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

친구와 함께가서 더 좋았던 요세미티

앤드류 엄마 2021. 5. 31. 11:15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려면

높은 산허리들을 돌아돌아 구불구불한

 낭떨어진 험한 산길을 한참이나 가야한다. 

 

은령씨 어머님네에서

요세미티까진 편도 4시간즘 소요되기에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오랫만에 은령씨 만난것만 해도 좋은데,

코로나로 인해 집과 직장, 식품점등만 다니며

친구들도 못만나고, 제한된 생활을 하다

함께 여행을 가니 마음은 풍선처럼 붕떴다.

특히나 코로나 이전에도 함께 여행할 친구가 없었어

재미없는 우리집 남자들과 여행을 하다

 보고싶었던 친구와 함께 가니 더 꿈만 같았다.  

 

교외로 벗어나자 

나무가 거의 없는 경주의 천마총처럼

아담아담한 동산들이 도로 양옆으로 이어졌고

새벽빛이 동산을 비춰니 동화의 그림같았다.

* 마음이 뺏겨 사진을 담는것을 깜빡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은령씨는

요세미티를 벌써 7번인가를 다녀왔단다.

그 멀고 험한 길을 나를 위해 다시 갔나보다.

얼마나 고맙든지.

 

사실 8년전 24일간의 가족여행길에

요세미티에 갔었다. 

 

하늘을 향해 쭉쭉벗은 아름드리 나무들과

엄청난 크기의 화강암 바위들...

그동안 내가 보았던 산들과

또 서부 국립공원들의 (그랜드캐년과 아치등) 붉은 산들과는

너무도 달랐고, 

그 규모와 경치에 눈과 입이 저절로 크지고, 벌어졌다.

 

그런데 Mirror Lake 본뒤 다른곳으로 이동했다 

주차난으로 주차할곳을 찾아다니다

주차공간을 찾지 못하자 열을 받은 남편이

이런곳에 더 이상 못있겠다며

그렇게 힘들게 먼길을 왔는데

 바로 공원을 나와 다음코스로 출발해

  남편과 다투었던 아픈 추억이 있다.  

 (공원내에선 셔틀버스로 다녀야했다)

 

당시 요세미티에 도착하기전에

우린 시애틀을 거쳐 요세미티까지

중간에 엘로스톤은 등 국립공원들을 방문해 

 2주넘게 9,000 키로가 넘는 자동차여행중이었기에

남편이 피곤해서 예민해 졌는듯. 

 

다음에 꼭 친구들과 다시 와야지 했는데,

은령씨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요세미티를 다시 찾아 그 소망을 이루었다.

 

우리가족들끼리 갈경우 운전대를 잡은 남편이 차를 세워주지 않아 

남길수 없는 인증샷까지 

 

세계는 넓고도 좁다고, 그곳에서 한국계 가족들 몇팀이나 만났고,

(두 가족다 은령씨와 같은 지역에서 왔다고)

이 사진과 폭포앞에서의 사진을

한국인 가족들과 서로 교대로 촬영을 해 주었다.

 

저 위로 요세미치를 대표하는 Half Dome 이 보이네 (맨 위 중앙)

 곳곳에 있는 전망대마다 차를 세우고 

저 멋진 경관을 보게 은령씨가 배려해 주었고,

맛있는 점심에 간식까지 많이 가져와 

소풍온것처럼 즐거웠다. 

 

우리 가족끼리 여행할땐

산악인들처럼 음식과 간식은 최대한 간단히 준비해

자연을 보며 걷기만 했으니,

자연경치를 나처럼 좋아하지 않는 내 아들들이

우리 가족여행이 얼마나 재미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그때서야 들었다. 

 

산정상에 호수가 있는것도 아니고, 

겨울내 내린 눈과 비가 만든 폭포라니.

평소엔 폭포물이 우리가 서 있는 곳까지 튀어서 

우비가 필요하고, 카메라에 물이 튀여 사진찍기가 어렵는데,

캘리포니아가 비가 오지 않아선지 우리가 갔을때 폭포 수량이 줄은거라고.

그곳까지 물이 튀지 않아서 난 더 좋았다.  

6월이후엔 눈이 거의 다 녹았는지 폭포수가 더 약하다. 

 

8년전 우리 가족이 6월 중순에 왔을땐

폭포수가 많이 약했다. 

 

저 폭포위로 긴 폭포가 더 있는데,

저곳에선 보이지 않는다. (아래사진 참조)

 

폭포까지 주차장에서 꽤 멀었기에 

어머님께서 좀 힘드셨을듯. 

 

사진 뒤에 보이는 폭포가 우리가 갔던 폭포다 

미국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폭포

Upper and Lower Yosemite Falls 

 

하늘을 향해 쭉쭉뻣으 아름드리 나무들 

모녀간의 여행은 나와 아들과 함께한 여행과는 정말 달랐다.ㅎㅎ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 

잡목들을 태워 연기가 멀리까지 날아가

엘로스톤을 대표하는 하프돔을 가려 아숴웠다.

 코로나 때문인지? 연기때문인지?

  마스크 쓴 사람들이 가끔씩 있었다.

오랫만에 만나는 맑은 계곡물을 보니

내 머리와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되는듯.

코로나로 인해 예약제라 평소보단 덜 붐볐지만,

공원안 공사로 인해 20분이상 정차되기도

요세미티 가는길

난 운전도 하지 않는데도 창밖이 바로 낭떨어지라 바짝 긴장되었고,

내 몸이 자연스럽게 운전석으로 기울어졌다. 

* 사진에서 보다 산세가 높다.

차 유리문을 열고 창쪽으로 더 붙거나 얼굴을 내고

사진을 찍었으면 낭떨어지가 더 실감날텐데

차안에서도 겁이나서 얼어붙었기에 못했다.

 

요세미티 가는 도중에 만난 아름다운 호수앞에서 

반대편 도로는 출근차량으로 거북이 차량이 끝없이 이어졌다.

 

요세미티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께서 

요세미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계절별로 가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난 그 험한 산길 겨울은 겁이 나서 못갈듯.

요세미티를 계절별로 갈수 있는 사람은 축복받은 분들이다. 

 다음에 은퇴한뒤 가을에 다시 찾을수 있었으면. 

 

저 멋진 요세미티를 다시 만나게 해준 

은령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2021.  5.  31. (월)  경란

 

참조 :  사진이 많은데, 용량 초과로 올릴수 없었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