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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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스모키 마운틴에서의 캠핑

앤드류 엄마 2021. 7. 7. 22:13

아침에 서두르지 않더니 

스모키 마운틴 캠핑장에 도착하니

벌써 밤 10시가 넘었다.

 

어둡기도 했지만, 밤 10시부턴 Quite Hours 이라 

이웃들에게 미안해서 어쩌나했는데,

우리 이웃텐트에서 모닥불 피우고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반갑기까지 했다.

 

그래도 우린 어둠속에 후라쉬불 밝혀 도둑처럼 

조용조용 텐트를 쳤는데,

우리가 텐트를 다 쳤을때 그들도 조용해졌다.

 

 그런데 다음날 그 그룹이 떠나 쬐끔 아쉬웠다. 

그들 덕분에 우리도 캠핑분위기도 내고,

 라이브 기타연주와 노래도 즐기나 했는데,

 3일연휴가 시작되는데 떠나다니.

 

우리집에서 스모키 마운틴까진 9시간 15분 소요되지만

도로 공사에 사고로 인한 지체와 점심, 저녁과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10시간 잡아야하고,

그곳은 우리보다 1시간 시차가 빠르기에 

늦어도 아침 9시전에는 출발해야 했는데,

내가 전날 근무가 늦게 끝나

남편이 캠핑 준비를 하면서 대충하고는

아침에 다 하려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남편은 늘 느긋하기에 

비상시를 제외하곤 7시가 넘어야 일어난다. 

하기사 하루종일 운전해야 하는데,

평소와 달리 새벽같이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발했으면 

더 피곤했겠다. 

 

에어 메트에 두꺼운 침낭을 가져왔는데도 밤엔 좀 추웠는데다

개짖는 소리에 몇번이나 잠이 깼다. 

잠귀 예민한 남편도 잠을 못잤다고.

예전엔 캠핑장에서 개 짖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그땐 금지였나?

 

몇달전에 캠핑장은 예약을 했지만, 

캠핑장에 도착해 체크인을 해야 하는데,

밤늦게 도착해 

다음날 사무실에 가서 체크인을 했다.  

 

아침먹고 시원할때 산으로 출발하고 싶었는데, 

사무실이 9시 오픈해 

아침식사후 인근 트레일을 걷고, 체크인하고, 

파크 레인저가 추천해준 

 왕복 16마일 (25.6키로) 코스인 Rocky Top 으로 출발했다.

 

그날 총 18마일(28.8키로) 10시간쯤 걸었다.

(아침에 출발하기전 40분 포함해서).

 

정상까지 계속해서 완만하게 오르막길이라 걸을만했는데,

내려올땐 고생했다. 

 

집가까이에 산이 없으니 늘 평길만 걷다 

몇년만에 등산같은 등산을 했는데,

그렇게 4시간 30분만에 힘들지 않게 정상까지 올라가

겹겹히 쌓인 산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오랫만에 약간의 성취감도 맛보고,

 또 아직까진 괜찮네하는 마음의 위안도 얻고.

 

그런데 내려올땐 신발을 잘못 선택한탓에 고생했다.  

우리가 이렇게 많이 오래 올라왔나 싶을만큼 

끝없는 계속되는 내리막길과 돌맹이들...

난 예전에 등산할땐 산에 올라갈때보다

내려올때를 더 좋아했는데,

이번엔 올라갈때가 더 나았다.  

 

9시간 걸었어도 신발만 괜찮았으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듯. 

 

우리 캠프 사이트 

남편과 나 둘다 신발을 잘못 선택해 발이 아파서 쉴때면 신발을 벗었다.

남편은 10년전 그랜드 캐년갈때 구입했던 등산화를 신고갔는데,

그때 어디서 잘못된 정보를 얻고는 신발이 여유가 있슴 물집이 생긴다며

평소 신던 신발보다 한치수 적은 신발을 구입했는데다 앞부분이 많이 딱딱했다고.

 

난 평소 신던 운동화를 신어려다 많이 걸을텐데 싶어

운동화 밑을 확인했더니 바깥쪽이 밑창까지 다 닳아있었다. 

