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남편과 나의 특별한 시간

앤드류 엄마 2010. 10. 4. 08:28

 

 

 

그동안 교회에서 성경공부뿐만아니라 부부교육등 다양한 교육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한번도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렉과 내가 함께 청소년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나 그렉 둘다 완고한 가정에서 자랐기에, 앤드류를 잘 키우려면 요즘 세대를 이해하고

어릴때와 달리 부모의 태도와 관계의 변화가 필요한데, 우리부부 둘다 보수적이고,

난 좀 강압적이라 외부의 자극과 교육이 필요했다.

교육은 8주간 (1시간 20분) 에 걸쳐 진행되는데, 교육후 우리부부 둘다 좀더 괜찮은 부모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번 교육을 맡은 브렌트씨는 장성한 아들 3명에 딸 하나를 둔 분으로서 (많이 젊다고 했더니,

농담으로 자기가 일찍 15살부터 자식농사를 시작해서 자녀들 나이가 많은거란다. 

미국사람들 위트는 정말 대단하다)  35살 큰아들은 회계사이며 결혼해 아이가 두명있고,

둘째아들은 조종사이고 결혼했지만 아직 자녀가 없고, 29살 세째인 딸은 교사였는데,

결혼후 아이가 4명이라 집에서 아이키우고 있고 (넷째낳고 사위에게 제스처로 정관수술하라고 했단다),

막내아들은 22살인데 대학생이라고.

자기 아이들이 다들 성인이 되었기에 자기가 이렇게 청소년을 둔 부모를 상대로 교육을 할수 있단다.

자녀들이 모두 2 마일내에서 살고 있어 왕래가 자주한다니 정말 다복한 집이다.

 

자녀교육이 어려운것은 올바른 부모밑에 자녀 잘자라기도 하지만, 잘못자란 자녀도 있고,

같은 부모밑에 올바르게 성장한 자녀가 있고, 잘못된 자녀가있고, 잘못된 부모밑에서도 잘 자란자녀가

있고, 잘못 자란자녀도 있고, 아이들 마다 각각 다르기에 해결책 또한 달라 더 어렵다고.

 

먼저 참석자들이 본인 소개를 하고, (본인 소개시 이름 첫글짜와 같은 형용사로 자신을 표현하라고했다,

재미있는 자기 소개였다) 요즘 청소년들의 문제점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한국과 달리 미국 아이들은 학교공부에 대한 압박보단 자녀들이 스포츠활동으로 너무 바빠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없고,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고, 휴대폰을 이용한 문자메세지 또한 문제라고.

미국의 청소년들도 점점 엄지족이 되고 있다.

 

브렌트씨는 부모의 역할이 어려서 부모에 의존적인 아이들을 자라며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시켜

스스로 살아가게 해주어야하는데, 자녀와 불편한 관계가 될까봐 뭐든 허용해주는 부모와

아이들을 지나치게 보호해주는 관리형 부모와, 언행이 불일치한 부모와, 완벽주의 부모들이 

자식들을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시켜 주지 못하고 있단다.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 배우니 실수하게 놔두고, 잘못했을땐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알게 하란다.

허용형 부모와 관리형부모를 둔 아이들이 고등학교까지 아무리 공부를 잘했더라도,

대학가서 자기관리나 시간관리에 실패한 경우가 많다며 아는 이의 예를 들어 주었다.

 

그리고 부모의 두가지 실수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는데,

그 첫번째가 부모가 원하는것을 자녀에게 강요하는것이란다.

큰아들이 5살때 수영을 시작해 5학년때 주대회에서 2위를 한 수영 유망주였는데,

갑짜기 농구를 하겠다고 했단다.  아들의 재능은 분명 수영이었지만, 아들이 좋아하는것을 해야 한다고

믿기에 아들의 의견을 따라 주었더니 농구장학생으로 대학을 진학했지만, 대학 2년동안 벤취신세였는데

본인이 정말 열심히 연습해 3학년때 주전이 되었다고.  수영을 했으면 더 나은 선수가 될수 있을수도

있겠지만, 아들이 농구하듯 그렇게 열심히 연습할것 같진 않다고.

