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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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사고뭉치 데이빗을 어찌할꼬?

앤드류 엄마 2010. 9. 14. 13:11

오늘 오후에 전화가 와 발신자를 확인했더니 학교였다.

또 녀석이 사고를 쳤나하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다 빠졌다.

녀석이 종종 사고를 치기에 학교에서 전화만 오면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니나 다를까 Gym 담당교사가 쉬는시간에 어떤 아이가 데이빗을 놀려 데이빗이 신발을 던졌는데,

그 아이의 코에 정통으로 맞아 코피가 났단다.

사고를 유발한 학생과 데이빗이 교장선생님께 불려가 1차 훈계를 듣었고,

이번주 목요일날 수업후 1시간동안 반성문 작성하는 벌을 받게 되었단다.

그래 미안하다고 사과드렸더니 그 아이가 먼저 데이빗에게 시비를 걸어서 생긴일인데,

데이빗이 던지기를 너무 잘한것이 문제였단다.

학교에서는 다른아이들이 먼저 녀석을 성가시게 하지 않으면 사고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 매번 데이빗은 good boy (착한 녀석은 아니고, 좋은녀석이라니 어색하고) 니 걱정하지 말란다.

  

육상훈련후 집에 온 데이빗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라고 했더니,

그 아이가 자기한테 너무 끔찍한 말을해 대답할수 없단다.

그 말에 또 다시 가슴이 철렁,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싶어 계속 추궁을 했더니

그 아이가 데이빗이 밴드부에서 연주하는 클라리넷은 여자들이 하는 악기라며 놀렸단다.

얼척이 없었어 기운이 다 빠졌다.

그 말이 왜 끔찍한 말이냐고 했더니 아무 말이 없었다.

녀석이 약한데다 자폐가 있어 행동이 어리기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면 어쩌나 걱정이었는데,

녀석이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될때가 더 많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이제 1/8 을 다녔는데, 벌써 학교에서 크고 작은 일이 몇번이나 있었는데,

공식적으로 전화가 두번이나 왔고, 한번만 더 교장선생님한테 불려가게되면 학부모도 함께 가야하니

제발 그런 불편한 만남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녀석으로 인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과를 했는지...

매일 아침 함께 기도하고, 당부하고, 잘못한것에 대해 벌도 주고 하건만

도대체 언제쯤 누가 화 나게 만들때 그 자리를 외면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런지?

 

그런녀석이 사춘기가 오는지

점심시간에 누구랑 함께 점심 먹었냐고 물었더니,

엄마라도 자기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말라며,

엄마가 자기에 대해 너무 많은것을 알고있는것이 문제란다. 

순간, 녀석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것 처럼 잠시 멍해졌다.녀석이 이제 알을깨고 밖으로 나가려는 징조인가?

 

그리고 어느날은 자기 옆에 앉은 여자아이가

자기 학교에서 Queen 이라며, 이름은 비밀이란다.

그래 그럼 너는 그 아이의 시종이냐고 물었더니

자기와 친구 2명은 학교에서 남자아이중 가장 유명하단다.

그래 좋은 쪽으로 유명한건지? 나쁜쪽으로 유명한것인지 물었더니 

물론 좋은 쪽으로 유명하단다. 

속으론 안봐도 뻔했지만, 그래도 축하를 해 주었다.

 

가끔씩 너무 어른스럽게 말해 깜짝놀라게도 하지만,

생긴모습이나 행동수준은 8살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2 달후면 녀석이 십대가 되니 마음이 심란해 진다.

녀석에게 사춘기가 오면 녀석이 감당할수 있을런지? 

가끔씩 녀석이 고집을 부리면 내 인내의 한계를 실험당하곤 하기에,

제발 녀석이 사춘기가 와도 잘 넘길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언제쯤 보통아이들처럼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할수있을런지?

 

 

2010. 9. 13. (월) 경란

  • mstiger2010.09.14 17:09 신고

    제가 엄마라도 님같이, 아니 더 펄펄뛰면서 가슴치면서 정작 문제를 만든 아이보다
    엄마인 내가 더 난리부르스를 쳤었지요.
    그런데 그 야단은 그냥 해프닝쯤으로 끝나더군요.
    말인즉, 엄마의 부산스런 반응이 전혀 효과가 없더라는 것이지요
    .
    다만 함께 그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며 화가 치밀더라도 일단은 아들 편을 들어줘 보세요.
    결과가 어찌되던 엄마는 항상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으로 아들한테 인식을 깊히 주는게
    엄마와 좀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가 있을 것같아요.