 

예전에 조깅할때 최소 6개월에 한번씩 신발을 바꾸어야 한다고해 

밑바닥이 좀 덜 닳은 신발이 몇컬레있기에 

 집에 있던 신발중 가장 덜 닳은 신발을 신고왔는데, 

많이 걸었더니 발이 너무 아팠다. 

왜 그런가하고, 그때서야 신발 사이즈를 확인했더니

  요즘 내가 신는 신발보다 한사이즈 작은 신발이었다. 

몇년전부터 한사이즈를 큰것을 신고있다. 

 

남편에게 내 신발이 작아서 발이 더 아픈것 같다고 했더니 

신발이 발에 딱맞는게 큰것보다 낫단다.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확인하니 등산할땐 

 반이나 한사이즈 큰것을 구입해야한다고. 

 

내려올땐 다리도 아팠지만,

발가락이 아파 조심해서 걸었더니 발목도 좋지않고 

실수로 돌을 찼다간 아이쿠가 저절로 나왔다. 

돌산이라 등산로에 돌이 너무 많았다. 

 

그날 등산하기 딱 좋은 시원한 날씨에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었고,

정상에 오르기전까지

등산로가 숲속으로 이어져 그늘이라 좋았다. 

 

3시간 반만에 도착한 전망좋은 곳 

 

그곳에 사진 부탁할 사람을 만나 기뻤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지않아

사람을 만나면 반가왔다.   

4시간 40분만에 도착한 정상 (Rocky Top)

아무 표지판도 없고,

우리밖에 없었어 가족 사진대신 따로 따로.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산세(면적) 엄청나기에

그레이트를 붙여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이라 한다.

이 산에 각기 다른 이름의 산들도 많고, 

아주 높은 유명한 정상들도 많으니 

우리가 간 정상은 찾는이가 많지 않는 곳인듯. 

 

통행이 많지 않는 곳의 다리는 대부분 저런 다리들이었다.

산에서 나는 재료로 최대한 자급자족하는것 같아 좋았다.

캠핑장에 가게가 있었어 반가왔다.

 

첫날 등산할때 물을 충분히 가져 간다고 가져갔는데

 그렉이 물을 많이 마셔 (생수병이 아직 남아 있을거라 생각하고)

   정상에 도착했을때 물이 조금밖에 남지 않아 

4시간 이상 내려오는동안 물을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평소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약간 목도 말랐고,

9시간 산행 기념으로 시원한 맥주로 자축하고 싶었는데,

7시 반에 도착하니 가게 문이 벌써 닫혀있었어 많이 아쉬웠다.

해가 있는 8시까진 영업하지 공무원처럼 9시에서 5시까지 영업했다.

 

Abrams fall 

다음날 5 마일 

폭포 바로 아래 계곡에서 

어제 고생한 발을 위해 족욕대신

 

7월이지만 계곡물이 어찌나 차갑든지 

 물속에 발을 넣으니 발이 시려웠는데

몇번을 반복하며 시간을 늘렸더니 또 적응이 되었다. 

 

다음날은 전날 보다 약간 더운데다 바람도 없었고,

또 폭포까지 가는 트레일이 그늘도 덜 져서 

폭포에 도착했을때 좀 덥기도 했다. 

저 젊음이 부러웠다.

 

그런데 그날 폭포다녀와서 나도 계곡물에 입수했다. 

물이 엄청 차가왔지만, 차가운 만큼 기분도 상쾌했다. 

 

첫날 산행을 마치고 모두 피곤했기에 

그렉이 일정을 결정한 내게 

첫날 짧은 코스를 가고, 다음날 긴 코스를 가는데 

나았을거라고 했다.

 

그런데 마치고보니

첫날 긴코스를 가길 잘했는것 같다.

첫날 날씨가 좋아서 긴 산행을 지치지 않게 잘 갔고,

또 둘째날 긴 산행을 했더라면 

다음날 다리가 풀리지 않은상태에서 

10시간 좁은 차를 타고 왔어면

(중간 중간에 몇번 스트레칭을 했지만)

 집에 와서도 다리가 풀리지 않았을듯. 

 

집에 와서 다음날 아침에 2층에서 내려올때

다리가 멀쩡해서 반가왔다.

 

남은 이야기는 다음편에

 

2021.  7.  7.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