다.  

 

비를 피해 산책도 하고

갑짜기 내린 비를 맞으며 조깅도하고 

위 사진처럼 탕빈도로가 다 나오게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둘째시누가 인물 위주로 찍었네.

교인들에게 대접한 점심 

 

어머님이 운전 면허증이 취소되어 운전을 못하시니 

교인들이 의사진료있거나 할때 데려다 주시고, 

식료품점과 교회갈때도 시어머님을 도와주신다.

그래 내가 감사 인사겸 교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큰 시누와 통화할때 내 계획을 말했더니

교인들이 다 도와주는것도 아니라고. 

많이 참석해야 30명인데...  

내가 점심 대접하겠다고 했으면

 자긴 디저트라도 좀 가져오지...

 

워낙 시골이라 연세드신분들이 한분씩 돌아가시니

교인이 계속 줄어들어 

목사님도 교회 3곳을 이동하시며 목회를 하신다고.  

 

Meat loaf (갈은 소고기 7.5 파운드), 어깬감자, cole slaw, 빵, 

감자칲, 그리고 수박 (디저트 두개는 교인이 제공)

주방에 있는 케첩도 사용했고해 주방에 약간의 기부도 하고,

그리고 가난한 시골 교회 특별헌금을 했다. 

 

맨 끝 디저트 두개는 교인이 제공 

그런데 그날 노동절 연휴라 출석률이 더 저조해 아쉬웠다. 

연휴라 가족들을 방문한 자녀들이 있슴 참석자가 증가할거고,

어디 간 분들이 있슴 참석자가 적을거라고.

목사님과 몇분은 도시락으로 가져가셨고,

밋로프는 1인분만 남았다. 

시댁에서 30분떨어진 이웃 시에서 있었던 커뮤니티 피크닉 

매년 노동절 전날 일요일에 개최하는데, 

 밴드도 있고, 누구나 환영이라고. 

 

혹시라도 시어머님이 그곳에서 아는 분들을 만나실까해 

급히 뽁음밥 만들어서 시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다. 

그런데 어머님처럼 연세드신분들이 없었고

우린 또 방문객이라 좀 멋쩍었는데, 

 시어머님이 그곳에서 몇분 아시는분들을 만났다. 

시어머님이 처음 참석하셨다고. 

단체 사진을 찍을것을.

피크닉이 있었던 미시건호수 비치 

시어머님을 잘 도와주시는 킴

  킴이 이 피크닉을 알려주었다. 

한국에서 입양아로 와 시댁이 있는 타운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살았다고.   

그후 디트로이트 인근으로 이사가 그곳에서 결혼하고 쭉 살다 

남편이 암으로 돌아가시고 

초.중고 친구였던 현재 남편을 만나 지난해 재혼해서 

시댁에서 2키쯤 떨어진 곳에 살고 계신다.

시골생활이 좋다고. 

킴의 남편 여동생이 우리주에 산다고 해

물어보니 우리집에서 3시간 30분 떨어진곳이라 

 다음에 겸사겸사 여동생네도 방문하고, 우리집에도 오라고했다. 

  부부가 엄청 착한데, 안타깝게도 부부둘다 코로나를 믿지않았다. 

 

이분 이야기는 다음에 

소풍에서 만난 사람들이 시어머님 연세를 묻고는 

80세도 안되어 보이신다며 띄워주어서 기분이 좋으신 시어머님

 

Mackinac Bridge 걷기

이 다리는 미시건호수로 인해 분리된 미시건주를 이어주는 다리로

금문교처럼 보행로가 따로 없기에  

매년 노동절날 정오까지 차량통행을 막고 다리 걷기행사를 하고있다.

편도 8.038 km

차가 다니지 않는 Mackinac Island

다리걷기와 섬은 다음번에 

돌아오는길에 작은 시누네 들러서 1박

 

노동절에 다리걷고, 섬에 갈 계획이라

그날 집에 올수 없기에 화요일 휴무를 했는데,

작은시누가 엄마집에서 삼박이나 했으니

 월요일에 자기집으로 와서 자고 가라고. 

작은시누네 둘째가 고3인데 1년 8개월사이에 

 훌쩍 커서 얼굴도 볼겸해 시누네로 갔다. 

조카가 방과후 축구 연습마치고 8시에 와 사진에 없네. 

 

예전에 시어머님이 정정하실땐

시댁에 1년에 한번도 못가도 어머님도 나도 괜찮았는데, 

어머님이 연세드신후부턴 

길이 멀어 1년에 한번씩 밖에 갈수 없는게 안타깝다. 

 

하루종일 걸리더라도 한국처럼 버스로 갈수 있다면

나 혼자라도 한번씩 시댁에 방문해 

 청소도 해드리고 식사 준비도 해 드리고 할텐데...

 

2021.  9.  12. (일)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