    앤드류엄마가 앞으로 길게 길게 수련을 한다고 마음을 갖는다면 좀 편하실라나?
    애간장타는 엄마의 마음을 어디에 풀 수 있겠어요.
    아이들과, 남편과, 그외 다른 가족들은 제3자로 엄마 마음같지가 않더라구요.

    • 앤드류 엄마2010.09.14 21:52
      잘못한 아이에게 먼저 아이편이 되어주고 그리고 벌을 주어야 하는것을
      머리로는 아는데, 야단부터 치게되네요.

      오늘도 큰아이가 축구경기가 있었는데, 녀석이 악착같은 근성이 없어 주전이 못되고
      교체선수로 뛰는데, 오늘은 게임내내 벤취신세였기에, 화가나서 이번이 축구마지막시즌이라고 했더니,
      녀석이 오늘 경기에 교체 선수로도 출전못한것은 몇일전 시험본것이 성적이 나빠 출전하지 못한거라네요.
      (학교규칙에 성적나쁘면 경기출전 금지조항이 있으며, 축구부중 한명도 자기와 같은 수업듣는 학생이 없다고)
      어제 시험결과를 알았을때 쓴소리를 이미 했기에, 오늘은 화를 내면 안되는데, 대충 짐작으로 기회가
      없었던것은 녀석의 축구실력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시험이 무지 어려워 대부분이 낙제를 했다기에 믿을수가 없어 옆집아이가 엄청 공부를 잘하기에
      오늘 그집 엄마한테 물어보았더니, 자기 딸도 고등학교 초에 몇몇시험을 낙제당한적이 있는데 학기말엔 항상 A 를
      받았다더군요. 녀석이 고등학교 시험은 중학교만큰 공부해서는 안된다는것을 알았다니 그 깨달음만으로
      다행으로 여겨야겠습니다. 녀석이 잠들기전에 사과해야 겠어요. 녀석도 충분히 화가나 있을테니까.
      언제쯤 우리아이들에게만 참지 못하는 이 놈의 성격을 고칠수 있을런지?
      남편은 이성적이라 그런지 저랑 다르더군요.그래서 아이들을 키울 때에는 양부모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한쪽이 엄하거나 야단을 치면, 다른 한쪽은 그와는 반대로 그 아이를
      진심으로 어루만져주는 양면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말이겠지요.

      저의 아이들이 엄마 보다 아빠와 더 가깝고 지금도 서로 많지는 않아도
      속내를 말하는 것은 아빠랍니다.
      엄마는 화만 냈지 그 자신들의 입장이나 속마음을 이해하려고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내가 생각해도 어찌 그리 내고집만 부리고 생트집을 잡다시피했는지...
      생각하면 아이들한테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기까지 하답니다.

      너무 화가 나실 때는 차라리 무언으로 나의 마음을 다독이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혹시나 나중에 까지도 나쁜 버릇들이 고쳐지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하루라도 빨리 잘못을 고쳐주려는 마음에 조급증이 없어지지가 않네요.
        사람에게 있어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또 나이가들수록 나쁜 습관 고치는것이 얼마나 힘든지 벌써 경험했기에
        아이들의 나쁜습관을 고치려고 더 집착하는것 같습니다.
        데이빗의 특수성을 알지만, 하루라도 빨리 보통아이들처럼 행동할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에 마냥 녀석을 이해해주기만 할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 달진맘2010.09.15 14:50 신고

      자식기루는 어미심정은 동서양 어디든지 같지요..
      자식문제만큼 감정이 생각을 다르지않는게 한국엄마의 일상 이구요,,,
      너무 조급하게 그러신것은 아닐런지요
      아이들 그러면서 세상눈을 뜨고 적응을 하며 살아가는 법을 터득 하더군요.
      자페가 있서 더 근심되시겠지만 그런과정을 거치며 잘 커줄것 입니다.
      앤드류 엄마2010.09.15 16:00

    • mstiger2010.09.15 06: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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