그러면서 부모는 자녀들에게 뭐든 좋으니 한가지 잘할수있는것이나 좋아하는 것을 개발시켜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우주기에.

 

그 두번째로 자녀들끼리 비교하는것인데, 그러면 자녀가 서로 경쟁관계가 되거나 미워할수있다고.

맞는 말인데, 나도 가끔씩 실수하고 있다.

 

남편은 집안의 보호자로서 무슨일이 있어도 아이들에게 아이들 엄마를 사랑하고 있슴을 보여주어야

하고, 아이들이 엄마를 함부로 말하지 못하게 꼭 부인을 보호해 주어야 한단다.

아이들이 엄마에게 예의없이 무시하는 말투로 말하면 "엄마한테 절대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벌을 주어야 한다고.  그렉이 부모교육을 언제 받았지? 앤드류가 나한테 화가나서 목소리 높였다간

그렉이 꼭 그렇게 경고한다.

 

성경에 나오는 Eli 자녀들을 예를 들면서 부모는 자녀가 잘못했을때 꼭 바로 잡아주어야 하고,

자녀가 존경심을 가지도록 만들어야하고, 자녀에게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범위를 알려주어야하고, 

주님에게 복종하도록 하고, 주님과 개인적으로 관계를 맺게 만들도록 도와주어야하고,

항상 자녀들이 올바름에 대해 갈망하고 허기를 느끼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자기 형은 부부가 크리스챤인데도 아들 3형제가 모두 성인이 되어 약물중독등으로 실패한 삶을

살고 있다며, 그냥 교회만 다니는것이 아니라 종교를 실천하고 부모역할을 해야한다고.

 

자녀에게 항상 누가 부모(보스)인지 인지 시켜주되, 자녀들과 함께 해 주는것 중요하다고했다.

10대 성장기에 아이들이 부모보단 친구들끼리 대화하길 좋아하기에, 자신이 딸아이와 친구들을 위해

운전해 주면서, 딸과 친구들의 대화를 들으며 (아이들은 그가 운전하고 있는것을 잊어버린듯이 자기들

끼리의 대화에 몰입했기에) 그들이 어떤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며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고, 좋은 시간들이었다며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디가게되면

운전수되기를 주저하지 말라고했다.

 

결혼한 아들이 그에게 함께 스포츠 관람을 가자고해 함께 가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자기는 자기 아버지께 그런 제의를 한적도 없고, 결혼후 아버지와 부자끼리 둘이서 시간을 보낸적이

없었다는것을 기억하며 잘못했다는것을 깨달았다고.

특별히 어떤 일을 해주지 않더라도 함께 있어 주는것만으로도 좋으니 자녀와 함께 하란다.

중간에 사람들의 질문과 농담이 어울어져 목사님 설교시간보다 더 짧게 느껴졌다.

내용중엔 이미 알고 있는 사항들도 있지만, 교육효과는 3일이니 반복 학습이 중요하고,

남편과 함께 부모교육을 받고, 교회사람들과 함께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토론을 하니

유익하고 유쾌한 1시간 20분이었다.

 

2010. 10. 3. (일) 경란

 

  • mstiger2010.10.04 07:46 신고

    님의 글을 읽어보니 저는 관리형 부모로서 대학가기까지는 성공을 한 부모였읍니다.
    그 후에 아들의 방황으로 4년이란 시간을 고스란히 바치고나서야
    아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서게 되었읍니다.
    지내고 보니 그 4년간이 무척 힘든 시간이였지만 아들과 부모인 저희들한테
    인생의 값진 시간으로 남을 수 있게 해준 아들이 고맙기만 하답니다.
    (이것을 저는 내심 하나님의 보살핌과 은혜로 감사하는 부분이지요.)

    그 4년은 방황은 아들의 잘못이 아니였고 부모의 잘못으로
    생긴 일이였다는 것도 뒤늦게 깨우친 우매한 엄마였지요.

    지금도 한가지 유감이있다면 두남매가 하나님과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부모가 안내하지 못한 것이지요. 앞으로 제가 기도할 제목이랍니다.

    님의 부부가 이렇게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저는 얼마나 나태하고 책임감이 부족했는지, 그 무지함에 또한번 반성을 합니다.

    • 앤드류 엄마2010.10.04 14:32

      저희 아들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일찌기 저희에게 경고를 보낸 결과죠.
      저도 아이들에게 독재형이라 수시로 자극이 필요하거든요.
      4년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인생 전체를 보면 길기만 한 시간도 아닌것 같습니다.
      가정꾸린후에 남은 평생 사회 적응못하는것보단 일찍 그런 아픔을 겪고 나시 제 자리를
      찾았다면 그 아픔이 상처가 아니라 면역이 될수 있겠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자식 잘되기 바라는 부모 마음은 같은데 그 방법이 아이들마다 같지 않으니 실수하는것 같습니다.

  • 달진맘2010.10.05 13:53 신고

    자식을 키우는것은 보모들의 노력과 관심속에서 노력하고 공을 들여야 하는데...
    한국적인 사고방식은 강업적이고 일방적인경우가 많치요,,
    자식의 뜻을 존중해 주고 바르게 가게 도움을 주는것 간섭이 아닌 스스로 선택이되게 하는게 힘이 들더라구요,,

    앤드류 엄마2010.10.05 22:13
    전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좋은 습관과 책임감을 키워주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둘다 시기를 놓쳐 더 늦기전에 하루빨리 나쁜습관 고치고, 자기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게 만들려니
    애 먹고 있는 중입니다. 세살버릇 여든간다고(제발 그렇게는 되지 말아야겠지만) 어릴때부터
    부모노릇을 잘 했어야 했다는것 뒤늦게 많이많이 반성하고, 후회하며 지금 녀석과 저희가 댓가를 치루고 있는중
    입니다.
    • "보수적인 남자 = 재미없는 남자" 가 아닌지요? 저희 남편만 그렇가요?
      글재주가 별로 없어 블로그 하나 올리는데도 시간소요가 꽤되기에 글 올릴 시간이 없어
      제 블로그도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담소실에서 굄돌님글 늘 감명깊게 읽고 있습니다.
      언제쯤 시간에 쫒기지 않고, 좋아하는 글읽고, 글쓰며 지낼날이 올런지?
      올해는 학기끝나는 12월 중순쯤되어야 그럴 여유가 생길것 같습니다.
      시간이 절 사람도리를 못하고 만드네요.
      시간만들어 굄돌님 블로그에서 인사 드릴께요.
      바쁘신데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앤드류 엄마2012.05.03 00:45

        부모의 사고가 똑바르기가 쉽지 않으니 문제겠죠.
        자녀를 편애하거나, 너무 마음이 좋은 부모들의
        자녀들이 잘못된 경우가 많은데,
        제가 부모노릇 잘한다고 하지만, 아닐때도 많고,
        교육받아도 한달은 고사하고 일주일도 못가니
        부모교육은 자주 받아야 되겠더군요.
        저 교육받고 반성도하고, 아이디어도 얻어서 쬐금 나아졌습니다.

    • 연분홍2012.05.02 22:37 신고

      근데요,'
      제가요 여지껏 보니까
      주변분들 보니까....어느부모야 잘 키우고 싶은
      생각이 없겠어요 다들 자기 자식들은 잘 키우고 싶죠

      부모가 사고가 똑바르고...제대로 살면
      아이들은 절대루...설사 빗나간다 하더라도
      금방돌아오고..잘 성장하더라구요.

      부모어찌해주고....옆에서 간섭하고
      일러주고 이런것보다는...그냥..제자리에
      있어주고...아이들 하는일에 이래저래라 관여
      안해도 잘 성장하는것 같더이다.

      부모의 올바른 사고관이 그 자녀를 최고로 키우는것 같더이다.

  • 굄돌2010.10.07 19:10 신고

    청이님 방에 갔다가
    눈에 익은 닉이 있어 들어왔습니다.
    담소실에 글 올리는 굄돌입니다.
    늘 궁금했답니다.
    블로그 하나 관리하기도 벅차 다른 곳으로 눈길 돌리는 일도 못하지만
    어쩌다 보니 담소실까지 나들이를 하게 되었지요.
    반갑습니다.
    보수적인 미국 남자, 진보적인 한국 여자...
    재미나겠어요.

    앤드류 엄마2010.10.08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